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관해서 상처주는 엄마

ㅇㅇ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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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대학 가게 된 새내기 대학생입니다

잠깐 저의 서사를 말하자면, 초등학생, 중학생 때 친한 친구들의 엄마들 사이에서 공부 잘한다고 얘기가 많이 나왔을 정도로 중학생 땐 전교 30등 안엔 들었습니다.

그때부터였을까요… 저희 엄마의 기대가 커져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저희 지역에서 빡세지만 생기부가 메리트가 있어서 다른 학교보다 낮은 내신 성적이어도 더 좋은 대학을 보낸다 하는 여고에 진학했습니다.

정말 3년동안 150명 사이에서 경쟁하느라 뜬눈으로 지새운 밤도 셀 수 없이 많았고, 울기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중학생 때와는 다르게 적은 학생수로 인해 내신 따는 게 너무나 어려웠고, 3년 간의 평균 내신 등급이 3등급이 나와버렸습니다… 그나마 생기부가 힘을 보태주어 서울 소재의 학교에 최초합을 하게 되었는데 그간 노력한 저로서는 그래도 좀 아쉬운 결과지만 정을 들이며 다니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엄마는 밤 늦게까지 학원 픽업하러 오고가고, 도시락도 싸주고, 한 달에 쓴 학원비 등을 포함한 정성을 고려했을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제 대학교가 많이 부끄러우신 거 같더라고요. 지인분들이 물어봤을 때도 쉽게 말도 안 하시고…(아무래도 주변에서도 제 칭찬을 많이들 하셨으니까 부끄러운 것도 있겠죠) 그런 모습 보면 안 그래도 저 자신에게 실망했는데 더 제가 처절해지더라고요. ‘내가 불효녀구나.‘ ‘내가 엄마아빠의 부끄러움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요.

그러다가 오늘은 책상도 어질러져 있고 계속 폰만 하는 저에게 와서는, “@@이는 하기 싫어도 수학학원 다닌다며. 너는 대학 가기 전에 영어 공부라도 해야지.“ 이러시는 거예요.

제 친구인 @@이는 공대 쪽으로 진학할 거라 미적분을 해야 하는데 고등학교 때 선택과목이 아니어서 나중에 따라잡기 힘들까봐 지금 미적분 학원을 다니는 거거든요. 근데 영어는 제가 못하는 것도 아닌데 그걸 왜 저랑 상황이 아예 다른 친구와 비교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이어서 하는 말이, “네가 그러니까 대학을 여기까지밖에 못 간 거야”……..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 말을 듣고 진짜 울컥했어요. 안 그래도 평소에도 대학 아쉽다는 티 팍팍 내셔서 마음 불편하게 했는데 이런 심한 말까지 들으니까 진짜… 뭐랄까요……………….. 죽고싶었습니다. 정말… 제 존재가 부정당하는 느낌이었어요.

어쨌든 졸업할 때까지 다녀야 할 학교여서 정 붙이고 하려 해도 일상에서 제일 오래 붙어있는 사람이 그렇게 나오니까 괜히 학벌 콤플렉스까지 벌써 생기는 것 같아요.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리는 게 가장 낫겠죠? 위로 좀 해주세요… 많이 울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