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년 전, 네가 결혼했을 때가 생각나서.
그땐 우리 둘 다 대학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사회 초년생이었지.
속도위반으로 결혼한다고 네가 괜히 위축될까 봐
웨딩사진 찍는 날 따라가서 이것저것 도와주고,
넌 저녁에 가족들 온다고 아침부터 움직였는데
밥 한 끼 못 먹고 “잘 가” 소리만 듣고 돌아왔던 기억도 난다.
결혼식 날도 마찬가지였어.
난 솔로라 혼자 가서 가방순이 하느라
네 결혼식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
초년생 월급에서 20만 원씩 걷고 모아서
세탁기 해줬던 것도 아직 기억나고.
신혼여행 다녀와서
바비브라운 립스틱 하나 사 와서
색 여러 개 펼쳐 놓고 고르라던 너 모습도 생각난다.
아이 둘 낳고는 돌 때마다 십만 원씩 보내주고
내복이랑 옷도 챙겨줬었지.
그렇게 10년이 지나, 내 결혼식 날.
전날 내려왔다며 내가 숙박비는 챙겼는데
넌 남편이랑 아이 둘 데리고 와서
20만 원 내고 밥만 먹고 갔더라.
내가 임신하고, 아이 낳는 동안
먼저 “축하한다”는 연락 한 번 없었고
돌잔치 때도 아무 말 없었지.
그런 너를 친구라고 생각하며
곁에 있었던 내가 참 등신이지~
그래도 인연이란 게 있던 기억이 나서
오랜만에 이렇게 글 남겨본다.
혹시 볼까 싶어서.
다음엔, 그렇게 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