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2살 터울의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 남매는 부모 없이 자랐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버림받았습니다.
저희가 어렸을 적,
엄마는 저희 남매를 매몰차게 버리고 집을 나갔습니다.
가지 말라고 울고불며 매달리던
그 겨울밤의 차가운 공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버지는 혼자 어떻게든 부모 노릇을 해보려 노력하셨지만,
불행히도 몇 년 뒤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졸지에 고아가 된 저희를 조부모님이 거둬주셨고,
안타깝게 여긴 삼촌들과 고모들의 지원 덕분에
아주 풍족하진 않아도 모자라지도 않게
무사히 어른으로 자랐습니다.
그렇게 각자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며 평범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매제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가끔 술 한잔하는 사이라 그날도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데, 매제가 어렵게 입을 떼더군요.
"형님, 저 이혼하려고요. 제 마음은 이미 굳혔습니다."
형님인 제게 미리 말씀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 불렀다며
털어놓는 이야기는,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매제가 말하는 여동생의 모습은
예민함, 남 탓, 책임 회피, 극단적인 이기주의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수동 공격성'이라고 하죠?
본인 기분이 나쁘면 대화로 푸는 게 아니라
일단 입을 닫아버리고, 모든 일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며
일부러 일을 지연시켜 상대를 피 말리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집에 갈때마다 숨이 막힌다고요.
보통 제3자에게 부부 싸움이나 뒷담화를 들을 때는
"그건 네 입장이고,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지" 하며
어느 정도 걸러 듣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제 친동생 이야기인데도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니들만 없었으면
매제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옛날 저희를 버리고 떠났던 그 여자의 모습이
여동생에게서 소름 돋을 정도로 똑같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게 남아있는 저로서는,
이야기를 듣는 내내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그저 "자식이 없어서 불행 중 다행이다,
둘이서 잘 얘기해서 정리해라"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고
돌아왔지만, 그날 밤부터 지금까지
기분이 참 암담하고 무겁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사과는 사과나무 근처에서만 떨어진다'는 옛말들이 틀린 게 하나 없나 봅니다.
결국 핏줄이라는 게, 그 끔찍했던 유전자가
나 역시 그런건 아닐까 이렇게 대물림되는 건가 싶어
참으로 두렵고 씁쓸한 요즘입니다.
동생의 이혼을 듣고 과거의 트라우마가 덮쳐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 남매는 부모 없이 자랐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버림받았습니다.
저희가 어렸을 적,
엄마는 저희 남매를 매몰차게 버리고 집을 나갔습니다.
가지 말라고 울고불며 매달리던
그 겨울밤의 차가운 공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버지는 혼자 어떻게든 부모 노릇을 해보려 노력하셨지만,
불행히도 몇 년 뒤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졸지에 고아가 된 저희를 조부모님이 거둬주셨고,
안타깝게 여긴 삼촌들과 고모들의 지원 덕분에
아주 풍족하진 않아도 모자라지도 않게
무사히 어른으로 자랐습니다.
그렇게 각자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며 평범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매제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가끔 술 한잔하는 사이라 그날도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데, 매제가 어렵게 입을 떼더군요.
"형님, 저 이혼하려고요. 제 마음은 이미 굳혔습니다."
형님인 제게 미리 말씀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 불렀다며
털어놓는 이야기는,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매제가 말하는 여동생의 모습은
예민함, 남 탓, 책임 회피, 극단적인 이기주의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수동 공격성'이라고 하죠?
본인 기분이 나쁘면 대화로 푸는 게 아니라
일단 입을 닫아버리고, 모든 일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며
일부러 일을 지연시켜 상대를 피 말리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집에 갈때마다 숨이 막힌다고요.
보통 제3자에게 부부 싸움이나 뒷담화를 들을 때는
"그건 네 입장이고,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지" 하며
어느 정도 걸러 듣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제 친동생 이야기인데도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니들만 없었으면
매제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옛날 저희를 버리고 떠났던 그 여자의 모습이
여동생에게서 소름 돋을 정도로 똑같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게 남아있는 저로서는,
이야기를 듣는 내내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그저 "자식이 없어서 불행 중 다행이다,
둘이서 잘 얘기해서 정리해라"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고
돌아왔지만, 그날 밤부터 지금까지
기분이 참 암담하고 무겁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사과는 사과나무 근처에서만 떨어진다'는 옛말들이 틀린 게 하나 없나 봅니다.
결국 핏줄이라는 게, 그 끔찍했던 유전자가
나 역시 그런건 아닐까 이렇게 대물림되는 건가 싶어
참으로 두렵고 씁쓸한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