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톡커님들 안녕하세요.
이런 글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요즘 스트레스가 임계치를 넘어버려서 용기 내서 적어봅니다.
저희 남편, 사람은 참 좋아요. 인정합니다. 정 많고 의리 있고, 학창 시절 인연을 아직도 소중히 여기는 타입이에요. 문제는요… 그 인연을 매일같이 우리 집으로 데리고 온다는 거예요. 진짜 말 그대로 ‘매일’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현관에 낯선 신발이 줄지어 있고, 거실에서는 남자들 웃음소리가 웅성웅성. “어? 오늘도 왔어?” 이 말이 제 입버릇이 됐어요.
학교 동창들이래요. 한두 명도 아니고, 많을 때는 서너 명. 냉장고 열어보면 제가 아껴둔 반찬은 순삭, 소파는 이미 점령 완료, 저는 방 안으로 자연스럽게 밀려납니다.
처음엔 참고 이해했어요. 오랜 친구들이라니까, 가끔이면 괜찮다 생각했죠. 근데 이건 가끔이 아니에요.
우리 집이 술집도 아니고, 동창회 아지트도 아니고, 제가 쉬어야 할 집인데 왜 항상 손님 모드인지 모르겠어요.
조심스럽게 말도 해봤어요.
“여보, 나도 집에서 좀 편하게 쉬고 싶어.”
그럼 남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친구들 잠깐 들른 건데, 네가 좀 이해해주면 안 돼?”
…이해요? 이해는 이미 초과 근무 중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남편이 미운 게 아니라 제 존재가 이 집에서 점점 투명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더 서운해요. 제 공간, 제 시간, 제 평온이 계속 밀려나는 기분이랄까요. 결혼은 둘이 하는 거라 배웠는데, 현실은 동창 포함 단체전 같아요.
제가 예민한 걸까요?
아니면 이건 분명히 선을 넘은 걸까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아니면 냉정한 조언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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