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시누이라 새언니에게 미안해

익명2025.12.23
조회7,861


나에게는 오빠가 있었어.
내겐 정말 고맙고 과분하고 소중한 오빠였지.
그런 오빠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새언니랑 아기만 남았어.

정말 날벼락 떨어지듯 벌어진 일이었어.
그럴수록 평소 집안 분위기가 어땠는지 드러난다고, 우리 부모님의 평소 화목하지 못한 모습. 특히 아버지의 배려없고 독선적인 성향이 그대로 드러났지.

그래서 오빠 장례를 치르는 과정이 정말 험난했어.
나는 나대로 가족들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자기 뜻대로 안 한다고 아들 뼛가루 아무데나 버리고 오겠다고 막말하는 아빠를 끌고 꾸역꾸역 일을 치렀고, 세상 무너질듯 우는 엄마를 달래고. 오빠를 모실 곳을 찾고 계약하는 문제나 필요한 행정절차를 다 밟았어.

지금 돌이켜보면, 언니가 더 이상 오빠도 없이 우리 가족. 그러니까 시댁 식구들이랑 가까이 왕래할 이유는 없는 거 같아.

장례 과정에서 시아버지라는 사람의 밑바닥도 다 보였고, 우리 엄마도 나도, 오빠의 빈 자리를 채워서 언니를 도와줄 형편도 능력도 없어. 오빠의 가족이었고, 오빠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교류하며 지내고 싶다기에는... 장례 때의 일도 있고, 특히 내가 너무 부족한 시누이라 선뜻 청하기가 그렇더라고.

그렇다고 거리를 두자니, 오빠에게 미안해.
오빠가 사랑했던 사람들인데 내가 외면하는 거 같아서.
그리고 오빠에게 가족이었다면 내게도 남은 아닐 거란 생각은 들거든.

그래서 용기내서 다가가 보려고 해도, 새언니의 마음을 모르겠어.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거 같기도 하고...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입장이라 시댁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해가 됐다면 좀 나았을까?
그도 아니면 오빠 대신 새언니랑 조카 도와줄 정도로 능력있는 시누이었으면 이야기가 달라졌을까?

답답해.
뭐가 옳은 길일까...


댓글 12

ㅇㅇ오래 전

Best가까운 곳에 사시면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 조카 생일, 새언니 생일 정도에 기프티콘 정도 보내주시면 될 듯요... 그러다 보면 가끔.. 아주 가끔.. 새언니 혼자서 아기 감당하기 힘들 때 잠깐 아기 좀 봐달라고 연락이 오지 않을까요? 그때 한 번씩 도움 주시면 새언니 입장에서 엄청 고마울 듯요.

ㅇㅇ오래 전

Best딴건모르겠고 님부모님이랑 새언니 분리만시켜줘요. 저러다 재혼이라도 한다고하면.. 얼마나난리를 치겠음

ㅇㅇ오래 전

만약 재혼이라도 하게된다면 님도 그 후로 안보고 지내는게 낫긴해서 너무 왕래 안하는게 나아요. 무슨일 있으면 연락줘요 하고 님이 먼저 연락 안하는게 나을듯해요.

쩌비오래 전

오랜만에 로그인을 해봅니다. 저는 새언니와 같은 입장인 사람입니다... 새언니와 조카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참 이쁘시네요. 챙겨주시고자 하는 마음은 잘 알지만 지금은 새언니가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주세요. 새언니도 다른것보다 아이와 자신만 생각할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을것 같아요ㅎㅎ

ㅇㅇ오래 전

애엄마만 불쌍하지 뭐 에휴

ㅇㅇ오래 전

저런 상황이라면 새언니한테 그냥 물어볼 듯. 오빠하는 연결고리가 사라졌기에 언니랑 나랑은 남이지만 조카라는 끈은 아직 남았다. 언니가 불편하다면 연락하지 않겠다. 하지만 나중에 조카가 아빠 가족에 대해 궁금해 한다면 그때 연락해달라. 물론 고모인 나 혼자 만나겠다. 그리고 조카 생일이나 기념일에 작지만 용돈이라도 보내줄테니 그건 받아달라. 오빠 보내면서 겪지 말아야할 상처를 받게해서 부모대신 사과하겠다. 앞으로 우리 부모님 연락은 받지말고 나도 최대한 막아보겠다. 언니랑 조카만 보고 행복해졌음 좋겠다. 라고 하겠어요

ㅇㅇ오래 전

연락 안해주는게 도와주는거예요 굳이 만나서 뭐하게요

딸만셋오래 전

빨리 놔 주세요.

ㅇㅇ오래 전

딴건모르겠고 님부모님이랑 새언니 분리만시켜줘요. 저러다 재혼이라도 한다고하면.. 얼마나난리를 치겠음

ㅇㅇ오래 전

이런 글 적는 의도가 도대체 뭔데? 너네 아빠 욕하고 싶은거야? 아니면 실은 본인이 시누이인데 시아버지 까는건가?

ㅇㅇ오래 전

전화보단 카톡으로 안부 묻고 선물 보내기 정도부터 시작하세요. 새언니가 거부 안하면 능력것 조금씩이라도 챙기는게 맞죠

ㅇㅇ오래 전

당분간은 특별한 날에 조카에게 주라고 작은 돈이나 정성이라도 해주면 될 것 같아요. 부담가지지 말라고. 우리가 시댁이라서 뭘 행세하겠다는게 절대 아니라 오빠 대신은 안되겠지만 이렇게라도 아이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그렇게만 말해도 진심은 전해질거라 보여져요. 그래도 지금 같은 마음으로 새언니 마음도 생각하고 새언니 불편하지 않게 하면서 조카 모른척 하지 않는다면 처자식 두고 차마 발길도 떨어지지 않았을 떠난 오빠 마음이 아주 조금이나마 편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님도 힘들겠지만 님이 할 일이 하나 더 있네요. 저 애비가 나중에라도 조카 빌미로 새언니 간섭하거나 괴롭히지 않게 방어막 잘 쳐주시고. 님은 몰라도 님 어머님 마음은 또 다를 수 있는데 님 말대로 어쨌든 오빠는 갔고 새언니는 산 사람이니 어머님이 서운하거나 힘든 마음에 새언니와 서로 상처가 되는 행동이나 말 주고받지 않도록 옆에서 당분간 엄마 마음 잘 돌봐드리구요. 님도 정말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러한 역할을 할 사람이 님 뿐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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