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는 분께.

원정2009.01.30
조회557

 

내 왠만하면,

이렇게 특정인에게 글을 쓰는 버릇은

이제 버릴려고 마음 먹었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이 마음 먹은 것을 지키려고 생각했다오.

 

그런데,

님께서 하신 말씀이 워낙 강하여,

내가 님에게 몇가지를 여쭙고자 이 글을 씁니다.

 

첫째...

고관절이 부러지시고, 치매기가 있어,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한 댓달 모셔야 하는 시어미가 있는데.

완치될지는 모르지만, 한 5개월 지나봐야 그 경과를 알 수 있는데.

경제적으로도 그 시어미 모시는데 부족함이 없는 상태에서,,

아내에게 말을 꺼내자,

요양원에 모시는 것이 어떻겠냐 해서,

요양원에 남편이 가서 직접 보니, 현대판 고려장 같이 느껴진 상황에서

두어달만이라도 모시자고 했더니,

차라리 그럴바에는 이혼을 하겠다고 하는 아내를 위해서............

 

1)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몸도 가누지 못하던 자식을 젖을 물리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며,

    스무해 이상을 키운 어미를 요양원에 보내는 것이 옳겠소?

 

2) 아니면,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아내와 이혼을 행하는 것이 옳겠소?

 

3) 그도 아니면,

    아내가 뭘 요구하던,

    소 귀에 경 읽기라 느끼고,

    꾸역꾸역 자식된 도리를 하는 것이 옳겠소?

 

이 질문은 무슨 뜻이냐 하면,

며느리로써 시어머니를 모시지 않겠다는 것은,

그 며느리의 의사이니 뭐라 말하지 않겠으나,

자식으로써 친어머니를 공양하겠다는 것을,

며느리가 막아서는 아니된다는 소리외다.

 

그러니까...

시어머니를 요양원에 넣기 싫어하는 남편의 꼴이 보기 싫으면,

아내가 친정에 가서 시어머니 돌아가실때까지

얼굴을 내 비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그 남편이 자식된 도리를 행하는 것을

막아서는 아니된다는 소리외다.

 

하물며,

외박을 하던,

외출을 하던,

알아서 하라고 하고,

 

간병인을 둘씩이나 두어

24시간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하는 남편의 생각을 꺽으려고 한다면,

당연히 이는 내쳐도 할 말이 없는 것이외다.

 

 

둘째로....

현재는 외아들이나 외딸이 상당히 많은 시대인데.

만일 ...님이 외동딸인데

결혼한 남편과 같이 잘 살고 있다가,

친정 부모님께서 노환으로

도저히 혼자 살 수 없을때,

 

1) 남편이 처가살이는 죽어도 싫다고 하고,

    장인 장모와 사느니 이혼을 하겠다고 한다면,

    그런 남편과 같이 살기 위해

    친부모를 버리시겠소?

 

2) 아니면,

    경제적인 문제만 없다면,

    친부모 공양을 위해

    남편과의 이별을 선택하겠소?

 

3) 그것도 아니면,

    부모 공양이라 해 봐야

    수백년 하는 것도 아니니

    남편이 서운하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아비노릇은 하게 두기 위해서라도

    소 닭보듯 하면서라도,

    부부의 연을 유지하며 부모공양을 하시겠소?

 

 

선진국의 요양원을 예로 드셨던데

그 선진국의 요양원 수준에 맞는

요양원이 국내에 몇 개나 있으며,

그 정도 시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비용이 필요한지 아시오???

 

또, 설사

시설이 아주 완벽하고

훌륭하다 하더라도,

그 어머니의 친 혈육이 보기에,

그 곳에 모시는 것이 죄스럽다 느낀다면,

그래서 모시는 동안

며느님의 손을 빌리지 않더라도,

모시고자 한다면,

 

모시는 것이 옳소?

아니면,

요양원에 보내시는 것이 옳겠소?

 

만일 그대들의 자식들이,

단순히 그대들이 늙어서

혼자서의 생활이 불편하다 느낄때,

부모의 은혜를 따지기에 앞서

자신들의 불편함만을 생각하고,

부모를 요양원에 보낸다면,

그대들의 마음은 어떻겠소?

 

내 보기에,,,

요양원은

자신이 갈 수 있는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가는 것은 옳으나,

자신이 선택할 수 없을 만큼,

늙어 결국 자식들이 선택해야 하는 경우에는,

며느님들 다 빠지시고,

사위분들 다 빠지시더라도,

친 혈육이 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꺽으시면 아니되는 게요.....

 

 

수년 전에,

딸 셋을 둔 아비가

스스로 요양원에 들어간 적이 있소이다.

 

스스로 들어갈 정도의 요양원이니

시설도 좋았을 것이고,

 

또,

본인도,

사위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생각도 있었소이다.

 

그런데 그렇게

요양원 들어간지 햇수로 2년만에,

그 양반은 저승으로 가셨소이다.

 

좀 더 건강하게 산다고,

일부러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셨는데...

 

하필이면,

사고나는 날 새벽에 계단을 오르다가

거꾸로 넘어지셔서

머리를 다치셨는데

 

그 분이 다치신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발견이 되어,

결국 식물인간으로 몇개월 더 연명하시다가

그렇게 돌아가셨소이다.

 

그런데...

그 영정 앞에,,,

자식들이 어떤 후회를 하였는지 아십니까?

 

그냥 예전에 살던 집

큰 딸 주지 않고 사셨으면,

계단도 없었을 것이고,

그렇게 황망히

가시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얼마나 회한의 눈물을 흘렸겠소이까?

 

그대들이,

친부모 생각하는 것이나,

 

그대들의 남편이,

친부모 생각하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