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의견들을 통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모든 의견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ㅠ
진짜 이혼까지 떠오르지만 아이 낳고나니 그 선택지가
없어지다시피 해서 괴로웠습니다.
당연히 이제... 아기의 행복이 제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그럴려면 아빠는 무조건 같이 있어야해요.ㅜ
나는 잘했나 돌아보고, 또 호르몬 문제건 심리적 문제건
나 자신을 한 번 가다듬어 보겠습니다.
댓글 반복해 읽어보겠습니다. 거듭 감사해요.
아무쪼록 2026년은 올해보다 더 행복한 한 해 되셨으면 해요.
어디에 말할 데가 없어서 익명에 기대어 써요...
처음 써보고 휴대폰으로 작성하니 잘 읽혀질지 모르겠지만 마음을 풀어볼게요. (쓰고 보니 긴 글이네요.)
그럴 사연도 아니지만 퍼가지 마시구요.
남편이 왜이리 싫은지 모르겠고... 어떻게 마음 먹어야하는지 지혜가 필요합니다. 음슴체로 편하게 쓸게요.
연애 때, 남친의 개그코드와 음악 취향이 정말 맘에 들어서 웃는 나날이 많았음. 당연히 서로 배려했고, 직업이 비슷해 같이 공부도 하면서 보람찬 나날들을 보냈음. 백문백답같은 아기자기한 선물도 해줘서 감동받았고 대문자T 성격이지만 나 역시도 비슷하게 잘해주려 노력했음.
연애하던 중 남친이 집안사정으로 인해 (부모님의 불화) 눈물흘리는 모습을 보았음. 그 때는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던 때가 아니었고, 부모님 문제로는 우리집도 만만치가 않아서 충분히 이해가 되었음. 아버님이 남친 직장을 찾아와 헤집어놨을 때부터 남친은 공황장애로 과호흡이 왔음. 그 뿐 아니라 경미한 우울증도 있어서 내가 먼저 이해하고 도우려 했음. 나도 우울한 면이 있었으니까.. (저는 제 우울이 가족 내력, 성장 환경에서 생긴 것으로 인식하고 스스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진행하던 중에 남친 부모님은 이혼하심. 단순한 성격차이가 아니라 폭력, 바람 등 명확한 이혼사유가 있었음. 다행히 남친은 봐오며 자란게 있어 아버님의 그런 면모를 혐오했고 좋으신 어머님이 고이고이 키워오셨기에 바르게 자람. 그런 면이 좋았음.
그래도 부모님 두 분의 협조로 결혼식은 잘 마무리되었음. 이후 우리를 포함한 시댁 식구들 모두 아버님과 절연했고, 이혼을 취소하라는 둥 이유로 아들에게 중재시키려고 아버님은 우리집을 몇 번 오셨지만 경찰에 신고하고 남편이 커트치며 그렇게 지냈음.
그런데 남편은 그런 사정이 미안했던 것 같음.
우유부단한 성격인데 더 소심해짐.
핑계같기도 하고, 결혼 후 그냥 그렇게 변한 것 같기도 하고.
1. 의견을 말을 잘 안함. 나더러 나 좋은대로 하자고 함. 식사 빨래 청소 등 메뉴나 방식이나 내가 대체로 정함. 남편이 (위에서 언급한 기분 문제) 저조해 보이면 나는 그런가보다, 도와야지 하고 나서서 해결함. 그런데 그 리더 역할이.. 가끔은 내게 스트레스로 느껴짐.
2. 우유부단하니까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함. 그런데 나 역시도 두루두루 타인을 돕자 주의다 보니 그리 거슬리지는 않았음.
3. 돈을 함께 공유하지 않음. 우리는 맞벌이인데 딱히 돈 모을 생각 안함. 시켜먹으면 네가 내고, 나도 내고. 관리비는 네가 내고 있으니 많이 만들어먹지 않지만 그럴 때 재료비는 내가 사고.. 그랬어서 별로 싫지 않았음. 그런데 우리 둘의 차이가 약간 있다면 그건... 나는 남편에게 'ㅇㅇ에 지출하는거 힘들지 않아? 도와줄까?' 손내미는 타입이라면 남편은 그런 질문을 먼저 하지 않음.
4. 성관계는 임신 준비하면서 줄어들었음. 숙제에 대한 압박인지 점차 줄어들었는데 동시에 남편이 혼자 해결하는 횟수가 늘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그것도 뭐 크게 신경 안썼음. 나는 하고 싶지만... 남편을 향한 사랑이 성관계로만 이뤄져있는건 아니었으니까. 남자들도 체력적으로 힘들겠거니 함.
나는 원래 아기를 낳고 싶지 않았음. 형제자매가 많았어서 너무 복작복작하게 컸고, 내가 아기를 낳으면 혹시나 아버님이 찾아오는데 빌미가 될까봐... 결혼 때부터 안낳겠다고 의견 밝혔음. 근데 남편은 아기를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주변 친구들이 아기 키우는걸 부러워하는 것도 눈에 보였음. 그걸 보는 나도 배우자의 소망을 모른척 할 수 없었음. 그래서 출산을 결심함. 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니 내가 낳고나면 아기를 사랑해줄거라는 확신이 있었음.
그런데... 낳고 보니(두둥)
1, 2, 3, 4가 다 문제가 됨...
아기 키우는 모든 일에 내가 리더가 되어 결정함. 남의 부탁을 거절을 못해서 밖에서 일을 더하고 오는 경우가 생김. 그게 잠깐이어도 육아휴직 독박육아 중인 나는 돌아버릴거같음. 아기 키우는 돈에 대해 뭘 생각도 안해주니 내 언성이 높아짐. 마지막으로 그런 와중에 청소하다가 휴지통에 휴지 덩어리 보면 진짜 꼴도 보기가 싫음.
아기 너무 예쁨. 진짜 보면 내 유전자가 여기 있구나 싶어서 내가 아는 차, 내가 아는 보석 중에 최고인 것만 아기에 비유할만큼 그만큼 소중하고 사랑스러움. 문제는 남편임. 아기를 낳고나니 동시에 이렇게 꼴보기가 싫어지다니 놀라울 따름임.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번뇌가 들다보니 이럴 줄 알았으면 아기를 안낳았을 거란 생각을 계속함. 그렇게 예쁜데도...
출산한지 몇달이 지나 아기가 좀 커서 심리적 여유가 조금 생겼을 때 나는 나쁜 마음 먹어 좋을게 없다고 판단하였음. 남편에게 그간 출산 후 다툼들을 내가 잊어버리고 살아보겠다고, 그러니 우리 필요한 건 꼭 대화하고 해결해나가자고 제안했고 그러기로 했음. 그러나 그런 내 제안과는 상관없이,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이 꼴보기 싫고 스킨십도 절대 싫고, 내가 툭 뱉는 말(뭐하는거야? 장난해?)을 스스로 들으면 내가 더이상 이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게 느껴짐.
말이 길어졌습니다. 그냥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저와 유사한 감정을 겪으셨던 분이 있다면 제가 마음을 정리할 방법을 좀...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흔한 일이죠?ㅜ 흔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가정이 소소하게 화목하길 바라고, 제가 좀 가다듬어져서 가정의 평안에 기여하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남편이 싫어져요
말씀해주신 의견들을 통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모든 의견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ㅠ
진짜 이혼까지 떠오르지만 아이 낳고나니 그 선택지가
없어지다시피 해서 괴로웠습니다.
당연히 이제... 아기의 행복이 제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그럴려면 아빠는 무조건 같이 있어야해요.ㅜ
나는 잘했나 돌아보고, 또 호르몬 문제건 심리적 문제건
나 자신을 한 번 가다듬어 보겠습니다.
댓글 반복해 읽어보겠습니다. 거듭 감사해요.
아무쪼록 2026년은 올해보다 더 행복한 한 해 되셨으면 해요.
어디에 말할 데가 없어서 익명에 기대어 써요...
처음 써보고 휴대폰으로 작성하니 잘 읽혀질지 모르겠지만 마음을 풀어볼게요. (쓰고 보니 긴 글이네요.)
그럴 사연도 아니지만 퍼가지 마시구요.
남편이 왜이리 싫은지 모르겠고... 어떻게 마음 먹어야하는지 지혜가 필요합니다. 음슴체로 편하게 쓸게요.
연애 때, 남친의 개그코드와 음악 취향이 정말 맘에 들어서 웃는 나날이 많았음. 당연히 서로 배려했고, 직업이 비슷해 같이 공부도 하면서 보람찬 나날들을 보냈음. 백문백답같은 아기자기한 선물도 해줘서 감동받았고 대문자T 성격이지만 나 역시도 비슷하게 잘해주려 노력했음.
연애하던 중 남친이 집안사정으로 인해 (부모님의 불화) 눈물흘리는 모습을 보았음. 그 때는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던 때가 아니었고, 부모님 문제로는 우리집도 만만치가 않아서 충분히 이해가 되었음. 아버님이 남친 직장을 찾아와 헤집어놨을 때부터 남친은 공황장애로 과호흡이 왔음. 그 뿐 아니라 경미한 우울증도 있어서 내가 먼저 이해하고 도우려 했음. 나도 우울한 면이 있었으니까.. (저는 제 우울이 가족 내력, 성장 환경에서 생긴 것으로 인식하고 스스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진행하던 중에 남친 부모님은 이혼하심. 단순한 성격차이가 아니라 폭력, 바람 등 명확한 이혼사유가 있었음. 다행히 남친은 봐오며 자란게 있어 아버님의 그런 면모를 혐오했고 좋으신 어머님이 고이고이 키워오셨기에 바르게 자람. 그런 면이 좋았음.
그래도 부모님 두 분의 협조로 결혼식은 잘 마무리되었음. 이후 우리를 포함한 시댁 식구들 모두 아버님과 절연했고, 이혼을 취소하라는 둥 이유로 아들에게 중재시키려고 아버님은 우리집을 몇 번 오셨지만 경찰에 신고하고 남편이 커트치며 그렇게 지냈음.
그런데 남편은 그런 사정이 미안했던 것 같음.
우유부단한 성격인데 더 소심해짐.
핑계같기도 하고, 결혼 후 그냥 그렇게 변한 것 같기도 하고.
1. 의견을 말을 잘 안함. 나더러 나 좋은대로 하자고 함. 식사 빨래 청소 등 메뉴나 방식이나 내가 대체로 정함. 남편이 (위에서 언급한 기분 문제) 저조해 보이면 나는 그런가보다, 도와야지 하고 나서서 해결함. 그런데 그 리더 역할이.. 가끔은 내게 스트레스로 느껴짐.
2. 우유부단하니까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함. 그런데 나 역시도 두루두루 타인을 돕자 주의다 보니 그리 거슬리지는 않았음.
3. 돈을 함께 공유하지 않음. 우리는 맞벌이인데 딱히 돈 모을 생각 안함. 시켜먹으면 네가 내고, 나도 내고. 관리비는 네가 내고 있으니 많이 만들어먹지 않지만 그럴 때 재료비는 내가 사고.. 그랬어서 별로 싫지 않았음. 그런데 우리 둘의 차이가 약간 있다면 그건... 나는 남편에게 'ㅇㅇ에 지출하는거 힘들지 않아? 도와줄까?' 손내미는 타입이라면 남편은 그런 질문을 먼저 하지 않음.
4. 성관계는 임신 준비하면서 줄어들었음. 숙제에 대한 압박인지 점차 줄어들었는데 동시에 남편이 혼자 해결하는 횟수가 늘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그것도 뭐 크게 신경 안썼음. 나는 하고 싶지만... 남편을 향한 사랑이 성관계로만 이뤄져있는건 아니었으니까. 남자들도 체력적으로 힘들겠거니 함.
나는 원래 아기를 낳고 싶지 않았음. 형제자매가 많았어서 너무 복작복작하게 컸고, 내가 아기를 낳으면 혹시나 아버님이 찾아오는데 빌미가 될까봐... 결혼 때부터 안낳겠다고 의견 밝혔음. 근데 남편은 아기를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주변 친구들이 아기 키우는걸 부러워하는 것도 눈에 보였음. 그걸 보는 나도 배우자의 소망을 모른척 할 수 없었음. 그래서 출산을 결심함. 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니 내가 낳고나면 아기를 사랑해줄거라는 확신이 있었음.
그런데... 낳고 보니(두둥)
1, 2, 3, 4가 다 문제가 됨...
아기 키우는 모든 일에 내가 리더가 되어 결정함. 남의 부탁을 거절을 못해서 밖에서 일을 더하고 오는 경우가 생김. 그게 잠깐이어도 육아휴직 독박육아 중인 나는 돌아버릴거같음. 아기 키우는 돈에 대해 뭘 생각도 안해주니 내 언성이 높아짐. 마지막으로 그런 와중에 청소하다가 휴지통에 휴지 덩어리 보면 진짜 꼴도 보기가 싫음.
아기 너무 예쁨. 진짜 보면 내 유전자가 여기 있구나 싶어서 내가 아는 차, 내가 아는 보석 중에 최고인 것만 아기에 비유할만큼 그만큼 소중하고 사랑스러움. 문제는 남편임. 아기를 낳고나니 동시에 이렇게 꼴보기가 싫어지다니 놀라울 따름임.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번뇌가 들다보니 이럴 줄 알았으면 아기를 안낳았을 거란 생각을 계속함. 그렇게 예쁜데도...
출산한지 몇달이 지나 아기가 좀 커서 심리적 여유가 조금 생겼을 때 나는 나쁜 마음 먹어 좋을게 없다고 판단하였음. 남편에게 그간 출산 후 다툼들을 내가 잊어버리고 살아보겠다고, 그러니 우리 필요한 건 꼭 대화하고 해결해나가자고 제안했고 그러기로 했음. 그러나 그런 내 제안과는 상관없이,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이 꼴보기 싫고 스킨십도 절대 싫고, 내가 툭 뱉는 말(뭐하는거야? 장난해?)을 스스로 들으면 내가 더이상 이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게 느껴짐.
말이 길어졌습니다. 그냥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저와 유사한 감정을 겪으셨던 분이 있다면 제가 마음을 정리할 방법을 좀...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흔한 일이죠?ㅜ 흔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가정이 소소하게 화목하길 바라고, 제가 좀 가다듬어져서 가정의 평안에 기여하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