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한테는 돈 없다 소리 지르고 친척들한테는 '키다리 아저씨' 노릇하는 아빠

쓰니2026.01.25
조회27,240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20대 딸이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빠는 연봉이 세후 2억 정도 되세요.
그런데 정작 집에서는 매일 "돈 없다",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십니다.
심지어 저에게 급하다며 1000만 원을 빌려가셨고, 아직 갚지 않고 계십니다...
얼마전에 본인은 통장에 3000만원밖에 없다고 한탄하기도 하셨고요..
학생/취준생인 딸 돈까지 가져다 쓸 정도로 돈이 없으신가 했는데, 알고 보니 그 돈이 다 다른 곳으로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1. 조카(제 사촌)와 할머니 집에 모든 걸 쏟아붓습니다.
할머니와 제 사촌들이 사는 집이 있는데, 그 집의 월세, 보증금, 이사 비용을 전부 아빠가 대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와중에 간병인비 250만 원 결제된 내역도 확인했습니다. 할머니가 그렇게 아프신 것도 아닙니다..
가장 어이없는 건, 사촌들에게 부모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사지 멀쩡한 부모가 다 있는데도 아빠가 가장 노릇을 자처하며 다 퍼주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사촌은 사업해서 요즘 돈 잘 벌린다고 했습니다. 근데 왜 자꾸 도움을 당연하게 요청하는지... 그냥 아빠를 ATM으로 생각하고 있고 아빠는 그걸 호구처럼 내주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비참하고 화가 났던 건 이 부분입니다.
저희 집 이사할 때는 이삿짐센터 견적 한 번 알아본 적 없으신 분이, 그 집 이사할 때는 직접 이삿짐센터 여기저기 알아보고 견적 비교해주고, 가서 이사까지 돕더군요.
내 자식, 내 아내 사는 집은 안중에도 없고 조카들 집 넓혀주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에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2. 돈 없이 비싼 집 계약하고 보증금 내놓으라는 친척들
이미 지원을 받고 있으면서도 사촌들과 할머니는 "더 좋은 집으로 가고 싶다"며 계약을 먼저 저질러 놓고, “보증금 모자라니 내놓으라"고 아빠에게 요구합니다. 보니 보증금 1억에 월세 160인 집이더군요... 새해부터 아빠가 근심 가득하게 전화통화를 반나절째 하고 있길래 들어보니 고모들이 보증금 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연히 이건 아빠의 몫이 아니다, 그 집에 계약을 결정한 건 본인들이니 알아서 해결하고 형편이 안되면 못 가는 거다라고 했고, 아빠가 나는 돈도 없어서 지원도 못해준다!라며 소리를 지르고 폭력 행사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문자 내용을 보게 되었는데, 무슨 그 집의 비서마냥 계약서 사진이랑 집 사진 같은 거 다 찍어보내주고 청구한 돈은 다 내주고 있더라구요.
또 이삿짐 센터 다 알아보러 다니고 이사비용 140만원까지 본인 돈으로 냈습니다. 고모랑 고모부는 이삿날 오지도 않았고 아빠가 사촌들이랑 할머니 이사 도와줬습니다. 그외에도 문자 보니, 엘리베이터 사용료 20만원, 그외에 자잘한 관리비 다 내주고 있더라구요.
저는 대학교 집에서 다니기 힘들어서 월세 30만원짜리 2평? 남짓한 난방 안되는 곰팡이 가득한 집 들어갈 때 돈 아깝다고 난리였습니다.
오빠는 혼자 알아봐서 전액 장학금으로 해외석사 공부하러 갔는데 용돈 50 주는 거 너무 많다고 30으로 줄였습니다... 학생이라서 알바도 못하는 처지인데요...
왜 사촌들은 160짜리 집 지원해주면서 ... 저희한테만 각박하게 구는 건지....

또 할머니 명의로 된 집들이 있는데, 보증금과 월세를 전부 할머니께서 받았습니다. 근데 각종 수리비랑 자잘한 돈들은 아빠가. 심지어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도 아빠가 했습니다. 보증금 5000이었는데 1200은 할머니가 4800은 아빠가 냈습니다.
이러니까 저희한테 와서 돈이 없다고 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엄마랑 아빠 명의로 된 집이 있는데, 그 집 보증금을 돌려줘야하는 상황에서 지금 아빠는 회피하고 있습니다. 수리비 같은 것도 계약서도 다 엄마가 혼자 힘들게 해결하고요.

저는 엄마도 너무 불쌍해요. 노후 준비하려고 아득바득 돈 모으시고 재산 불리는데 집중하세요. 근데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잖아요... 이 상황 알고 괴로워하고 있어요.. 근데 아빠한테 말 하면 또 화만 내고 싸우고, 죽인다고 위협해요...

저희 집이 노후 준비 잘되어있는 건도 아니예요. 이대로라면 저랑 오빠 손 벌려야하는 수준입니다. 근데 왜 본인 노후 생각 안하고 ㅇㅈㄹ 하는건지..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할머니, 큰고모, 작은고모 셋이서 아빠 돈 꾸준히 뜯어왔습니다. 할아버지 부자셨는데 할머니가 사이비라서 그 종교에 돈 다 날려먹고요.
할머니 미국 놀러가는 경비, 병원비 혼자 독박 씁니다. 그리고 한때 부모님 너무 싸우셔서 심리상담 보냈었는데, 아빠가 스스로를 그 집에서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본인이 재수할 때 집을 힘들게 했다면서 뭔가 씌인 것처럼 죄책감에 휩싸여서... 가스라이팅 당한 거 같습니다.

저는 차라리 아빠가 그냥 돈으로 할머니께만 한달 용돈 드리거나 요양원 다 지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자식들 궁핍하게 살게 하지 말고요. 조카들 좋은 아파트 살게 해주고 자식들한테는 아껴라아껴라 각박하게 굴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너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