이 거래처 사람이 좀 진상인데… 전화로 이러저러한 요청을 하길래 차장이 옆에서 그 통화를 듣고 ‘통화로 하지 말고 기록 남게 메일로 요청하라고 해라’라고 큰 소리로 3번 정도 지시함.
그런데 후임이 지시를 씹고 거래처 담당자한테 네 알겠습니다 요청대로 하겠습니다 라고 하고 전화를 걍 끊어버림.
빡돈 차장 점심도 안 먹고 11시부터 1시까지 후임을 논스톱으로 털어댐 (이런 일이 거짓말 안 하고 수십번째여서… 솔직히 털만하다고 생각)
글쓴이는 이 사건 이후 2시쯤? 후임 달래기도 할겸 커피 한잔 사먹이며 ‘왜 그랬냐 싫은 소리를 못해서 그랬냐’ 하고 물어봤음
그랬더니 지시가 아예 안 들렸다고 함. 말하는 입장에선 어떻게 안 들릴 수 있겠나 싶을 정도로 큰 소리로 3번 말하긴 했는데… 2년간 얘를 겪어본 결과 진짜 안 들렸겠다 싶었음 (얘의 동작지능이나 사회성 얘기 하려면 글 하나를 더 써야 해서… 대충 진짜 안 들렸다고 믿어주시면 감사)
그래서 내가 ‘안 들려서 못 했다고 하면 그렇게까지 혼나진 않았을을 거다 그럴 땐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 뭐 이렇게 말하면서 후임을 달랬음. 근데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다고함. 걍 머리가 하얗게 된대.
솔직히 깝깝하긴 한데.. 여기에서 ‘그래도 말해야 한다’ 뭐 이러면 계속 도돌이표잖음?
그래서 내가 ‘되도록이면 말할 일을 줄여보자. 너는 말주변이 없으니 일하다 막혀서 차장님한테까지 물어볼 일이 생기면 글로 써라. 글로 쓴걸 내밀면서 말을 못 해서 글로 썼다, 검토해보고 말씀해달라, 이렇게 해라.’ 이런 솔루션을 줬음 (차장한테도 몰래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었다 잘 얘기했다 이렇게 말했고)
그렇게 커피 마시고 들어갔더니 마침 오후에 질문할 일이 생김.
말주변이 없는 내 후임… 글재주가 있을리 만무함. 내가 직접 후임 뒤에 붙어서 이건 이렇게 써라 저건 저렇게 써야 읽는사람 입장에서 명쾌하다 난리 부르스를 춰가며 2시간동안 열심히 질의사항을 정리했음.
그렇게 질의사항 프린트해서 비장하게 차장자리에 간 후임은
‘말주변이 없어서 글로 정리했습니다 검토해보고 말씀해주세요’
라는 말을 못해서
준비한 건 내밀지도 못하고 어버버하고 오셨다가 또혼났다고함
하… 씨이펄…
내 2시간이 아까워서 주절거려봤음…
+ 추가 ) 칭찬받으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ㅎ 몇몇분이 말씀해주셨는데 뒤에서 남 얘기 인터넷에 쓰는 게 잘하는 행동도 아니고요. 근데 어제는 진짜 너무 힘빠져서 어디든 말하고 싶었어서 썼음요. 궁금해하실 거 같은 거 몇개 적어드림
1. 어떻게 이런 애를 뽑았냐
- 신입을 뽑는 면접이었음. 스펙 그냥저냥 괜찮았고 면접 때도 성실한 이미지였다고 함. 다들 신입 시절엔 말도 잘 못 하고 상사가 오해해도 대꾸 못하잖음? 그런가보다 하고 시간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했음. 그게 영원히 안 나아질 줄도 모르고…
2. 자르면 안 되냐
- 일개 대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님.. ㅋㅋㅋ 윗분들이 얘 어떠냐 물어볼 땐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음. 별도로 내 쪽에서 면담 요청한 건 한 번? 나 얘 때문에 힘들다고 맨날천날 윗분들께 찡찡댈 수도 없고. 윗분들이 뭔 생각인진 나도 모르겠음요.
3. 쟤를 못 자르면 네가 이직해라
- 취업 혹한기에 이 한 몸 내던질 만큼 힘들진 않은 듯? 걍 어제 좀 현타가 많이 와서 넋두리한 거임. ㅋ 지금은 또 괜찮음. 내 후임 회사생활 절반 이상을 혼나고 꼽먹고 무시당하면서 다니고 있는데, 아직 붙어 있는 거 여러모로 대단하다고 생각함. 진심으로 존경심이 들 정도.
4. 놔둬라
- 들어온지 일년은 신입이다 생각하고 봐 줬고, 그 다음 몇 달은 나도 질문만 받아주고 이렇게 적극적 케어는 안 함. 근데 사무실에서 격일로 고성 들리는 게… 와 이거 진짜 스트레스임. 나한테 하는 싫은소리가 아니라도 분위기 얼어붙은 사무실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일하는 거 노이로제 옴. 사실상 나 살자고 하는 거임.
5. 글로 써보라고 한 이유
- ‘그래도 자기 의사를 말해야 한다’ 라는 말을 오천 번 정도 했는데 개선이 없으니 깝깝해서 방책을 짜내보다가 낸 방법임. ㅋㅋㅋ 하.. 이게 안되네..!!
추가) 폐급 후임 때문에 미치겠음요
이 거래처 사람이 좀 진상인데… 전화로 이러저러한 요청을 하길래 차장이 옆에서 그 통화를 듣고 ‘통화로 하지 말고 기록 남게 메일로 요청하라고 해라’라고 큰 소리로 3번 정도 지시함.
그런데 후임이 지시를 씹고 거래처 담당자한테 네 알겠습니다 요청대로 하겠습니다 라고 하고 전화를 걍 끊어버림.
빡돈 차장 점심도 안 먹고 11시부터 1시까지 후임을 논스톱으로 털어댐 (이런 일이 거짓말 안 하고 수십번째여서… 솔직히 털만하다고 생각)
글쓴이는 이 사건 이후 2시쯤? 후임 달래기도 할겸 커피 한잔 사먹이며 ‘왜 그랬냐 싫은 소리를 못해서 그랬냐’ 하고 물어봤음
그랬더니 지시가 아예 안 들렸다고 함. 말하는 입장에선 어떻게 안 들릴 수 있겠나 싶을 정도로 큰 소리로 3번 말하긴 했는데… 2년간 얘를 겪어본 결과 진짜 안 들렸겠다 싶었음 (얘의 동작지능이나 사회성 얘기 하려면 글 하나를 더 써야 해서… 대충 진짜 안 들렸다고 믿어주시면 감사)
그래서 내가 ‘안 들려서 못 했다고 하면 그렇게까지 혼나진 않았을을 거다 그럴 땐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 뭐 이렇게 말하면서 후임을 달랬음. 근데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다고함. 걍 머리가 하얗게 된대.
솔직히 깝깝하긴 한데.. 여기에서 ‘그래도 말해야 한다’ 뭐 이러면 계속 도돌이표잖음?
그래서 내가 ‘되도록이면 말할 일을 줄여보자. 너는 말주변이 없으니 일하다 막혀서 차장님한테까지 물어볼 일이 생기면 글로 써라. 글로 쓴걸 내밀면서 말을 못 해서 글로 썼다, 검토해보고 말씀해달라, 이렇게 해라.’ 이런 솔루션을 줬음 (차장한테도 몰래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었다 잘 얘기했다 이렇게 말했고)
그렇게 커피 마시고 들어갔더니 마침 오후에 질문할 일이 생김.
말주변이 없는 내 후임… 글재주가 있을리 만무함. 내가 직접 후임 뒤에 붙어서 이건 이렇게 써라 저건 저렇게 써야 읽는사람 입장에서 명쾌하다 난리 부르스를 춰가며 2시간동안 열심히 질의사항을 정리했음.
그렇게 질의사항 프린트해서 비장하게 차장자리에 간 후임은
‘말주변이 없어서 글로 정리했습니다 검토해보고 말씀해주세요’
라는 말을 못해서
준비한 건 내밀지도 못하고 어버버하고 오셨다가 또혼났다고함
하… 씨이펄…
내 2시간이 아까워서 주절거려봤음…
+ 추가 ) 칭찬받으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ㅎ 몇몇분이 말씀해주셨는데 뒤에서 남 얘기 인터넷에 쓰는 게 잘하는 행동도 아니고요. 근데 어제는 진짜 너무 힘빠져서 어디든 말하고 싶었어서 썼음요. 궁금해하실 거 같은 거 몇개 적어드림
1. 어떻게 이런 애를 뽑았냐
- 신입을 뽑는 면접이었음. 스펙 그냥저냥 괜찮았고 면접 때도 성실한 이미지였다고 함. 다들 신입 시절엔 말도 잘 못 하고 상사가 오해해도 대꾸 못하잖음? 그런가보다 하고 시간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했음. 그게 영원히 안 나아질 줄도 모르고…
2. 자르면 안 되냐
- 일개 대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님.. ㅋㅋㅋ 윗분들이 얘 어떠냐 물어볼 땐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음. 별도로 내 쪽에서 면담 요청한 건 한 번? 나 얘 때문에 힘들다고 맨날천날 윗분들께 찡찡댈 수도 없고. 윗분들이 뭔 생각인진 나도 모르겠음요.
3. 쟤를 못 자르면 네가 이직해라
- 취업 혹한기에 이 한 몸 내던질 만큼 힘들진 않은 듯? 걍 어제 좀 현타가 많이 와서 넋두리한 거임. ㅋ 지금은 또 괜찮음. 내 후임 회사생활 절반 이상을 혼나고 꼽먹고 무시당하면서 다니고 있는데, 아직 붙어 있는 거 여러모로 대단하다고 생각함. 진심으로 존경심이 들 정도.
4. 놔둬라
- 들어온지 일년은 신입이다 생각하고 봐 줬고, 그 다음 몇 달은 나도 질문만 받아주고 이렇게 적극적 케어는 안 함. 근데 사무실에서 격일로 고성 들리는 게… 와 이거 진짜 스트레스임. 나한테 하는 싫은소리가 아니라도 분위기 얼어붙은 사무실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일하는 거 노이로제 옴. 사실상 나 살자고 하는 거임.
5. 글로 써보라고 한 이유
- ‘그래도 자기 의사를 말해야 한다’ 라는 말을 오천 번 정도 했는데 개선이 없으니 깝깝해서 방책을 짜내보다가 낸 방법임. ㅋㅋㅋ 하.. 이게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