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족 성추행 피해자입니다

쓰니2026.02.12
조회298
안녕하세요. 저는 경상남도에서 태어난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결시친 내용은 아니지만 화력이 제일 강한 곳이라 결시친에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촌 오빠에게 어린 시절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해왔습니다. 그 인간은 큰아빠의 아들이고 쌍둥이 중 동생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전 그 행위가 놀이 중의 하나라고 인지할 정도로 무지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제 가슴 부위를 빨고 자기 몸을 비비고, 생식기를 만지는 등말로 못 할 더러운 행위가 할아버지 댁, 제 집, 큰 집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잘못된 행위라는 걸 알게 됐고, 그때는 그 짓을 하지 않은지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고, 큰아빠는 아버지의 하나뿐인 가족이었기에 가족 간의 불화가 되지 않길 바라 말을 꺼낼 수 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됐고, 그 일은 상처가 아니라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그 인간을 착하다고 잘 컸다고 하는 말을 듣고, S 전자에 입사해서 사내연애를 하고 수원에 집을 사서 동거하는 그 인간을 보며 왜 쟨 행복하지 왜 행복하게 잘 사는데? 왜 나만 힘들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일만 생각하면 며칠은 먹은 걸 다 토하고, 현재 거식증과 폭식증을 겪으며 매일 변기를 잡고 있는 것도 힘이 듭니다.

수원 어느 대학교 주변의 결혼식장에서 축복 속에서 결혼하는 걸 지켜보는 심정과 가족사진 찍으려고 서 있을 때의 심정을 표현할 방법이 있을까요?
명절 때마다 울산에 가서 그 인간을 마주치는 게 힘듭니다. 다행인 건 결혼 후 설에는 여자 측 부모님 댁에 가서 마주치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 인간 때문에 저는 결혼을 포기했습니다. 이 나라에 제 경험을 솔직히 얘기했을 때 이전처럼 대해주고 이해해 줄 사람이 있을까요? 두고두고 서로에게 상처가 될 얘기를 하지 않고 상대방을 속이며 평생을 약속하기엔 제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 결혼은 포기했습니다.
자식 생각도 없습니다. 그 인간과 난 같은 피가 흐르고 있고 내 배에서 나온 자식이 아들이면 그 인간 같은 사람이 될 거 같고, 딸은 엄마 팔자 닮는 다니 이런 삶은 굳이 주고 싶지 않습니다.

사과라도 받았다면 마음이 좀 편했을까요? 고소는 하지 않더라도 금전적 보상이라도 받으면 좀 괜찮아 질까 생각해 보지만 이제 와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미 난 이렇게 자라버렸고 그 인간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그 인간에게 아들이 생긴다면 그 인간같이 자라길 바라고, 딸이라면 저 같은 유년 시절을 보내길 바라는 제가 정말 싫습니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가 무슨 죄가 있을까 싶다가도 그럼 난 무슨 죄가 있었을까 왜 나만 이 고통을 겪고 과거에 묶여있어야 하는지 생각만 많아집니다.

이 글이 많이 퍼져 그 인간도 보게 되고 본인 얘기라는 자각이라도 했으면 합니다. 큰엄마와 큰아빠는 모두 좋은 분이시지만 그 인간을 만들었다는 것이 원망스럽습니다. 일말의 죄책감이라도 있다면 본인 가족과 제 가족에게 죄를 실토하고 사죄를 해주길 바랍니다.

이 글이 많이 퍼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올릴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3

ㅇㅇ오래 전

현재의 나의 불행이 마치 그 인간 때문인 것으로 읽혀집니다. 일단 과거의 그 일에 대해서 당사자에게 사과의 뜻을 묻는 게 순서로 보입니다.

ㅇㅇ오래 전

아동 성폭력 범죄 공소시효 없앤거 모르냐? 고소 때리면 형량 엄청 나올거고 합의하려면 억단위로 예상된다. 몇억은 우습게 벌 수 있는데 뭐하냐?

타민이형오래 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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