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잠깐 이혼 얘기까지 갔다가 별거 후 재결합한 상태입니다.
별거 중이던 1월부터 저는 작은 교회에서 반주 봉사를 시작했고(작은 교회에서 부탁해옴), 재결합 전에 그 사실을 남편에게 미리 말했고 같이 다니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다닌 지 2주 정도 지난 시점에 남편이 갑자기
본인은 근처 큰 교회(시댁이 다니는 교회)에 십일조를 하겠으니 그 교회에 등록하고 종종 그 교회에 가겠다고 통보하더라구요
제가 갑작스럽고 당황스럽다고 말하자,
남편은 오히려 저에게 “그 작은 교회는 언제까지 나갈 거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계속 말해왔듯이
출산 이후엔 현실적으로 반주가 어렵고
출산전까지 할 수 있을 때까지만 하겠다
아직 아이도 생기지 않았으니 그건 나중에 상황 봐서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나중에 또 싸울까 봐 지금 확실히 정하자”고 하면서
임신하면 안정 취하고 휴직하고 모든걸 다 쉬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더라구요.
저는 당장 새학기되면 학교(교사)도 다녀야 하고
교회 반주도 하고 싶은데
남편은 그게 못마땅해 보였고,
남편이 계속 뭔가를 확정짓자고 압박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반주하는걸 좋아하고 신앙적인 의미도 있어서
계속 하고 싶다고 하니
그럼 학교라도 휴직하라고 하더라고요..
휴직이 당장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2학기라면 가능하다고 하니..
2학기 휴직, 1학기엔 모성보호시간 사용 + 업무 조절을 하라고 하더군요..
교회 반주는 계속 하는 조건으로..
그리고 저는
“나도 이만큼 조정했으니, 최소한 정해진 일정 기간만이라도 내가 봉사하는 교회에 같이 다녀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첨엔 번갈아 가겠다 하더니
나중엔 한 달에 한 번은 큰 교회에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제 입장에선
커리어를 내려놓고 2학기 휴직까지 약속했고
최대한 맞추려고 한 건데
남편은 본인 쪽에서는 크게 바꾸지 않는 것 같아서 서운했습니다..
남편은
큰 교회에 십일조를 냈는데 얼굴 한 번 안 비치는 게 그렇고
연말정산이나 체면도 신경 쓰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도 부모님 교회에 십일조를 내면서 재적은 다른 교회에 두고 있고,
이체 내역만 남기면 실무적으로 문제 없지 않나 싶고
그래서 단기간만 같이 다니는 게 그렇게 문제인가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럼 속편하게 교회 그냥 따로 다니자 하니까
저보고 그렇게 말하지말고 계속 조율을 하자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같이 가겠으니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남편이
“그럼 내가 교회같이 가줄테니, 아이 낳고 내년에 육아휴직을 네가 먼저 6개월(1학기) 해라. 그 다음 6개월은 내가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전에 제가 신생아때가 힘드니 6개월은 같이 육아휴직 써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저런말을 하더라구요.
전반적으로
“교회 같이 가줄 테니까”라는 명목으로
임신 기간엔 휴직,
육아휴직도 제가 먼저 하라는 식으로
자꾸 딜처럼 느껴집니다.
남편은 임신하면 “걱정해서”, “안정이 필요해서”라고 말하면서 임신중 휴직이나 육아휴직에대한
확답은 계속 저에게 요구하면서
정작 교회 문제에서는 양보가 거의 없는 느낌이에요.
육아휴직도 신생아 때 가장 힘든 시기를 제가 맡는 구조로 당연시하는 것 같고요.
제가 예민하고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아니면 이 상황에서 서운함을 느끼는 게 과한 건 아닌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