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여기 나오는 이름 대부분 가명임]
자려다가 속이 답답해서 끄적여봄. 에이미 니가 볼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니는 진짜 __이다. 우리 14살 때 만나서 너가 15살 때 유학 가고 23살 때 까지 친하게 지냈잖아. 넌 내가 너한테 지랄 맞은 거 왜 그러는 줄 알아? 니 좋아했다. 14살 여름 방학 때 누구 좋으라고 그 땡볕에 너가 뭐가 예쁘다고 4~6시간 기다리냐…그리고 관심도 없던 미술을 시작한 것도 너가 그림을 좋아해서 그려보고 애니에 그닥 관심 없던 내가 니가 좋아하니까 애니도 같이 봤어. 니가 좋아하던 앙스타도 했다…또 코스프레도 하고 서코 갔었지…이 모든 순간들이 난 그때 자각을 못했지만 너가 나오면 그냥 좋았어. 만나고 더 볼 수 있으면 좋았었고 세상에서 너가 제일 예뻐 보였고 그저 좋았는데 나 그러면 안되는 거 같았어. 우리 같은 여자잖아. 그래서 그때 남자와 사귀면서 방탕하게 지냈던 거 같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 어차피 니가 날 사랑해주지 못할거 뻔하잖아. 내가 바보가 아니고 그렇게 고백도 못하고 너가 15살 때 여름학기 중에 호주로 유학 갔어. 너가 참 보고싶더라 몰래 카톡도 밤 늦게 까지 하고 재밌었어. 그게 사실 설랬거든 이상하지? 근데 그럴 수록 자괴감이 들었어. 넌 날 친구로 좋아하는 건데 내가 참 병신 같구나 싶었지. 시간이 흘러서 가끔씩 한국으로 오가던 너는 원래도 키가 컸는데 내가 올려다 봐야지 얼굴이 보였고 더 취향으로 컸더라 염병할…진짜 내가 다 내가 혐스럽더라. 너가 좋아서 너가 남친 사귈 때도 싫었고 개_같았는데 또 나는 내 맘 들키기가 너무 개같이 싫어서 너가 헤어지면 연애하라고 놀리고 닦달했어. 나는 집착적으로 연애를 해왔고 그냥 너 생각으로 가득
차는게 너무 괴롭고 짜증났거든. 그래서 어떤 남자를 너에게 소개 시켜줬어. 근데 그게 화근이였지, 니가 __ 여태까지 진심으로 보인 남자도 없었는데 그 놈에게는 진심이더라? 그 뒤로 이상하게 너랑 틀어졌어. 생각만 해도 개같고 내 자신이 혐오스러움만 가득했어. 너가 걔한테 입을 맞추는 것도 살결을 만지고 안는 거 생각하는 하나하나 개신발이였거든. 내가 남자였다면 진심으로 달랐을까? 너와의 관계가? 이딴 생각만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니가 내 남자친구랑 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너한테도 화나야하는데 나는 또 미련하게 남자친구한테만 화났어. 그런데 나는 그걸 인정하기가 죽기보다 너무너무 싫어서 너만 탓하고 욕하고 너와 손절했어. 화내면서 실상 너에게 제대로 화난 적 단 한번도 내가 널 좋아하고 사랑한다는걸 인정하기 싫어서 나온 분노였는데 그걸 25살이 되어서야 천천하고도 잔잔히 인정하게 되네. 에이미 너는 아직도 걔랑 사귀냐? 걔 군대에서 돌아왔겠네…깨볶고 있냐? 이젠 화가 안 난다. 그냥 너가 있으면 좋겠다. 이젠 안 좋아해 볼테니까. 그냥 와줬으면 좋겠다.
진짜 너가 보고싶다.
ㅇㅇ2026.02.27
조회1,214
댓글
댓글을 작성해 주세요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