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쓰니202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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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1살 여성입니다.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고자 이곳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갱년기이신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정말 보수적인 분이세요. 그리고 스스로를 흔들리지 않는 나무라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주관이 정말 뚜렷하시고 가지고 계신 계획이 틀어지는 걸 안 좋아하십니다. 제가 보는 엄마는 지적, 틀렸다는 말 듣기를 싫어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엄격한 환경에서 자란 장녀이신 엄마는 저와 제 동생도 같은 방식으로 키우고자 하셨습니다. 저와 제 동생이 엄마의 자랑이기를 바라시고, 그런 만큼 저와 동생도 온실 속 화초처럼 커가도록 하셨어요.

하지만 아빠는 그걸 원치 않는 분이셨어요. 두 분 다 보수적인 성향이 정말 강하시지만 아빠는 실수도 커가는 과정으로 여기시고 우수한 자녀보다 착하고 올바른 자녀를 원하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 사이에 저와 동생을 둘러싼 갈등이 잦았고, 두 분의 성향 차이도 컸다보니 잘 마무리되지 않는 방향으로 항상 흘러가곤 했습니다. 그런 아빠가 선택한 건 아묻따 엄마의 편에 서는 일이었고, 성향이 아주 예민하게 태어난 저와 엄마 사이에 갈등이 자주 벌어질 때마다 타당하거나 그렇지 않은 이유로 혼나는 일이 아주 잦았습니다.

이게 제게 혼남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면서 거짓말로 상황을 무마하는 안 좋은 버릇을 만들었고, 제 사회화를 늦추게 했어요. 그게 다시 많은 문제 상황을 불렀고 그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자주 처하시게 된 엄마와 아빠는 저를 다시 혼내시면서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성향 차이로 자주 다투셨고, 엄마는 저를 혼낼 때 항상 아빠를 찾으셔서 "당신도 한 마디 해야하는 거 아냐?"라고 하셨었습니다. 그게 아빠의 피로감을 키웠고 아빠는 저와 제 동생이 타당하게 또는 그렇지 않게 혼났을 때 무조건 저와 동생을 나무라는 선택을 하셨어요. 때로는 나서서 저와 동생을 두둔하시기도 했지만,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서 아빠가 조용히 회피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런 제가 가진 가장 큰 고민은 갱년기를 겪고 있는 엄마를 대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커가는 과정에서 아빠도 저도 각자의 자리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는 방식을 택하게 됐고, 아빠가 더이상 엄마의 편만을 들어드리지 않게 되면서 엄마의 서운함이 커지는 또다른 악순환이 시작됐습니다. 그게 갱년기와 만나면서 엄마는 스스로를 "집안에서 하대받는 사람"으로 생각하시게 됐습니다. 그래서 매일이 너무 힘들어요. 아빠에게 빨래 널어야한다고 말하라는 엄마의 이야기에 "잠깐만"을 외치는 동생의 행동마저 엄마는 이제 "이런 행동이 내가 집에서 하녀 취급을 받고 사는 증거"라고 생각하실 정도에요.

엄마와 말을 해도 결론이 저렇게 흘러가고 대화를 피해도 결론이 저렇게 흘러가니 매일이 스트레스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정답을 알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제가 때로는 밉기도 합니다. 저는 엄마와 갈등하는 일이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거든요.

무작정 엄마의 곁에 서서 함께 목소리를 내드리는 것도, 아니라고 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정답이 아닌 이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