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벼슬이라는 여직원

ㅇㅇ2026.02.16
조회202

저희 회사에 임신 12주차 정도인 임산부가 있습니다.

입사했을 때부터 성격이 예민하시고, 배려라고는 1도 없으시던 분이라 딱히 친하게 지내진 않았습니다.

제 성격이 직원들 모두랑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성격도 아니고, 저희 회사 분위기도 직원들끼리 친한 분위기는 아니고요.

그렇게 인사나 업무 관련 이야기나 가끔 직원들끼리 점심 같이 먹거나 스몰 토크 정도만 하는 사이로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임신을 하셨고, 직원들 모두 축하한다 해줬습니다.


그런데 같이 점심을 먹던 중에 남직원들의 반응이 시큰둥했다며 서운하다 하더라고요.

저희 회사는 밥도 혼자 먹으러 가거나, 친한 직원들끼리 가거나, 가끔 다같이 가는 편인데 남녀 성비가 거의 반반이라 가끔 직원들끼리 먹을 땐 대부분 여직원들은 여직원들끼리, 남직원들은 남직원들끼리 먹어요.

그날은 여직원들끼리 갔는데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좀 어이가 없긴 했는데 워낙 성격도 예민한 사람이고, 저도 임신을 해봤기에 호르몬 문제로 예민하니깐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 여직원들끼리 적당히 달래줬습니다.


그러다 일이 터졌는데 남직원 한 분이 홍루이젠 같은 햄이랑 치즈 같은게 들어간 편의점 샌드위치와 바나나 우유를 공용 냉장고에 넣어두셨습니다.

그리고 드시려 하셨는데 그게 냉장고에 없어서 물어보시더라고요. 혹시 샌드위치랑 바나나 우유 드신 분 계시냐고.

그런데 그 여직원이 자기가 먹었다고 아주 당당하게 말하더라고요?

남직원은 왜 남의 음식을 마음대로 먹냐 뭐라 하고, 그 여직원은 자기가 갑자기 너무 먹고 싶어서 그랬다 그러시더라고요.



남직원은 여직원이 자기 임신 소식에 시큰둥하게 축하해줬다고 까칠하게 대했던거랑 원래부터 예민하던거에 짜증이 쌓여있었는지 도벽 아니냐, 왜 남의 음식을 허락도 없이 먹냐며 짜증을 냈고

여직원은 자기 임산부인거 안 보이냐 호르몬 때문에 갑자기 너무 먹고 싶었다며 임산부인데 배려 좀 해줄 수 없냐며 화를 내더라고요.

남직원은 니가 임신한거랑 나랑 무슨 상관이냐 이거 범죄다 하면서 나가서 다시 사오라 하고

여직원은 임산부가 호르몬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아냐, 그거 얼마 한다고 쪼잔하게 그러냐 임신도 못 하는 놈이 뭘 알겠냐 이 시대에 임신은 벼슬이다 이러면서 울더라고요.


여직원이 우니깐 남직원은 더 열받아서 임신이 뭔 벼슬이냐 누가 너한테 임신하라 강요했냐 너같은 사람이 낳은 애가 나라에 얼마나 기여를 하겠냐 태어나보니 엄마가 너인 애가 불쌍하다 그러고 배려라고는 절대 안 하던 사람이 자기 임신했다고 배려 타령하는거 웃기다 그러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여직원은 그게 임산부한테 할 소리라며 울고불고 난리를 치고요.

온 직원들이 겨우 뜯어 말렸어요.


필라테스에서 마음대로 남의 딸기 먹은 임산부나 회사 냉장고에 있는 간식 먹어도 되냐 물어봤더니 주인이 자기 아침밥으로 사온거라고 요 앞에 판다 하니 울었다는 임산부나… 당연히 그건 임신 때문이 아니라 원래 성격도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었겠지만 이걸 실제로 보게 되니 참…

저도 임신해봐서 초기에 입덧도 심하고 갑자기 먹고 싶어지고 이런 마음은 잘 알지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면 절대 이러지 않고 참잖아요. 그런데 자기 임산부라며 그러는걸 보니 어이가 없더라고요.


그 소동이 있고도 임신해서 속이 안 좋다, 힘들다 하면서 자기 업무도 다른 직원들한테 넘기고요.

그 이후로 회사 분위기는 어색해지고ㅠㅠ

진짜 저런 엄마 밑에서 태어날 자식이 불쌍해질 지경입니다.

다른 직원이 그 여직원이 자기한테 임산부한테 그게 할 말이냐 쪼잔하게 그깟거 가지고 뭘 그러냐라 험담을 했다는데 적당히 얼버무리긴 했는데 그거 들어주기도 힘들다 하시더라고요.

앞으로는 얼마나 더 민폐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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