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찰학교 입교 후 이별

쓰니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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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와 나는 거의 3년 가까운 시간을 연애했어.

연애를 하던 기간에 상대가 경찰로 취준 한다는 건 만나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고, 알고 이 연애를 시작했었어.

사귀는 동안 상대가 취준하느라 힘든 걸 알고 있었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다 했던 것 같아.

돈도 별로 없는 시기니까 상대적으로 회사를 다니던 내가
기죽지 말라고 옷이랑 신발을 사주기도 하고, 내가 더 부담해도
가끔 기분전환 시켜주려고 여행도 자주 갔던 것 같아. 제주도 같은 여행지도 내가 비행기, 숙소 다 결제해도 가자고 했어.

그러고 만난 지 2년이 넘은 시점에 상대는 경찰에 합격을 했어.
그 기간을 함께 보내온 사람이 나니까 나는 정말 기뻤던 것 같아.
이제는 좀 더 우리가 여유롭게 만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

그렇게 상대는 작년 8월에 중앙경찰학교에 입교를 하게 되었어.
작년 8월 기준이 319기니까 지금도 거기서 생활하고 있어.

이제 경찰학교도 갔으니 교육만 받고 실습하고 발령 받으면
어느정도 안정적인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9월이 되니까 권태기가 왔다고 하더라.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으니 노력을 해보겠다고 본인이 말했지만
11월이 되고 11월 중순쯤 이별을 말하는 듯한 얘기를 꺼내더라고. 내가 한 번 잡아서 12월까지 만남은 하지 않았지만 연락텀은 길더라도 연락을 하기는 했었어.

그러다가 더이상은 이렇게 애매하게 지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전화를 하게 되었는데 헤어짐의 이유가 본인이 경기도에 근무를 하러 가게 되면 나와 거리가 멀어지고, 교대 근무를 하면 볼 시간이 없다. 이런 이유들로 말했어서 상황 이별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 본인도 전화로 울기도 했고 나도 받아들여야 하나 싶었지. 인연이면 다시 만날 거다. 이런 여지를 상대가 많이 남기기도 했어. 상대는 그래도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만 이후에 이틀 정도가 지나서 나도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고 더이상은 아닌 것 같아서 이쯤에서 그만하자고 했어.

헤어지고 깔끔하게 연락은 정리하고 싶었는데 상대가 나에게 빌렸던 돈이 있어서 갚는다고 연락을 해왔어. 이것도 빌린지 거의 6개월인데 빌린 돈이 80~90인데 갚으면서도 이자로 고작 몇 만원 더 주더라.

사귈 때 그렇게 취준 기간에 본인한테 해줬던 거 생각하면
나는 이러지 못할 것 같았는데 맛있는 거 사먹고 커피 사먹고
교통비 하라고 5만원도 안 되는 돈을 이자로 주더라.

그렇게 그 연락으로 상대도 나에게 잘 지내라고 했고, 나도 헤어지는데 안 좋게 말해서 뭐하겠나 싶어서 좋게 이별했어.

상대도 그 연락을 하면서 당장은 누군가 만날 생각도 없다고 했었는데 헤어지고 보니까 거의 내가 이별을 말한 직후부터 지역 로테이션 소개팅을 주말마다 나가고 있다고 들었어.

또 2026년 새해에는 내가 2년 전 상대의 생일 축하를 위해서 예약하고 같이 갔던 식당이 있었는데 거기를 여자랑 둘이서 갔더라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 그리고 돈은 늘 제대로 갚지 않으면서 아직 교육생이라 돈이없다고 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쇼핑도 많이 하고 주말에 학급 회식 한다고 못 나온다고 하더니 호텔 숙박도 하고 나와 만나던 당시에 바람을 폈는지 아닌 지 모르겠지만 여자한테 쓰는 성인용품도 고가의 물품인데 샀더라.

여러모로 많은 충격을 받은 거 같아. 만나던 당시에는 내가 직장인이라 다 지원도 해주고 뒷바라지 느낌으로 해줬는데 이제 내가 국가고시를 앞둔 시점에 본인이 받은 거 생각하고 더 잘해주지는 못할 망정 이별을 통보했으니 배신감도 느껴졌어.

정말 모든 경찰들을 존경하고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만났던 이런 사람이 경찰 교육을 받고 경찰을 하는 게
맞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든 것 같아.

살면서 상대의 앞길이 늘 행복하지 않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