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다 하니까 결혼 안한다는 여자친구

결혼2026.01.08
조회102,348
저는 20대 후반 직장인 남자입니다
도무지 여자친구 심리를 알 수 없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동생 아이디 빌려 글 작성합니다

저는 통제가 강한 부모님 아래서 유복하게는 자랐지만 딱히 화목하지는 않았던 가정환경 탓에 장남이고 뭐고 청소년기 자아가 형성된 이후부터 쭉 비혼을 다짐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대학 시절 여자친구가 생겼고 첫 연애였지만 긴 시간 동안 만남을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연애를 하는 동안에도 저는 결혼에 크게 생각이 없었고 여자친구가 흘리듯 말하는 미래에 대해서도 확신을 줄 수 없어 섣불리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만남이 길어지고 둘 다 2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여자친구가 적극적으로 결혼 이야기, 동거 이야기 등 매번 꺼내며 제 마음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침묵으로 넘어가고 여자친구와 함께 지내며 미래를 그리니 어느샌가 모르게 저도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많이 망설였는데 그게 티가 났는지 어느 날 갑자기 여자친구가 진지하게 만날 게 아니면 헤어지자는 말에 울고불고 매달리며 반드시 결혼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20대 중반부터 지금 곧 서른을 앞둔 지금까지 하고 싶은 20대 때 해야겠다 생각해둔 버킷리스트를 미뤄둔 채 몇년 동안 취업 준비에 몰두해 오로지 여자친구와의 미래만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모았습니다

평소 물욕도 없던 저는 재태크, 경제 공부도 함께 시작하고 평소에 관심도 없던 대기업 취업을 위해 죽어도 손 벌리기 싫던 부모님께 지원 받아 스펙늘 높이고 이름을 들으면 다 알만한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모두 여자친구를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며칠 전 어느 정도 부모님 지원까지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와 물질적인 준비를 마친 후 여자친구에게 진지하게 결혼 준비를 시작하자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의 반응은 이제까지와 다르게 부정적이었습니다

평소 여자친구는 우울증은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가정환경으로 인한 무기력증, 가난으로 인한 대학 미진학으로 고졸에 제대로 된 직장 한번 가져본 적 없이 알바만 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실적으로 본인에게 결혼이란게 불가능하다, 본인이 가정을 망칠 것이다, 오빠(저) 부모님이 나 같은 사람을 마음에 들어할 리 없다, 저에게 가정환경 등 밑바닥을 보여줄 용기가 없다 지금까지 결혼을 하자고 했던 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무심결에 계속 확인하게 되는 버릇이었다, 모아둔 돈도 100만원도 안 된다 등 여러 이유들로 결혼을 거절하였습니다

항상 온실 속 화초였던 저는 본인을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미안하다고 펑펑 우는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가 저렇게까지 말을 하면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여자친구가 말하는 이유들은 함께 이겨나갈 수 있을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무슨 이야기를 시작하려 해도 그저 끝이 무섭다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애초에 여자친구가 돈이 없을 거란 것도 다 알았고 몸만 오라고 했습니다

하나하나 미래를 위해 무언가 일궈내고 힘들 때마다 여자친구와의 미래를 생각하며 힘을 냈고 결혼을 위해 이만큼 달려온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여자친구가 이렇게 나오니 너무나 혼란스럽습니다 저랑 결혼할 생각이 아니었으면서 저에게 왜 미래를 꿈꾸게 했을까요?

어차피 여자친구 아니면 다른 사람 만날 생각도 없고 결혼 생각도 더더욱 없습니다 그저 거절 당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는데 혹시 제 여자친구의 마음이 짐작 가능한 여성 분이 계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 내용 추가합니다

여자친구가 파렴치한이라고 많이들 댓글 달아주셨는데 저한테는 그래도 될만큼 소중한 사람이라 제가 알아서 호구 자처하는 겁니다.. 여자친구 만나기 전 저 또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 복용했었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스스럼 없이 하는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삶에 대한 의지도 우울이라는 구렁텅이에서 꺼내준 게 지금 여자친구라 제 인생을 구해준 사람이라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 끝자락 쯤에는 부모님께 금전적인 도움을 받았지만 몇년 동안 여자친구가 저보다 몇살이나 어린데도 사귀는 기간 동안 일을 안 하는 기간이 한달을 넘지 않고 늘 투잡 뛰면서까지 저한테 재정적인 도움을 많이 주었습니다.. 그래서 모아둔 돈 없는 것도 제가 이해하는 겁니다

비록 무기력증도 심하고 가정환경도 좋지 않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늘 밝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반했었고 (저는 용돈 받으며 대학 다닐 때 여자친구는 매일같이 일하며 알뜰히 살았고 저를 만나면서 돈을 좀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비록 고졸이지만 제 취업 계획, 스펙 컨설팅까지 직접 해줄 정도로 똑똑한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도 항상 성적은 상위권이었는데 오로지 돈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케이스예요

여기에 글을 쓰면 여러 의견이 나올걸 감안해야겠지만너무 안 좋은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몇 자 덧붙여봅니다

댓글 164

ㅇㅇ오래 전

Best니가 결혼안하면 죽겠다고 난리쳐서 할 수 없이 결혼해주는 모양새 만들어달란거임. 빈손으로 가도 시부모가 찍소리 못하고 아들 살린 며느리로 받들어 모시게 해달란거지. 결론적으로 쓰니인생이 수렁으로 가느냐 마냐의 길목임.

정현오래 전

Best딱봐도 여자들은 이 상황 거의 눈치챌 수 있음. 님이 결혼 확신하고 진행하려하니 자기 스펙이나 가정형편, 개털인채로 결혼하려니 시부모님이 반대할거고 억지로 진행하더라도 첨부터 책잡혀서 평생 눈치볼것 같으니 돌려서 말하는 것임. 결혼할때 되니 모아둔 돈 없다 말하는것? 그건 시부모님한테 책 안잡히게 결혼하고 싶으면 니가 중간역활 잘 하거나 니돈으로 내 결혼자금까지 해달라는 말임. 여친이 그렇게 말하고 결혼 안하겠다면 고맙게 생각하고 헤어지세요. 훨씬 어리고, 예쁘고 스펙좋은 여자 만날 수 있습니다. 나도 여자지만, 나이먹고 돈한푼 못모은 여자들은 결혼해선 안된다고 봅니다.(단, 집안이 잘살아서 보태주는 여자는 상관없음) 99% 결혼하면 더 심하면 심했지 갑자기 알뜰해지고, 열심히 살지않아요. 진짜 헤어지자고 하고 한달만 기다려보세요. 분명 여자가 더 매달릴것임.

ㅇㅇ오래 전

Best여친이 가스라이팅중 ㅋㅋ 나중에 결혼하면 알면서 결혼했지않냐 시전 100%

오래 전

Best이건 결혼해도 문제임 싸우는 상황오면 나 이런거 알고 결혼했잖아 라고 말하는 상황 100000%임 그냥 헤어져요 이혼보다 이별이 낫지요

ㅇㅇ오래 전

Best불쌍한척 밑밥 까는 중입니다 진짜 개털이라 결혼 준비 하나도 안돼 있으니까 일단 미안한척 염치없는척 하는거죠

ㅇㅇ오래 전

모지리새끼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네 니 여친 결혼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상황 만들어보려고 공사치는건데 연애경험도 없고 하니 이게 무슨상황인지 어떤 심정으로 저러는건지조차 모르겠지 여자는 배우가 아니여도 울고싶으면 언제든 울수있다 결혼축하하고 나중에 이혼숙려캠프에서 보자

ㅇㅇ오래 전

결혼 꼭하시길바랍니다. 죽느니 노예가되는게낫죠

ㅇㅇ오래 전

여자친구 공부시켜 대학 가보라고 하세요. 본인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더 좋은 사람 만나라고 쓰니를 놓아 줄 수도 있는거잖아요. 혹은 쓰니 가족중에 누군가가 여자친구에게 엄포를 놓았을 수도 있구요. 착한분인거 같은데 갑자기 저런다는건 뭔가 일이 있었을거 같아요. 대화로 잘 풀어보시고 꼭 결혼하세요.^^

ㅇㅇ오래 전

가난해서 대학도 못갈 정도면 그 집 가장인 거고 막상 결혼하려니까 결혼하면 님까지 빨대 꽂혀서 쭉쭉 뽑아먹힐 것 같으니 염치없어서 결혼 못할 거 같은 거 아님? 그런데 진짜 그런 여자랑 결혼하면 내가 처갓집 빨대가 될 수도 있는데 그것까지 다 극복할 수 있으면 결혼하세요...

ㅇㅇ오래 전

ㅇ우울증도 유전이다. 정신차리쇼

어른사람오래 전

글 읽고 뭔지 느낌이 왔는데.. 댓글 읽으니 대부분 여자들은 글쓴이 여자친구가 지금 뭐하는지 다 알고 있네요. 여자친구 분은 난 못한다, 난 없다.. 지금 얘기 다 하고 남자친구가 그래도 괜찮다. 그래도 좋다. 무조건 잡고 결혼하는 모양새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야. 결혼 준비 중이나 결혼 후에 무슨 일 생기면 내가 그때 얘기했지 않냐. 난 못 한다고 나 없다고.. 라며 적반하장으로 떳떳하게 나올 수 있거든요. 제가 보기엔 글쓴이가 우울증에서 벗어나며, 여자친구분한테 심리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고 그것을 여자친구가 알고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고졸일 수도 있고 돈이 없을 수도 있고 남자보다 상황이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얼마든지 괜찮지만 이런 식으로 솔직하지 못한 소통 방식으로 글쓴이를 심리적으로 매달리게 하고 죄책감을 갖게 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관계 형성입니다. 이미 여자친구분은 이런 방식으로 이번 일 뿐만이 아니라 사귀는 동안 남자친구분을 심리적으로나 상황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 왔을 겁니다. 심각하게 잘 생각해보세요. 두 분 관계가 수평적이고 독립적이었는지.. 아니면 늘 남자분께서 뭔가 매달리듯 하고 미안해하고 모든 것을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었었는지..

ㄹㄹ오래 전

가정환경 다 제쳐두고, 고졸이라는것도 제쳐두고 직장없이 알바만 했다고 해도 한달에 알바비 200만원 근처나와요. 그런데 모은돈이 100만원도 안된다? 한달 알바비만큼도 저축을 안한거네요. 무슨 큰 일있어서 목돈나간게 아니라면 미래를 위해 지금 좀 참는능력이 극도로 부족한 사람이에요. 결혼상대로 볼 대상이 아니고요, 쓴이가 밀고나가서 결혼한다 하더라도 난 원래이랬어. 알고 결혼한거잖아, 니가 다 감당한다며 등 쓴이&쓴이 집안 돈을 쪽쪽빨아서 자기편한대로 살려는 여자로 보여요

ㅇㅇㅇ오래 전

100퍼 쓰니돈으로 다하고, 시댁에 주는 혼수, 예단등 생색은 준비했다고 거짓말 해달라는거 아님???

ㅇㅇ오래 전

모은돈도 없고 친정도 가난하고 책 잡힐까봐 눈물 보이는거에요 님이 붙잡아서 결혼하는 판 만들려고~ 많이 사랑하신다니 결혼 하셔도 되지만 친정이 가난한데 결혼후에도 선 못긋고 효녀이기까지 하거나 돈 모모은건 그렇다쳐도 경제관념없어서 돈을 흥청망청 쓰는 사람이면 말리고 싶네요

00오래 전

잘헤어진듯. 여자가 너무 기울어ㅠㅠㅠㅠ미안한데.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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