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6시 하디스!!"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약속"인데 만나는 장소도! 약속하는 방법도! 많이 바뀌었다. 지금처럼 1인 1휴대폰 시대가 아니다 보니 집 전화로만 약속을 해야 했고 중간에 장소와 시간의 변경은 절대 불가능했다. 특히 종로 하디스와 보신각대학로 KFC강남 뱅뱅사거리잠실 트레비 분수대롯데월드 시계탑교보문고동대문 밀리오레을지로 롯데백화점본점 같은 곳은 365일 서로를 만나기 위해 약속한 사람들로 항상 붐비던 유명한 약속 장소들이었다. 특히 종로는 사람도 많았지만 다양한 아이템들이 많아 할 것까지 많은 별천지였다.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극장으로 대표되는 극장들이 즐비했고 길거리마다 먹거리가 넘쳐났고 아기자기한 물건을 파는 가판대는 물론 대형서점까지 몰려있어 항상 북적이고 사람 구경하기 딱 좋은 명당이었다. 지금은 약속을 기다리며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90말, 20초 시대에는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는 것이 유일한 기다림의 방식이었다. 종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영화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내 생애 첫 영화는 친구가 생일 선물이랍시고 종로로 불러 보여준 영화였다. 생애 첫 피자까지 곁들였으니 평생 기억에 남는 생일이었구나 싶다. 태어나 처음으로 영화관을 갔던 때를 나는 너무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1호선 종로3가역을 나오자 마자 단성사에서는 브루스윌리스 주연의 "다이하드" 간판이 눈에 띄었고 맞은편 피카디리에서는 여러명의 여자주인공들이 비키니를 입고 있는 "피카소트리거"라는 영화의 간판이 걸려있었다. 서양 여자들의 도발적인 모습에 홀린듯 고민도 없이 피카디리 매표소에서 표를 샀다.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여러 여배우들의 육감적인 몸매만 기억에 남을 뿐이었다. 반전은 다음주에 결국 "다이하드"를 보았고 나에게는 인생 영화 중 하나가 됐다. 남들보다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영화야말로 내가 하고 싶은 체험을 대신해 주는 느낌이 들어서였고 그래서 쟝르를 불문하고 영화는 너무나 재미가 있었다.대리 만족 느낌이 맞는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영화 마다의 주인공과 캐릭터를 잊지 못한다. 남들은 007의 제임스 본드 이미지가 강해 보이지만 그보다 ‘카메롯의 전설’이나 ‘언터쳐블’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숀코네리! 매너 연기의 달인을 넘어 너무나도 젠틀해 보였던 로버트 레드포드! 우리의 영원한 ‘쥴리엣’이었던 올리비아 핫세! 그랬던 그들이 이제는 하나둘 사라져가고 그런 현실이 뭉클하고 서운하고 아쉽다.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절절하고 잊고 싶지 않아서 지금도 고전영화라고 치부되는 영화들을 자꾸 찾아보게 된다. 영화 촬영 기술이 발달하고 자금력도 늘어난 환경인데도 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당시의 감동도 화면도 쉽게 나오지 않는 건 아마도 영화를 대하는 ‘감성’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누가 출연한다!가 중요했지 그들이 받는 개런티나 어디 자본이 들어갔다가 중요하진 않았으니 말이다. 영화를 제작 사람도. 영화에 출연하는 사람도. 영화를 보는 사람도 모두 영화 자체가 주는 ‘행복’에 만족했던 것이다.
"추억"을 하다 ep1. 내일 6시 하디스!!
"내일 6시 하디스!!"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약속"인데 만나는 장소도! 약속하는 방법도! 많이 바뀌었다.
지금처럼 1인 1휴대폰 시대가 아니다 보니
집 전화로만 약속을 해야 했고 중간에 장소와 시간의 변경은 절대 불가능했다.
특히
종로 하디스와 보신각
대학로 KFC
강남 뱅뱅사거리
잠실 트레비 분수대
롯데월드 시계탑
교보문고
동대문 밀리오레
을지로 롯데백화점본점
같은 곳은 365일 서로를 만나기 위해 약속한 사람들로
항상 붐비던 유명한 약속 장소들이었다.
특히 종로는
사람도 많았지만 다양한 아이템들이 많아 할 것까지 많은 별천지였다.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극장으로 대표되는 극장들이 즐비했고
길거리마다 먹거리가 넘쳐났고 아기자기한 물건을 파는 가판대는
물론 대형서점까지 몰려있어
항상 북적이고 사람 구경하기 딱 좋은 명당이었다.
지금은 약속을 기다리며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90말, 20초 시대에는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는 것이 유일한 기다림의 방식이었다.
종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영화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내 생애 첫 영화는 친구가 생일 선물이랍시고 종로로 불러 보여준 영화였다.
생애 첫 피자까지 곁들였으니 평생 기억에 남는 생일이었구나 싶다.
태어나 처음으로 영화관을 갔던 때를 나는 너무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1호선 종로3가역을 나오자 마자
단성사에서는 브루스윌리스 주연의 "다이하드" 간판이 눈에 띄었고 맞은편
피카디리에서는 여러명의 여자주인공들이 비키니를 입고 있는 "피카소트리거"라는
영화의 간판이 걸려있었다.
서양 여자들의 도발적인 모습에 홀린듯 고민도 없이 피카디리 매표소에서 표를 샀다.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여러 여배우들의 육감적인 몸매만 기억에 남을 뿐이었다.
반전은 다음주에 결국 "다이하드"를 보았고 나에게는 인생 영화 중 하나가 됐다.
남들보다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영화야말로 내가 하고 싶은 체험을 대신해 주는 느낌이 들어서였고
그래서 쟝르를 불문하고 영화는 너무나 재미가 있었다.
대리 만족 느낌이 맞는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영화 마다의 주인공과 캐릭터를 잊지 못한다.
남들은 007의 제임스 본드 이미지가 강해 보이지만 그보다
‘카메롯의 전설’이나 ‘언터쳐블’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숀코네리!
매너 연기의 달인을 넘어 너무나도 젠틀해 보였던 로버트 레드포드!
우리의 영원한 ‘쥴리엣’이었던 올리비아 핫세!
그랬던 그들이 이제는 하나둘 사라져가고 그런 현실이 뭉클하고 서운하고 아쉽다.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절절하고 잊고 싶지 않아서
지금도 고전영화라고 치부되는 영화들을 자꾸 찾아보게 된다.
영화 촬영 기술이 발달하고 자금력도 늘어난 환경인데도
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당시의 감동도 화면도 쉽게 나오지 않는 건
아마도 영화를 대하는 ‘감성’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누가 출연한다!가 중요했지
그들이 받는 개런티나 어디 자본이 들어갔다가 중요하진 않았으니 말이다.
영화를 제작 사람도.
영화에 출연하는 사람도.
영화를 보는 사람도
모두 영화 자체가 주는 ‘행복’에 만족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