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게 접힌 우산 하나 김기홍 비가 내린다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있다그날 바람의 옷자락처럼 비가 토막소리를 내면서창턱을 넘어 온다뒤늦게 엉킨 먼지가 몇 개의 상자처럼비에 젖을뿐가벼운 빗방울 소리 들리고 있다들이치기라도 할 것처럼헛수고처럼 내리고 있다安心하라고無事하라고묻지도 않았는데생색을 낸다 하지만 빗소리 점점 들리지 않는다集中하지 못하는 音樂처럼부서지고 뒹구는 소리귓속으로 어지러이 드나들고 들리지 않는다
단단하게 접힌 우산 하나
단단하게 접힌 우산 하나
김기홍
비가 내린다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있다
그날 바람의 옷자락처럼
비가 토막소리를 내면서
창턱을 넘어 온다
뒤늦게 엉킨 먼지가 몇 개의 상자처럼
비에 젖을뿐
가벼운 빗방울 소리
들리고 있다
들이치기라도 할 것처럼
헛수고처럼 내리고 있다
安心하라고
無事하라고
묻지도 않았는데
생색을 낸다 하지만
빗소리 점점 들리지 않는다
集中하지 못하는 音樂처럼
부서지고 뒹구는 소리
귓속으로 어지러이 드나들고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