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술만 취하면 꼭 우는데 참 마음이 안 좋아요

ㅇㅇ2026.02.28
조회8,005
스물 여섯에 첫째 낳고 서른에 둘째 낳았습니다
둘 다 딸들이고 나이차이가 네 살이라 첫째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제가 손수 다 챙기고 신경써서 학교 보냈어요

첫째가 3학년이 되고 둘째가 6살이 됐을 때 남편 사업이 바빠져서 저도 투입 됐고 그 즈음 친정아빠가 정년 퇴직 하시고 엄마는 원래 주부셔서 평일, 주말 아이들을 키워주셨어요
주말에는 친정에 애들을 맡겼고 평일에는 저희 집에 오셔서 봐주셨어요
명절에는 풀로 아이들이 친정집에 있었고 저희는 당일에만 있다가 다시 일하러 갔네요..

이게 첫째 고등학교 갈 때까지 반복 됐고 첫째가 아무말 안하길래 가도 괜찮은가보다 싶었어요
근데 둘째가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갈 때쯤에 사춘기 트러블이 생겼고 그 이후로는 아이들끼리 집에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둘이 있는게 익숙해 져서 그런지 지금은 저랑 남편이 늘 집에 있고 주말마다 같이 여행도 다니고 하는데도 둘이서만 이야기 하거나 둘이서만 놀러다니고 하더라구요
둘 다 아무말 안해서 괜찮은 줄 알았어요

둘째가 성인이 되고 술을 하는데 첫째와는 다르게 술 마시다가 딱 어느정도 경계까지 마시면 꼭 울더라고요
울면서 속마음을 이야기 하는데 평일이나 주말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명절이 그렇게 싫었다고.. 다들 부모라는게 있는데 우리만 부모가 없었고 우리 둘만 의지하거나 사촌들끼리 놀아도 다들 제시간 되면 가족단위로 뭉쳐서 가는게 너무 부러웠다고 울더라고요

이번 명절에도 울면서 말하더니 명절 지나고 친언니한테 전화와서 챙겨준다고 많이 챙겨줬는데 너네 애들한테는 채워지는게 아니었나보다 엄마도 말하더라 부모가 주는 사랑이랑은 분명 다르다고 하네요
아이들도 알아요
이모가 많이 챙겨주고 할머니할아버지가 챙겨주고 했던 걸 다 알아서 자기들끼리 외가집 가서 밥도 같이 먹고 오거나 술도 마시고 오더라고요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었는데 이미 다 큰 아이들에게 남아있는 부족함을 어떻게 채워줘야 할까요..

혹시 몰라 적어둡니다
친정부모님이 아이들을 돌봐주시니까 당연히 용돈드리고 아이들 부족함 없이 옷도 사고 장난감도 많이 사주라고 많이 드렸어요..

댓글 23

ㅇㅇ오래 전

Best그걸보고, "술주정"이라고 합니다.

ㅇㅇ오래 전

Best성인 됐으면 엄마아빠도 힘들었던거 이해할 나이지 술마실때마다 자기연민에 빠져 울면서 부모님 속상하게 할 나이는 아니에요 물론 어릴 땐 그런 마음 들 수도 있지만요..저도 부모님 맞벌이하셨고 외할머니가 주로 키워주셨는데 마음의 빈자리같은거 없습니다 둘째 딸이 철 좀 들어야겠네요 너무 많이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어요

ㅇㅇ오래 전

Best일이 바빠서 그런 걸 대학생 씩이나 돼서도 이해를 못하고 자기연민에 빠져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나...남들 손에 맡긴 것도 아니고 조부모님, 친척 어른들이 신경 써준 걸...왜 이렇게 가진 것에 대한 고마움음 없고, 부족함만 찾고 느끼려 할까. 어디 다 부서져가는 반지하방에서 지나다니는 모르는 인간들이 흘끗흘끗 쳐다보는 걸 두려움에 떨며 집에 오실 부모님만 기다리면서 자란 것도 아닌데... 그럴 땐 어린 자식 떼어놓고 몸이 부서져라 일한 부모는 안 불쌍하냐고 되려 소리 좀 지르세요~ 왜 낳았냐고 그러거든 지금이라도 나가서 살아~ 그냥 죽든가~ 찍소리도 못하고 학비, 용돈 다 챙겨 쓸 거면서 그저 하는 거라곤 자기만 불쌍하고 원망만 할 줄 알지.

ㅇㅇ오래 전

Best그냥 알콜중독 같습니다

ㅇㅇ오래 전

맡긴 게 아니라 그정도면 그냥 버린 거잖아요. 아무튼 딸들끼리 다닌다고 서운해하는 건 아니죠?

ㅇㅇ오래 전

지 정서 힘든것만 생각하는 애라 그래요. 실제로 힘들게 고생 많이 한 사람들은 부모랑 조부모인데. 고생해서 이만큼 키워줘서 고맙다고 안아드리진 못해도 원망은 말아야지. 술먹고 주정 부릴게 아니라 속을 터놓고 대화를 시도하고 사과 받을 게 있었으면 맨정신에 소통을 했어야지 애가 아직 철이 없네

ㅇㅇ오래 전

엥 평일주말명절 다 맡긴거면 맨날 맡긴거네. 초등학생되기도 전부터... 그게 괜찮을거라고 생각한게 신기하다.

ㅇㅇ오래 전

지금 부모님 세대들이 맞벌이 세대 집 엄청 많았고 저 역시 유아기때는 조부모집 중학교때까진 이모집에서 컸습니다.. 근데 저렇게 울고 그러지 않아요.. 걍 이해힙니다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러셨구나하고.. 아직 애기네요…너무 마음쓰지않으셔도 되어요

ㅇㅇ오래 전

뭔 술주정이래...한두번도 아니고 명절마다 가족들 다같이 놀고 즐거운자리에 나만 부모님없이 동떨어져있을때의 상실감이 얼마나 컸음 아직도 그얘길 하겠음? 한두번이 아니고 어릴때부터 쭉이잖아요. 돈만 벌어서 하고싶은거 하게끔 해주는게 부모의 역할이 다가 아니에요.지금도 술 마실때마다 얘기한다는건 마음속 응어리가 안풀렸고 듣고싶은 말을 못들어서 저러는거지...남들이 술주정이네 성인이네 하는말 듣지마세요. 본인 자식인데 그 응어리 풀어불사람은 쓰니밖에없어요. 남들말 듣고 그만하라그러면 딸은 평생 한으로 박혀요. 딸이랑 둘이 데이트하면서 진심어린 사과한번이면 딸은 그때느낀 외로움을 다시 엄마의 사랑으로 채워서 행복하게 살아갈수있는 기회를 제발 놓치지마세요

ㅎㅎ오래 전

둘째 딸 마음이 이해가 가는데...저희집 상황 때문에 부모님 케어를 유치원 때 부터 제대로 못 받았어요. 외가가 도와주셨구요. 부모님은 두살 터울 오빠보다 제가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했어요. 저는 유치원 때 부터 스스로 챙겨야 했으니까요. 친척들이 도와줘도 한계는 있는거고..오빠가 챙기는 것도 한계가 있고...제가 몸도 약했거든요. 그래도 부모님을 원망한 적은 없는게...어릴때 엄마가 늦게 퇴근하면 아빠가 재웠는데...나란히 남매가 자는거 보면서 애들이 고생한다 말을 두분이 자주 했어요. 외가 식구들이 바쁠때는 오빠랑 저 둘이 간식 알아서 먹고 공부하며 부모님 퇴근 기다리기도 했거든요. 늘 도와줄수는 없으니 부모님이 둘이서 스스로 하게 가르친 것도 있습니다. 약간 저도 외로움은 있었고 성인되고 집이 안정되니까 좀 사라졌어요. 부모님이 더 챙긴거죠. 20대 때...남들이 보기에는 극성일수 있는데...늦게라도 정서적으로 채워주신게 감사합니다.

쓰니오래 전

원 별 것도 아니구만 방치한 것도 아니고 친정엄마도움도 받고 쓰니도 최선을 다해 키운거 같구만 술 먹고 매번 끄잡아내는 걸 술쿠세라고 합니다 맘아파 하지 마세요

ㅇㅇ오래 전

명절은 부모있는 사촌과 다른 자기 처지가 느껴져서 더 눈치보이고 부럽고 힘들었을수는 있을거 같아요 솔직히 저도 자식 있고 조카 있지만 아무래도 1순위는 내 자식이 될 수밖에 없고 아차해도 이미 그렇게 되고 있더라고요 다행히 울 조카는 옆에 부모가 있어서 별 큰 일은 아니지만 부모가 옆에 없었다면 좀 어린 애 입장에선 우울했겠죠 저 어릴때 부모님도 가게 하셔서 명절날 바쁘셨죠 어린 기억에 한복 입고 부모님 가게 찾아갔었던 기억도 있고 더 어릴땐 동생들이랑 가는데 길을 잃어서 헤맸던 기억도 있어요 매일 12시에 끝나서 집에 오셨죠 집에서는 외할머니가 계셨고요 가끔 외할머니가 우리 돌봐주러 몇개월씩 계시다 가셨어요 저희 여름 방학이나 겨울 방학에는 시골 할아버지 집에 데려다 놓으셨죠 재밌게 논 기억이 많아요 결핍은 느껴보지 못했던거 같아요 근데 한번도 부모님의 사랑이 부족했다고는 느껴보지 않았어요 아마 울 엄마는 새벽같이 일어나 우리들 밥 다 차려주시고 4남매 점심 저녁 도시락도 싸 주시고 가끔 쉴때 우리 먹을거 해 주시고 생일에는 잔칫상 차려주시고(무지개떡 팥떡 다 직접 만드시고 탕수육도 만드시고) 제삿상처럼 큰 상에 가득 차려서 친구들 불러 파티해주셨죠 아빠는 가끔 쉴때 우리 데리고 등산하면서 입구에서 파는 고둥이나 뻔대기 사 주시고요 어릴때 부모님 오시기 전까지 동생들이랑 밥 챙겨 먹고 집 청소 해두고 늦은 밤에는 이불 둘러쓰고 수다떨고 놀다 부모님 오시면 자러갔었죠 저녁 6시 되기 전에 오락실 가서 안 오는 남동생 찾아 빗자루들고 가서 델고 와 밥 먹고요 엄마힘든 날에는 집 더럽다고 혼났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때가 초등생 저학년때였죠 글쓴님이 둘째를 너무 어린 나이부터 품에서 떼 놓긴 하셨는데 성인이 된 지금까지 그걸로 술먹고 우는 술주정을 할 정도인가 싶어요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긴 하더라고요 제 아이들도 한 애는 무던한 성격이라 혼나고도 돌아서면 웃고 안기는 애고 한 애는 1년 지나서 엄마 그때 속상했어 하고 말하는 성향이거든요 근데 엄마가 거기에 같이 휩쓸리면 애의 슬픔이 증폭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적절한 사과를 했다면(남들이 보기에도) 적당히 끊어주기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 방법은 고민을 해 보시길 바래요

ㅇㅇ오래 전

그때 일 못했으면 어떻개 살지 지금이라도 체험 시켜줘야 겠네.남들 쉬는 날 일하는 부모는 안 보아는거지.어릴 때는 그럴 수 있는데 다 커서 그러는거는 저만 아는거죠. 부채의식에 끌려다니지는 마시고요. 일하는 부모가 얼마나 고마운지 알려줘야죠. 니들 두고 일하러 가는 마음을요. 세상에 자식 떼어 놓고 일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너는 나 같은 부모 안 되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살라고 하세요. 나들 사는게 우리 보다 어려울 테니 열심히 사라고요. 편해서 그럼.

ㅇㅇ오래 전

그냥 내 아픔이 더 큰것 아님? 사는게 평이해서 이만치 사는 것이 당연한거지. 같은 조건인데 부모가 빚에 쪼들려서 외가에서도 어렵게 컸어봐 부모 고생하는데 원망할게 있냐고. 현주엽 아들 본인도 상처 많이 받았던데 그 아이 눈에는 아버지 30kg 빠진건 안보이는 것 같더라. 아직 애라 안 보이는구나 했음.자기 연민이 큰 스타일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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