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20분쯤이었고, 자리에 앉아서 직원분께 "뼈해장국 하나 주세요" 하고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음식이 나왔는데 솥밥이 아니라 그냥 일반 스텐 공깃밥을 툭 주시더라고요?
처음엔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 솥밥이 다 떨어졌나 보다' 아니면 '바빠서 안 되나 보다' 하고 별말 없이 그냥 먹었습니다. 배도 고팠고요. 그런데 밥을 먹다 보니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는데,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점심특선(솥밥 포함) 가격 11,000원. 일반 뼈해장국(공깃밥) 가격 11,000원.
가격이 똑같더라고요. 심지어 제가 주문한 시간은 1시 20분쯤으로 점심특선 시간이 맞았고요.
너무 의아해서 물어봤습니다. "지금 점심특선 시간이고 가격도 똑같은데, 왜 저는 솥밥이 아니라 공깃밥이 나왔나요?"
그러자 직원분이 하는 말이 "손님이 주문할 때 '점심특선' 달라고 말 안 하고 그냥 '해장국' 달라고 해서 일반으로 드렸습니다." 랍니다.
순간 멍해지더라고요. 아니, 같은 시간에 같은 돈 11,000원을 내고 "나는 갓 지은 맛있는 솥밥 싫으니까, 그냥 공깃밥으로 주세요"라고 일부러 선택해서 먹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하도 어이가 없어서 점장님 연락좀 해달라고 하고 대화했는데,
"손님이 명시적으로 콕 집어서 '점심특선(솥밥)' 달라고 말 안 하면, 일반 메뉴(공깃밥)로 나가는 게 우리 가게 원칙입니다." "솥밥 늦게 나오거나 공기밥보다 맛없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서 말 안하면 일반 공기밥입니다"
라고 하시네요. 확인차 세번이나 물어봤는데 정말로 그게 맞다고.
정말 말문이 막혔습니다. 손님이 혜택 챙겨 달라고 먼저 "주문어"를 외치지 않으면, 입 꾹 닫고 있다가 퀄리티 낮은 음식 내주는 게 이 가게의 영업 비밀인가 봅니다. 솔직히 솥밥 설거지하기 귀찮아서 손님 실수 유도하는 꼼수로밖에 안 느껴지더라고요.
기분 좋게 밥 먹으러 갔다가, 제 돈 다 내고 눈뜨고 코 베인 기분입니다. 다른 분들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주문할 때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점심특선 솥밥!!" 이라고 외치지 않으면, 저처럼 같은 돈 내고 찬밥 신세 됩니다.
이게 정말 제가 예민한 건가요? 가격이 같다면 챙겨주는 게 상식 아닌가요? 직원분이 사과를 하셨는데 그냥 여기 가게의 원칙이라면 죄송할게 뭐가있냐 알겠다 하고 나왔습니다. 더 따지다가는 제가 진상 될까봐요.
이게 정말 제가 예민한 건가요? 가격이 같다면 챙겨주는 게 상식 아닌가요? 제가 무례한건지 정말로 몰라서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