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7살 때 이야기이다. 성악설의 표본이자 순수악 그 자체였던 시절..^^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동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거다. 물론 나도 그랬다. 동네에 강아지랑 산책하고 있는 친구를 보면 강아지를 키우고 싶고,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팔면 병아리를 키우고 싶고, 마트 동물코너에서 햄스터를 보면 햄스터를 키우고 싶었다. 심지어 아파트 앞 화단에 날아다니는 나비나 벽에 붙어있는 민달팽이도 집에 데리고 와서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열심히 부모님을 졸랐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집은 복도식 아파트였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우리 키우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벅차셨기에... 항상 절대 반대를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집에 금붕어를 데리고 오셨다. 아마 나의 지속된 떼부림에 지쳐 엄마와 타협을 보고 데리고 온 것 같다. 나는 첫 반려동물이 생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너무나 기뻤고, 금붕어에게 정성스럽게 이름도 지어줬다.(이름은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기억이 안남. 대충 금자 돌림이었던 것 같음. 편의상 금순이라 하겠음^^;;) 금순이에게 매일매일 사료도 열심히 주고, 따듯한 손길로 스킨십(?)도 해주고, 말도 걸어주고, 아빠가 수돗물로 바로 갈아주면 안 된다고 해서 아빠한테 배운대로 수돗물도 미리 받아놓고 갈아주며 정성껏 돌봤다. 그렇게 금순이와 행복한 몇 달을 보냈다. 정성은 딱 거기까지만 보였어야 됐다. 정성의 선을 넘은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여느 날과 같이 어린이집을 다녀와서 바로 금순이에게 갔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일 샤워나 목욕을 하는 데 금순이는 왜 안 씻지?? 그냥 생각에서 멈췄어야 했는데 어릴 때부터 실행력이 좋았던 나는 바로 금순이 목욕 준비에 들어갔다. 준비도 나름 철저했다. 그 철저한 준비가 금순이를 떠나보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줄도 모르고... 금순이가 차가운 물로 씻으면 추울까봐 따듯한 물을 만들기 위해 먼저 물을 끓였다.(참고로 나는 7살 때부터 혼자 라면 끓일 줄 알았음.) 그 다음으로 물이 너무 뜨거워도 안 되니 차가운 물을 담은 바가지와 거품을 내줄 비누와 엄마가 우릴 씻길 때 쓰던 때밀이를 챙겼다. 모든 준비물을 다 챙긴 후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섞어 따듯한 물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그 물로 금순이를 옮겼다. 금순이를 따듯한 물에 넣으니 어릴 적 내 기준에서 때(비늘)가 나왔다. 하도 안 씻겨줘서 많이 나오는 줄 알고 때밀이에 비누칠까지 해서 열심히 때(비늘)를 밀어줬다. 열심히 때(비늘)를 밀어준 후 깨끗하게 헹궈서 금순이를 다시 집으로 데려다 줬다. 근데 금순이가 옆으로 누워서 수영을 하는 것이 아닌가... 어린 나는 그때까지도 금순이가 죽은 줄 몰랐다.... 그래서 금순이 꼬리를 잡고 세워 흔들며 강제로 수영을 시켰다. 몇 번 반복을 해도 금순이가 자꾸 옆으로 누웠고.. 그제서야 금순이가 하늘나라로 간 사실을 알았다. 죽음을 처음 접해봐서 너무나 충격적이고 슬펐다. 바로 아빠한테 전화해서 울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빠는 안타깝지만 죽었으니 보내주라고 하셨다. 너무너무 슬펐지만 대문자 T성향을 가진 어린이었기에 슬픔을 뒤로하고 바로 금순이를 휴지에 돌돌 말아 아파트 뒤 놀이터로 가지고 갔다. 어디서 본 건 많아서 누군가 죽으면 땅에 묻는 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열심히 놀이터 땅을 파고 금순이를 묻어준 후 나뭇가지로 나름 비목을 만들고 두 손 모아 금순이의 명복을 빌어줬다. 첫 반려동물이었던 금순이는 그렇게 영원히 금붕어 별로 떠났다. 이 사건 이후로 몇 년 간은 집에서 동물을 키우지 못 했고(한참 후에 또 키우긴 했음 나중에 또 다른 이야기에 등장할 예정) 죽음이라는 것도 정확히 알게되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호의가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악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이 때의 기억이 있어서인지 나는 성선설 보단 성악설을 믿는 편이다. 금순아 금붕어 별에서 잘 지내고 있니? 그땐 내가 정말 미안했다!!! -끝-
재밌는 썰
성악설의 표본이자 순수악 그 자체였던 시절..^^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동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거다.
물론 나도 그랬다.
동네에 강아지랑 산책하고 있는 친구를 보면 강아지를 키우고 싶고,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팔면 병아리를 키우고 싶고, 마트 동물코너에서 햄스터를 보면 햄스터를 키우고 싶었다.
심지어 아파트 앞 화단에 날아다니는 나비나 벽에 붙어있는 민달팽이도 집에 데리고 와서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열심히 부모님을 졸랐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집은 복도식 아파트였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우리 키우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벅차셨기에... 항상 절대 반대를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집에 금붕어를 데리고 오셨다.
아마 나의 지속된 떼부림에 지쳐 엄마와 타협을 보고 데리고 온 것 같다.
나는 첫 반려동물이 생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너무나 기뻤고, 금붕어에게 정성스럽게 이름도 지어줬다.(이름은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기억이 안남. 대충 금자 돌림이었던 것 같음. 편의상 금순이라 하겠음^^;;)
금순이에게 매일매일 사료도 열심히 주고, 따듯한 손길로 스킨십(?)도 해주고, 말도 걸어주고, 아빠가 수돗물로 바로 갈아주면 안 된다고 해서 아빠한테 배운대로 수돗물도 미리 받아놓고 갈아주며 정성껏 돌봤다.
그렇게 금순이와 행복한 몇 달을 보냈다.
정성은 딱 거기까지만 보였어야 됐다.
정성의 선을 넘은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여느 날과 같이 어린이집을 다녀와서 바로 금순이에게 갔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일 샤워나 목욕을 하는 데 금순이는 왜 안 씻지??
그냥 생각에서 멈췄어야 했는데 어릴 때부터 실행력이 좋았던 나는 바로 금순이 목욕 준비에 들어갔다.
준비도 나름 철저했다. 그 철저한 준비가 금순이를 떠나보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줄도 모르고...
금순이가 차가운 물로 씻으면 추울까봐 따듯한 물을 만들기 위해 먼저 물을 끓였다.(참고로 나는 7살 때부터 혼자 라면 끓일 줄 알았음.)
그 다음으로 물이 너무 뜨거워도 안 되니 차가운 물을 담은 바가지와 거품을 내줄 비누와 엄마가 우릴 씻길 때 쓰던 때밀이를 챙겼다.
모든 준비물을 다 챙긴 후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섞어 따듯한 물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그 물로 금순이를 옮겼다.
금순이를 따듯한 물에 넣으니 어릴 적 내 기준에서 때(비늘)가 나왔다.
하도 안 씻겨줘서 많이 나오는 줄 알고 때밀이에 비누칠까지 해서 열심히 때(비늘)를 밀어줬다.
열심히 때(비늘)를 밀어준 후 깨끗하게 헹궈서 금순이를 다시 집으로 데려다 줬다.
근데 금순이가 옆으로 누워서 수영을 하는 것이 아닌가...
어린 나는 그때까지도 금순이가 죽은 줄 몰랐다....
그래서 금순이 꼬리를 잡고 세워 흔들며 강제로 수영을 시켰다.
몇 번 반복을 해도 금순이가 자꾸 옆으로 누웠고.. 그제서야 금순이가 하늘나라로 간 사실을 알았다.
죽음을 처음 접해봐서 너무나 충격적이고 슬펐다.
바로 아빠한테 전화해서 울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빠는 안타깝지만 죽었으니 보내주라고 하셨다.
너무너무 슬펐지만 대문자 T성향을 가진 어린이었기에 슬픔을 뒤로하고 바로 금순이를 휴지에 돌돌 말아 아파트 뒤 놀이터로 가지고 갔다.
어디서 본 건 많아서 누군가 죽으면 땅에 묻는 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열심히 놀이터 땅을 파고 금순이를 묻어준 후 나뭇가지로 나름 비목을 만들고 두 손 모아 금순이의 명복을 빌어줬다.
첫 반려동물이었던 금순이는 그렇게 영원히 금붕어 별로 떠났다.
이 사건 이후로 몇 년 간은 집에서 동물을 키우지 못 했고(한참 후에 또 키우긴 했음 나중에 또 다른 이야기에 등장할 예정) 죽음이라는 것도 정확히 알게되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호의가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악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이 때의 기억이 있어서인지 나는 성선설 보단 성악설을 믿는 편이다.
금순아 금붕어 별에서 잘 지내고 있니? 그땐 내가 정말 미안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