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아이를 어떻게 보는지는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ㅇㅇ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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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29개월에 처음 어린이집을 갔어요.
입소 시점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고 어린이집 대기가 길어서 1년 가까이 맞벌이인 저희를 대신해 어머님이 아이를 봐주셨어요.

작년 3월에 신학기로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와서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었고 저희 딸 말고는 전부 전 학기에서 그대로 올라온 친구들이더라구요. 저희 딸만 새로운 친구였어요.

어린이집 선생님은 저희 딸이 할머니랑 오래 지낸걸 알고 있었고 저희 딸만 새로운 친구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린이집 좀 다니고 난 뒤에 면담했을 때 저희 딸이 친구들이랑 잘 못 지낸다고 얘기했었어요. 친구들을 마치 할머니가 어린애 대하듯이 대한다, 친구들이 하고싶지 않아하는데 계속 요구한다. 친구들이랑 잘 못지낸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작년 11월에 이사를 가게 되어서 퇴소를 했는데 퇴소하는 그때에도 저를 따로 부르시더니, 아이의 친구관계가 걱정된다. 새로운 어린이집 가면 처음부터 아이가 친구관계 잘 못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선생님한테 잘 챙겨봐달라 이야기해라. 하더라구요.

새로 다니는 어린이집은 7세까지 다닐 수 있는 직장 어린이집이예요. 처음에 어린이집 선생님이 이전 기관에서 아이가 어땠는지 물어보셨는데 굳이 아이의 단점을 내비치는거고 틀에 가두는걸까봐 전 기관에서 들었던 말을 이야기 하지 않았어요.

여기 어린이집 선생님은 아이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시네요. 아이를 꼬마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아이들을 잘 챙겨주고 주도적인 아이로 평가하시더라구요. 질서가 안 지켜질때 아이들을 선생님처럼 순서대로 세운다. 하고 친구관계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세요. 자기 주장도 잘 하고 같이 놀이 활동도 잘 한대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봤을 때 전 어린이집은 4세까지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이고, 선생님들은 이미 기존 애들을 어릴때부터 케어했었고 저희 아이만 새로 들어온 이방인인 느낌일 것이고, 놀이 위주가 아닌 신체활동 위주의 어린이집이었어요. 그러니 할머니랑 놀이를 많이 했던 아이라 주도적인 저희 아이만 좀 다르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은 형님반까지 있어서 다양한 친구들이 많고, 직장 어린이집이라 새로운 친구가 오는 가는 것에 익숙하고 놀이 위주의 어린이집이예요. 전 어린이집이 체육이나 발레, 현장학습 등 신체 활동 위주였다면 여기는 회사 놀이, 미용 놀이, 가게놀이, 협동놀이 등등 친구들이랑 함께 놀이하는 것들 위주여서 아이를 다르게 본 것 같아요.

이사를 안 갔다면... 기존 어린이집을 계속 다녔다면 저는 전 어린이집 선생님 말만 믿고 저희 아이가 문제있는 아이로 생각했을거예요. 어린이집 환경이 다르고 선생님들이 익숙한 아이들이 다른건데 저희 아이를 일반화해서 문제 있는 것처럼 말씀하셨던게 저한테는 알게 모르게 상처였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아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아이의 생활이 달라지고, 앞으로도 키우면서 조금은 걸러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