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작은 회사 내근직이고요 사무실은 저 포함 여자 네명이고 다 40대 이상입니다. 제가 막내예요.
요즘 인스타에 랜덤비빔밥 유행하는데 그걸 봤나봐요 우리도 점심 랜덤비빔밥 해보자 하는데
저는 랜덤비빔밥 그런거 싫거든요. 비빔밥이 싫은건 아닌데 대량으로 한꺼번에 비비는걸 싫어합니다.
멀쩡한 음식 개밥 만들어 먹는 것 같아서 더럽고 비위상하고 이 맛도 저 맛도 아니고 양이 너무 많아서 숟가락으로 못 비비고 큰 주걱이나 손으로 주물러 비비는건 미련하고 미개해보여요. 표현이 강하지만 이 외에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절에서 미리 대량으로 비벼서 나눠주는 비빔밥이나 들통에다 말아주는 화채, 큰 통에 다 비비고 뒤섞어서 떠주는 빙수... 전부 싫어합니다.
(혹시나 쓰지만 김치 양념 다라이에 버무려서 무치고, 잡채 무치는 과정에서 다 넣고 비비고, 고기 양념하고 재우는 과정에서 손 쓰고 단체급식 만들때 삽 쓰고 이런 거랑은 다릅니다..)
쨌든 이런 성향인데 랜덤비빔밥을 해먹자고 해서 저는 빼달라고 했습니다.
내가 못먹을 음식에 왜 돈과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는지... 쨌든 거절했더니
세명이서 어떻게 랜덤비빔밥을 하냐구.. 그냥 저도 하래요
자취중인데... 집밥 안해먹어서 냉장고에 있는 것도 없고요 반찬준비하기 여의치 않으니 다시한번 빼달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한번만 같이 하면 되지 않으냐고 그래요 계란도 못구워오녜요.
아 진짜.. 랜덤비빔밥 좋다는 사람들 앞에서 속내를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결국 어쩔수없이 대량으로 비비는거 자체가 입에 안맞아서 별로 안좋아한다 못하겠다 했어요.
차라리 깔끔한척 한다던가 깨끗한척 한다고 욕먹었으면 단어선택이 이것밖에 안돼서 죄송해했을텐데
어떻게 다같이 비벼먹는 비빔밥을 싫어할수있냐 학생때 한번도 안해봤냐 학생때 다들 하는거 아니냐 교우관계 괜찮았냐 이런거 싫어하면 밖에서 사회부적응자 소리 듣는다... 이런 소리가 돌아오네요.
제가 이런거 싫어하는게 진짜 사회부적응자처럼 보이나요? 먹고 체하고 토하는 일이 있어도 같이 비벼줬어야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