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정유미’ 캐스팅에도 ‘숨 가쁜 연애’ 제작 무산…“시장 상황 너무 나빠져”

쓰니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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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변요한과 정유미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를 모았던 영화 '숨 가쁜 연애'의 제작이 무산됐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기획됐던 영화 '숨 가쁜 연애'를 준비했던 김초희 감독은 지난 2020 개봉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통해 관객에 눈도장을 찍으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김초희 감독은 29일 자신의 계정에 "사진에 보인 결과물들은 물 들어올 때 노 버린 대가로 얻은 나의 뼈아픈 글들이다"는 말로 시작하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업로드했다. 그는 "20년 7월 '찬실이는 복도많지' 개봉이 마무리될 때 즈음, 오리지널 각본으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었다. 제안을 주신 분도 너무 마음에 들고, 제작사도 믿을 만하고, 무엇보다 나의 오리지널 각본이 너무 좋은 제안이라 마다할 이유가 없어 냅다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후 내 인생에 그런 호시절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 제안이 있었다. 한 3년 간은 거절하는 게 일이었을 정도로 좋은 제안들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나의 오리지널 각본으로 영화를 만들어보고 일념으로 물 들어올 때 과감히 노를 버리고 두문불출, 그 흔한 사적인 약속 하나 맘 편히 잡아본 적 없이, 하루 평균 10시간이 넘도록 매일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썼다"고 그간의 일들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어떻게든 나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상업 영화 한 편을 만들어보자', '홍상수 감독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어떻게든 직업 감독으로 밥벌이하고 사는 감독이 되어보자. 단 나의 오리지널 각본으로', 딱 이 두 가지 마음으로 지난 5년이란 시간을 버텼다. 이 말엔 과장이 없다. 진짜로 그랬다"며 견뎌온 시간을 설명했다.
변요한·정유미’ 캐스팅에도 ‘숨 가쁜 연애’ 제작 무산…“시장 상황 너무 나빠져”
그러나 결국 '숨 가쁜 연애' 제작이 무산된 것에 관해 김 감독은 "이 모든 일이 경험 부족과 시행착오 그리고 무엇보다 시장 상황이 너무 나빠져 결국 투자가 결렬되고 말았다. 소위 말해 영화가 엎어졌단 소리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렇게 끝난 게 별로 마음이 힘들지가 않다. 되려 홀가분하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이어 김 감독은 "오히려 영화가 엎어질 듯 안 엎어질 듯하다가 또 가까스로 기회가 생기고, 투자가 된다고 했다가 안 된다고 하고 그러면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받은 지원금 10억을 반환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이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관계자들이 발을 동동거리고, 영화가 들어가기만을 기다려 준 배우에게 좋은 소식을 못 전하고, 이럴 때 미칠 듯 괴로웠다. 공황장애, 불안장애, 부정맥 다 겪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하지만 이제는 진짜 끝났다. 결과는 완전히 실패다. 상업 영화 데뷔는 수포가 됐고 그동안 난 나이가 5살이나 더 먹었다. 그러나 오롯이 열심히 글만 쓰던 인내의 시간이 보석처럼 실력으로 남았다. 이 시간이 분명 다음 차기작에 어떤 식으로든 빛을 발할 것이기에 이상하게 마음이 괜찮다"며 "지금 이런 나를 바로 낚아채 간 제작자는 전생에 복을 지은 거다. 이번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쓰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다수 참여해 온 프로듀서 출신인 김초희 감독은 장편 영화 데뷔작인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디렉터스컷 어워즈 등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주목받았다.
사진= TV리포트 DB, 김초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