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12년 만의 가족 모임 후, 상대적 박탈감과 향후 처신에 대해 조언을 구합니다.
댓글부탁드립니다202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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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설 명절을 보내며 마음이 복잡해져 인생 선배님들과 회원님들의 고견을 듣고자 글을 올립니다. 오늘 설을 맞아 소래포구에 계신 어머니 댁을 방문했습니다. 2014년 이후, 약 12년 만에 온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의 재회는 저에게 따뜻함보다는 깊은 상처와 숙제만을 남겼습니다. 가족들은 지난 시간의 서로를 보듬기보다는 각자의 자존심을 세우기에 급급했습니다. 특히 저를 가장 힘들게 만든 건 경제적 성취를 기준으로 한 '비교'와 그로 인한 '소외감'이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며 억대 연봉을 받고, 40대 초반에 이미 순자산 10억 원 이상을 이룬 누나를 중심으로 대화가 흘러갔습니다. 가족들의 대화 주제는 오로지 대한민국 상위 7~10%에 해당하는 고가 부동산과 자산 이야기에만 머물렀습니다. 이제 막 자산 형성의 걸음마를 뗀 저의 현실이나, 1~2억 원 수준의 평범한 이야기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가족의 성취는 축하할 일이지만, 그 화려한 숫자들 앞에서 저는 투명 인간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치열하게 제 속도에 맞춰 살아가고 있음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제 노력은 '아직 한참 먼 것', '이야깃거리도 안 되는 것'으로 취급받는 것 같아 밥이 식어가는 줄도 모르고 침묵만 지키다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현실적인 고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런 상황에서도 명절에는 부모님을 뵙는 게 도리일까요? 만나면 늘 기승전'부동산'이고, 상위 10%의 이야기만 반복됩니다.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저는 매번 위축되고 기분만 상해서 돌아옵니다. 부모님과 가족이니 참고 뵈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제 정신건강을 위해 만남을 자제하는 게 맞는지 혼란스럽습니다. 2. 최소한의 연락만 유지하고 거리를 두어도 될까요? 마음 같아서는 당분간 연락을 최소화하고, 만남은 아주 가끔 형식적으로만 유지하고 싶습니다. '각자도생'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이상, 굳이 감정 소모를 하며 관계를 붙들고 있어야 하나 회의감이 듭니다. 3. 이런 자격지심을 느끼는 제가 못난 사람인가요? 가족의 성공을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하고, 비교하며 초라함을 느끼는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가 자격지심이 심해서, 내가 못나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가? 내가 나쁜 놈인가?" 하는 자책감이 듭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서 자꾸만 제 가치를 저울질 당하는 이 자리가 너무 힘겹습니다. 당분간은 인정받으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제 속도대로 살아가고 싶지만, 가족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거나, 지혜를 나눠주실 분들의 따끔하고도 따뜻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상담] 12년 만의 가족 모임 후, 상대적 박탈감과 향후 처신에 대해 조언을 구합니다.
이번 설 명절을 보내며 마음이 복잡해져 인생 선배님들과 회원님들의 고견을 듣고자 글을 올립니다.
오늘 설을 맞아 소래포구에 계신 어머니 댁을 방문했습니다. 2014년 이후, 약 12년 만에 온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의 재회는 저에게 따뜻함보다는 깊은 상처와 숙제만을 남겼습니다.
가족들은 지난 시간의 서로를 보듬기보다는 각자의 자존심을 세우기에 급급했습니다. 특히 저를 가장 힘들게 만든 건 경제적 성취를 기준으로 한 '비교'와 그로 인한 '소외감'이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며 억대 연봉을 받고, 40대 초반에 이미 순자산 10억 원 이상을 이룬 누나를 중심으로 대화가 흘러갔습니다. 가족들의 대화 주제는 오로지 대한민국 상위 7~10%에 해당하는 고가 부동산과 자산 이야기에만 머물렀습니다. 이제 막 자산 형성의 걸음마를 뗀 저의 현실이나, 1~2억 원 수준의 평범한 이야기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가족의 성취는 축하할 일이지만, 그 화려한 숫자들 앞에서 저는 투명 인간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치열하게 제 속도에 맞춰 살아가고 있음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제 노력은 '아직 한참 먼 것', '이야깃거리도 안 되는 것'으로 취급받는 것 같아 밥이 식어가는 줄도 모르고 침묵만 지키다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현실적인 고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런 상황에서도 명절에는 부모님을 뵙는 게 도리일까요?
만나면 늘 기승전'부동산'이고, 상위 10%의 이야기만 반복됩니다.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저는 매번 위축되고 기분만 상해서 돌아옵니다. 부모님과 가족이니 참고 뵈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제 정신건강을 위해 만남을 자제하는 게 맞는지 혼란스럽습니다.
2. 최소한의 연락만 유지하고 거리를 두어도 될까요?
마음 같아서는 당분간 연락을 최소화하고, 만남은 아주 가끔 형식적으로만 유지하고 싶습니다. '각자도생'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이상, 굳이 감정 소모를 하며 관계를 붙들고 있어야 하나 회의감이 듭니다.
3. 이런 자격지심을 느끼는 제가 못난 사람인가요?
가족의 성공을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하고, 비교하며 초라함을 느끼는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가 자격지심이 심해서, 내가 못나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가? 내가 나쁜 놈인가?" 하는 자책감이 듭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서 자꾸만 제 가치를 저울질 당하는 이 자리가 너무 힘겹습니다. 당분간은 인정받으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제 속도대로 살아가고 싶지만, 가족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거나, 지혜를 나눠주실 분들의 따끔하고도 따뜻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