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생산직과 결혼 도저히 안될까요

ㅇㅇ2026.02.25
조회84,232
저는 30살 여자입니다

1년 반 가까이 만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저희 둘 다 지방 거주중이고
남자친구는 두살 연상, 소기업 생산직으로 재직중입니다
저는 9급 공무원이고요

친구 소개로 만나게 되었는데 제가 정말 많이 좋아해요
솔직히 말하면 외모가 큽니다
많이 잘생겼거든요

생각보다 연봉도 세더라구요
세전 6500만원이고 따로 수당은 거의 없습니다.
직업의 단점이라고 하면 직원 수가 얼마 안되다보니까 사장이 오늘 일이 많다고 잔업 하라고 가라고 하면 퇴근이 늦어질 때가 있고, 가끔 휴일 명절때 공장이 고장나서 안돌아가면 또 나가서 한참 일하다 오는 정도..?
그리고 남초회사다보니 회식이 잦은 편이긴 합니다. 오늘 고생했다고 가볍게 한 잔 하고 들어가자, 뭐 그런 자리가 많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랑 결혼하면 집안일도 자기가 다 할거고, 월급도 저한테 다 주고 자기는 생활비 받아 쓰겠다 약속했고
시댁의 어떤 강요도 제사도 없습니다.
대신 남친 부모님께서 저희에게 도움을 주실 상황도 아닙니다.. 아버님 수술비로 최근 큰 돈이 들어가 형편이 많이 어려워요

지금 남자친구가 9천만원 정도 모은걸로 아는데
제 돈 6천만원 합쳐서 대출 낀 다음 전세집 마련하고 결혼하고 싶어해요
여긴 지방이라 집값이 아직 그렇게 비싸진 않거든요
결혼하면 술도 끊고 지금보다 더 잘하겠다고도 하고요..

중요한건
저희 부모님이 심하게 반대를 하세요

너 생산직 만나려고 노량진 가서 공무원 시험 준비했냐
당장 돈 좀 버는거 보지 말고 직업의 안정성을 봐라
걔는 나이 들어도 생산직이고 근무환경이 일정치가 않은데 애라도 낳으면 사실상 너 독박육아고
시댁 도움도 없이 결국 우리한테 도와달라고 할텐데 너 그러려고 공무원 됐냐
니 주변 공무원 친구들 못해도 같은 공무원 만나 육아휴직 쓰고 잘만 살던데 남자 보는 눈이 왜 그모양이냐
저에게 상처되는 말도 많이 하셨어요.

그럼에도 불구 헤어질 용기는 없습니다.

주변이나 제 친구들은 니가 좋으면 된거라며 남의 말 너무 귀담아 듣지 말라고 하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제 부모님이 이렇게까지 싫어하니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나 걱정이 됩니다. 저도 이제 30대라 결혼하고 싶은데 정말 안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