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손절

쓰니2026.01.27
조회10,265
이 글을 네가 볼지는 모르겠다.
딱 10년 전, 네가 결혼했을 때가 생각나서.

그땐 우리 둘 다 대학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사회 초년생이었지.
속도위반으로 결혼한다고 네가 괜히 위축될까 봐
웨딩사진 찍는 날 따라가서 이것저것 도와주고,
넌 저녁에 가족들 온다고 아침부터 움직였는데
밥 한 끼 못 먹고 “잘 가” 소리만 듣고 돌아왔던 기억도 난다.

결혼식 날도 마찬가지였어.
난 솔로라 혼자 가서 가방순이 하느라
네 결혼식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
초년생 월급에서 20만 원씩 걷고 모아서
세탁기 해줬던 것도 아직 기억나고.

신혼여행 다녀와서
바비브라운 립스틱 하나 사 와서
색 여러 개 펼쳐 놓고 고르라던 너 모습도 생각난다.
아이 둘 낳고는 돌 때마다 십만 원씩 보내주고
내복이랑 옷도 챙겨줬었지.

그렇게 10년이 지나, 내 결혼식 날.
전날 내려왔다며 내가 숙박비는 챙겼는데
넌 남편이랑 아이 둘 데리고 와서
20만 원 내고 밥만 먹고 갔더라.

내가 임신하고, 아이 낳는 동안
먼저 “축하한다”는 연락 한 번 없었고
돌잔치 때도 아무 말 없었지.

그런 너를 친구라고 생각하며
곁에 있었던 내가 참 등신이지~
그래도 인연이란 게 있던 기억이 나서
오랜만에 이렇게 글 남겨본다.
혹시 볼까 싶어서.

다음엔, 그렇게 살지 마라.

댓글 19

쓰니오래 전

Best뭘 받고 안 받고 떠나서 님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전하지 않았던게 속상한거죠!! 저도 그 기분 알겠어요^^저는 친구와 손절했어요.지금은 마음이 편해요 !!

00오래 전

Best진짜 속상한건 뭔지 알아요?ㅋㅋ 그 친구는 이 글이나 생각조차 안하고 산다는 거에요 하하ㅜㅠ.. 다 털어내자구요!..ㅜㅜ

ㅋㅋ오래 전

Best지 아쉬울땐 울고불고 ㅈㅣ랄하면서 낮이고,밤이고,새벽이고 찾으면서.. 정작 내가 얘기좀 하고 싶을땐.. 뉘신지 모드.. 참! 드럽다라는 현타 그래서 요즘은 나도 모른척 진짜 사람이 젤 별루다

ㅇㅇ오래 전

Best여러번 서운함을 느꼈다면 손절차단입니다..그 관계는 거기까지 입니다.

ooooo오래 전

Best애시당초 친구도 아녔네요,.... 어찌보면 짝사랑..??.. 토닥토닥... 시절인연이었다고 생각하고 님의 앞날만 생각하고 사세요 감정낭비 없이. 쓰니님 앞날을 축원 합니다!!!

QQQQQQ오래 전

사람은 여러 종류에 사람이 있단다

ㅇㅇ오래 전

이래서 고마운 거 고마운 줄 모르는 것들은 옆에 두면 안됩니다. 계속 챙겨주는 사람만 바보 만들고 울화통 터지게 만들거든요. 한 번 제대로 짚어서 얘기해도 "내가 해달라 그랬어? 니가 좋다고 해놓고 왜그래?" 식입니다. 주변 사람한테 보통 이상으로 잘 해줄 이유 전혀 없어요.

고양이오래 전

친구도 도움안되면 버리는걸로

ㅇㅇ오래 전

빡쳐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겠네 손절하고 공통으로 아는사람들한테는 기회있을 때마다 손절 이유 알리는 게 좋을지도 모름 앞으로 그사람 경조사에는 안 갈 건데 안 갔다고 구설 안 돌게.

ㅇㅇ오래 전

내마음과 같은 수 없어 속상해도 내가 베푼건 다른쪽으로도 다 돌아오더라구요~

ㅇㅇ오래 전

걍 손절하면됐지

ㅇㅇ오래 전

사는게 바쁘면 못가거나 신경못쓸수도 있지. 축의금20만원이랑 본인 행사 참석 못했다고 삐지는게 ㄹㅇ 속좁아 보이네 ㅋㅋ

ㅇㅇ오래 전

그런친구 한명인가요? 나는 하나둘이 아니라서 내 인성이 문제인가하고 인간관계 대부분 정리하고나니 돈모이고 시간도 생기고 기분 더러워짐도 잘안생기고 씁쓸하지만 편안해지긴하네요~

QQQQQQ오래 전

사람은 여러 종류가 있단다 다 너만 같으면 얼마나 좋겠니

ㅋㅋ오래 전

지 아쉬울땐 울고불고 ㅈㅣ랄하면서 낮이고,밤이고,새벽이고 찾으면서.. 정작 내가 얘기좀 하고 싶을땐.. 뉘신지 모드.. 참! 드럽다라는 현타 그래서 요즘은 나도 모른척 진짜 사람이 젤 별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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