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입니다.
평소에 특별한 일 있지 않는 이상 (야근, 회식, 모임 등)
남편, 저, 아들 저녁을 항상 같이 먹어요.
아이 하원하기 전에 카레를 해두고
야채 손질을 미리 해두었고집에 다시 와서
남편과 같이 밥을 차려 먹으려던 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양파, 감자, 당근, 네모난 햄을 채 썰어두었어요.
감자햄볶음을 하려고 했거든요.
남편이 요리를 너무 잘해서 평소 메인 요리는 남편이 주로 맡아서 하고,
저는 서브 역할로 야채 손질, 반찬 차리기, 식탁 차리기, 설거지 등 부수적인 일을 하는데요.
남편 : 야채는 왜 이렇게 얇게 썰었어?
나 : 그냥 채 칼로 밀었어
남편 : 야채도 한번에 다 넣지말고, 볶는 순서가 있는데.
한 번에 다 넣고 볶으면 식감이 별로야.
나 : 왜 또 잔소리야. 그냥 있는 그대로 볶으면 되는거 아니야?
남편 : 왜 그렇게 받아들여. 여보가 엄마한테 못배운걸 내가 알려주는거잖아.
나 : (발끈) 아니 갑자기 왜 그렇게까지 가? 그렇게까지 할 말이야?
남편 : 왜 발끈해? 내가 틀린말 했어?
그냥 내가 알려주려고 하는건데 도대체 왜 화를 내는거야.
그냥 내가 알려주면 "그래 알겠어"하면 끝나는 거잖아.
나 : 여보가 자꾸 내가 하는 일마다 잔소리를 하잖아.
그냥 아무 말 없이 있는 그대로 보면 되잖아.
남편 : 내가 알려주는거야. 우리가 부모라서 ㅇㅇ(아들)한테 알려주듯이, 나도 그렇게 알려주는거라고.
나 : 어.
(그뒤로 대화 안함)
남편도 내가 단답하고 나니 그 뒤로 말 더이상 안 함.
일종의 더 싸우지 않기 위한 대화 단절
그 이후 저녁 식사를 하며 먼저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다 잠든 지금, "엄마한테 못배운걸 알려준다"는 표현이 다시 상기되네요.
결혼하고 벌써 7년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남편의 저런 직접적인 언행들이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닌가봐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이가 크면서 육아에 대해 싸울 일이 줄어들어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오랜만에 이런 사소한 일로 싸우니 참.... 그렇네요.
기분 좋게 저녁 식사를 준비하다가 이렇게 됐어요.
다들 이렇게 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