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질 것 같아 간략하게 적겠습니다
▪︎14년도 초반: 남편보다 제가 5살 많음(남편 24 나 29). 남편은 모태솔로.
남편 입사. 사수 관계로 만났다가 10월쯤 남친이 이직하면서부터 사귀기 시작.
나이차이 때문에 거부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맘을 표현해줘서 나 역시도 마음이 가게 됨
▪︎15년도 초반: 남편이 독립을 함. 주말마다 약속이 있다고 하니 시부모님은 여자친구가 생겼구나 생각함.
▪︎17년도 초반: 시부모님이 오랫동안 잘 만나는 것 같아 나를 보고싶어 하심.
나이차이를 듣고 반대하기 시작.
남친은 이 사실을 숨기고 계속 만나오다가 어느날 전화 내용을 우연찮게 듣게 되면서 상황을 알게 됨
전화 속 어머니가 "또 그 누님 만나러 가셨냐 왜 아직도 만나는거냐" 라는 식의 내용.
대화 내용이 맘에 안들기도 했고 부모가 반대하는 만남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고 헤어지자고 함
▪︎17년도 중반: 남친이 조건부 승인으로 부모님 허락을 받았다고 사정사정함.
<앞으로 3년간 더 만나보고 그래도 마음 변하지 않으면 결혼 하라고 했다 함.>
남친 어머니가 그렇게 말한 것에 미안하다는 말의 글을 적은 남친 톡 내용 확인.
나 역시도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우리 둘이 잘 만나는거 보여주면 해결 될 것이라고 생각함
▪︎20년도 후반: 남친 어머니가 나와 셋이 만나고 싶다고 함. 3년이 넘기도 했고, 어머니가 남친한테 먼저 결혼 얘기를 하면서 만나고 싶다 해서 만났음.
- 시어머니: 내년쯤에 결혼하는 것이 어떠한지,
요즘 딩크가 많다던데 자식을 낳을 생각은 있는지?
: 5남매 가정에 막내다. 언니 오빠 조카들 보는 것도 삶의 기쁨 중에 하나다. 아이는 몸에 이상이 없는 이상 낳고 싶다.
▪︎21년도 초반: 시어머니가 나에게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둘이 보는 것은 부담스러워서 통화로 대체.
- 시어머니: 너가 나이가 있으니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다. (나이들면 임신도 잘 안된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결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나는 그래서 너희가 아이부터 갖는 것이 어떤지 묻고 싶다. 코로나 규제 풀리면 그때 결혼하는 것이 어떻냐.
: 나 역시도 노산이라 걱정이 된다. 가족들과 같이 고민해 보겠다.
▪︎21년도 중후반: 주변에서는 내가 아이 욕심이 있으면 코로나 영향도 있고 하니 임신 먼저하는 것에 찬성하는 분위기였고 나 역시도 나이 생각하면 얼른 가져야 겠단 생각을 함.
시어머니께 내용을 전달하였고 산전검사, 엽산 챙겨먹기 등을 하고 4개월 뒤 임신 함.
▪︎현재: 그 뒤로 출산하고 결혼하고 무리없이 잘 지내고 있었음.
며칠 전 결혼 후 8년간 임신이 안되어서 맘고생 심했던 시누가 드디어 임신을 하여 축하를 하는 자리였음.
태교여행을 간다는 말을 하다가 우리 신혼여행 얘기가 나옴
(시기가 시기였던 지라 출산하고 얼마 안되어 결혼은 했지만 아이가 어려서 신혼여행을 안갔음. )
시누는 신혼여행 안가지 않았냐 이제 아이도 컸으니 신혼여행을 가는 것이 어떻냐고 얘기를 함. 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애둘러 나중에 기회 되면 가겠다고 함.
그 얘기를 하고 다음날 시누한테 연락이 옴.
- 시누: 혹시 내가 못할 말을 한 건 아닌지해서 연락했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신혼여행을 얘기한거다.
알다시피 우리가족이 상당히 반대하지 않았냐,
아빠가 상당히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분이시라 아내가 나이가 많으면 남편이 잡혀산다고 반대하는 의견을 좀처럼 굽히시지 않았다.
그러다 임신 얘기를 들었고 엄마가 아빠를 잘 설득했기 때문에 결혼까지 갈 수 있었던거다.
당시에 나는 임신이 잘 되지 않아 병원을 다니고 있던 입장이라 혼전임신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나 역시도 반대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했던 일이라고 한번은 사과하고 싶었다고 말을 함.
시누가 나와 동갑이기도 해서 결혼하고서도 서로 격없이 지내긴 했음
이 내용에 중요한 것은 나는 시댁에서 이미 얘기가 된줄 알았던 혼전임신인데 몰랐다는 것에 놀랐음.
당장 시누한테 티를 내진 않았고 전화를 다급히 끊은 다음에 남편한테 전화함.
이 사실을 알고 있었냐고 물어보니 본인도 몰랐다고 함.
- 남편: 아내와 헤어지고 난 뒤 폐인처럼 지냈다. 부모님과는 왕래를 끊었다. 그러다 하루는 아버지가 집앞까지 찾아왔고 크게 싸웠다.
그 뒤에 어머니가 아빠는 내가 잘 얘기해볼게. 둘이 다시 잘 얘기하고 만나보라는 식의 얘기를 나누고 조건부 연애로 나와 다시 만났다고 했다.
결혼 하기 전까지도 아버지와 개인적으로는 만나지도 않고 연락하기도 껄끄러웠다고 함.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행동이 자신을 숨막히게 하기도 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통제하는 모든게 맘에 들지 않아서 대화를 하지 않았기에 몰랐다.
시누 역시 티를 내지 않아서 몰랐다고 반대하는지 조차도 몰랐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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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현재 내용입니다.
시어머니가 우리 결혼 시키려고 노력한 것은 알겠습니다.
지금와서 바로 잡으면 시댁과 사이가 틀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졸지에 임신으로 그집 귀한 자식 발목 잡은 여자가 된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제가 아직까지도 반대하는 줄 알았다면 임신하겠다고 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죄인이 된 것 같은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나요.
얘기를 꺼내는 것이 낫나요 아님 묻고 넘어가는 것이 맞을까요? 의견 부탁드려요
저희 남편은 시아버지는 몰라도 시어머니가 속인 것에 대한 부분은 시어머니와 시누한테 얘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본인도 어이가 없긴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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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도 출산했을 때 제 나이가 37입니다.
노산 나이 맞아요. 노산은 아이도 아이지만 산모가 고생한단 말을 많이 들었어요. 임신 잘 안되는 것도 현실적인 고민 부분이었구요.
당시 코로나 때 결혼 미루는 건 일도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상견례 때도 일정 잡아놨다가 집합 금지 잡혀서 뒤로 미뤘던 시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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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도에 어머니와 셋이 만난 자리에서 결혼 얘기가 나왔을 때 시댁에서 나를 받아줬다고 생각했지 시아버지가 아직도 반대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제 남편과 저 생년월일 받아가셔서 결혼 날짜도 사주로 받아오시기도 했습니다.
- 저희 가족은 제가 나이는 차 가는데 결혼 얘기가 없는 것 같아서인지 갈 때마다 헤어져라,다른사람 만나라 등의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직업적인 부분에서 철밥통이다보니 이사람과 결혼 안하면 혼자 사는거지 뭔 만나기만 하면 결혼결혼 하는거냐 라는 식의 소릴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20년도에 결혼 얘기 나오고 결혼날짜 받고 등등을 얘기하니까 가족들은 막내가 결혼 한다는데 이번에 안하면 비혼으로 살 수도 있다고 생각 했던 것 같습니다.
- 조건부연애에 대해 제가 수긍을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시어머니가 쓴 글 영향이 컸습니다.
남편의 나이가 어리니 3년정도 만나면 31살정도 되니 그때 결혼 하는 것이 어떻냐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남자 결혼 적령기로 보면 적은 나이인 것은 맞다 생각해서 이해 했어요.
당시에는 상당히 속상하고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은 내가 미련했구나 등의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이런 취급 받을 여자가 아닌데 우리집에서 경험하지 않아도 될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댓글 말처럼 묻고 지나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