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대출받아 산 지식산업센터... 3년 만에 말하려 합니다

쓰니2026.01.20
조회206
안녕하세요. 평범한 40대 직장인입니다. 오늘 밤 퇴근하고 아내에게 고백 아닌 고백을 하려는데, 그전에 마음도 정리할 겸 여기에 먼저 글을 남겨봅니다. 아마 비슷한 고민으로 밤잠 설치시는 유부남 형님들이나 투자자분들께는 꽤 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사실 제가 3년 전쯤에 정말 큰 사고를 하나 쳤었습니다. 당시 재테크 열풍에 휩쓸려서 아내 몰래 비상금이랑 대출까지 받아서 지식산업센터를 하나 분양받았습니다. 지하긴 해도 평수가 30평 정도로 널찍해서 금방 임차가 나갈 줄 알았죠.그런데 현실은 냉혹하더군요. 무려 3년 동안 공실이었습니다. 매달 나가는 이자만 백만원 정도였고, 관리비 고지서도 핸드폰으로도 받지 않으려고 친구집으로 받았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도 머릿속엔 온통 그 생각뿐이었고,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죄책감 때문에 아내 얼굴을 똑바로 못 보겠더라고요. 진짜 가정 파탄 나기 일보 직전의 심정이었습니다.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임대 대신 뭐라도 해보자고 미친 듯이 알아보다 찾은 게 '무인 공유창고'였습니다. 국내에서 급격히 성장하는 사업이라고도 하고, 해외에서 이미 성공한 산업이라고 하기에 처음엔 지하에 누가 짐을 맡기러 오겠나 싶어 반신반의했는데,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가장 큰 고민은 제가 평일엔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이 직접 하는 방식 대신 본사에서 관리부터 고객 응대까지 다 해주는 위탁 운영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평당 시설비 160만 원 정도 들었는데, 제 상황에서는 이게 마지막 승부수였습니다. 사실 바닥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데코타일 시공비는 제 사비로 따로 들였고요.처음 6개월은 정말 피가 말렸습니다. 50% 정도 찼을 때까지는 '이게 맞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본사에서 초기 점유율 안 올라올 때 임대료를 어느 정도 보전해 주는 옵션이 있어서 겨우 버텼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현재 점유율 80%를 넘겼습니다. 놀라운 건, 제가 생각하고 있던 임대료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매달 정산받고 있다는 겁니다. 지산 지하가 원래 임대가 잘 안 나가는데, 창고로 돌리니까 공간 효율이 엄청나더라고요.현재 상태 위탁이라 제가 하는 일은 일주일에 한 번 앱으로 매출 확인하는 게 전부입니다. 가끔 주말에 잘 돌아가나 슬쩍 가보는데, 본사에서 주기적으로 관리해서 그런지 제가 손댈 게 아예 없더군요. 유동인구가 전혀 없는 지하실인데도, 캠핑 장비나 계절 옷 맡기러 오는 사람들이 검색해서 찾아오는 게 매번 신기합니다.이제는 이자 다 내고도 아내한테 당당하게 비상금(?)이라고 줄 수 있을 만큼 수익이 안정됐습니다. 오늘 저녁에 맛있는 거 사 들고 가서 그동안 숨겼던 거 다 말하고 정산 내역 보여주려고 합니다. 아마 아내도 처음엔 화내겠지만, 용서해주겠죠?혹시 저처럼 지산 공실 때문에 속 썩거나, 상가나 지식산업센터를 분양받으셨다면... 직장 때문에 몸이 묶인 분들 계시면 공유창고 위탁도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 저에겐 정말 한 줄기 빛 같았네요.업체는 괜히 광고라고 오해받기 싫어서 따로 언급은 안 하겠습니다. 다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