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제 판단이 맞는 건지도 헷갈려서 용기 내서 씁니다.
저희 남편은 결혼 전부터 게임을 좋아했어요. 그땐 “취미겠지” 했죠. 솔직히 요즘 게임 안 하는 사람 어디 있나 싶기도 했고요. 문제는 결혼하고 나서부터였습니다. 퇴근하면 씻지도 않고 컴퓨터부터 켜요. 밥은 게임하면서 먹고, 대화는 디스코드로 다른 사람이랑 합니다. 저는 옆에 있어도 투명인간이에요.
주말이요? 데이트요? 없습니다. 남편의 주말 일정은 ‘레이드’입니다. 저는 혼자 장 보러 가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잠들어요. 부부인데 혼자 사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한 번은 진지하게 이야기해봤어요. “나보다 게임이 더 중요해?”라고요.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이 아직도 귀에 박혀요.
“이건 스트레스 해소야. 너도 이해 좀 해.”
이해요? 제가 뭘 더 이해해야 하나요. 남편은 게임 캐릭터는 열심히 키우면서 우리 관계는 방치 중이에요. 생일도, 기념일도 게임 때문에 그냥 지나갔고요. 심지어 제가 아파서 누워 있을 때도 헤드셋 끼고 웃고 있더라고요. 그 순간 마음이 뚝 떨어졌습니다.
요즘은 이 사람이 남편인지, 그냥 집에 같이 사는 동거인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예민한 건지, 요즘 결혼이 원래 이런 건지도 헷갈립니다. 게임 하나 때문에 이혼까지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게 하는 게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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