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사서가 먹은 2월의 점심 도시락

Nitro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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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작은 장어덮밥.


전날 반찬으로 먹고 남은 마지막 한 마리 (중에서도 한 토막 모자람) 얹은 도시락입니다.


초생강이 더 어울릴 것 같기는 한데 개인적으로는 초생강을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단무지를 깔아버렸습니다 ㅋㅋ


 

회식으로 먹었던 오리누룽지탕. 국물이 찐해서 추운 날 따뜻하게 먹기 좋았네요. 


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벽에 걸린 가격표의, 오리탕 아래쪽에 적혀있던 능이백숙 가격... 후덜덜.


 

맨날 크림치즈 연어 베이글 먹는 것도 식상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참치마요 베이글입니다.


아침에 참치마요만 슥슥 비벼서 통에 넣어 온 다음, 사무실 냉장고에 얼려둔 베이글을 미니 오븐에 구워서 뚝딱 만들어 먹습니다.


감자튀김 대신 당근스틱 곁들여서 냠냠.


 

지난 달에 이어 아이들이 달새밥 내놓으라고 성화라서 만들었던 달걀새우볶음밥.


한 달에 한두번은 이걸로 점심 도시락 싸오게 생겼네요.


 

안 비빔밥.


나물에 참기름과 고추장 슥슥 비벼먹기엔 양푼이가 제격인지라, 


괜히 좁은 찬합에서 비벼보겠다고 애쓰다가 밥풀 튀어나가느니 얌전하게 덮밥식으로 떠먹습니다.


요즘에 강호동 먹방이 재조명되면서 봄동이 유행이라던데 봄동이나 한 번 먹어야겠네요.


 

알리오올리오 파스타와 샐러드.


보기엔 그냥 소스 아무것도 안 넣은 파스타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마늘 오일 듬뿍 버무린 파스타입니다.


전날 만들어서 냉장고에 하루 묵혀두면 맛은 있는데 겉보기엔 말라보이는게 희한하죠.


 

낮아진 혈중해장국 농도를 채우기 위해 방문한 양평신내해장국.


오래간만에 왔더니 가격이 천 원 올랐습니다 흑흑.


그래도 고기 가득한 해장국과 선지탕을 먹었을 때의 만족감은 다른 메뉴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지요.


겉보기엔 뻘건게 매워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도 맵지 않아서 개인 취향에도 딱 맞습니다.


 

달걀 후라이를 얹은 짜장밥.


후라이팬 세트를 구입하면서 딱 달걀 한 개 들어가는 소형 후라이팬이 있길래 '큰 팬에 여러 개 한꺼번에 지져야지 번거롭게 이걸 어디다 쓰나' 싶었는데 도시락 쌀 때는 깔끔하니 좋네요.


겉으로는 비슷하게 보이는 냉동 달걀 후라이와는 그 맛이 천지 차이입니다.


냉동 달걀 후라이도 제조 과정만 놓고 보면 흰자 노른자만 따로 분리했을 뿐이지 기름 발라 굽는 건 똑같은데 참 맛이 없습니다.


그 이유가 냉동이라서일지, 아니면 식품첨가물 때문인지 궁금해집니다.


 

새우까스와 양배추 슬라이스.


튀김을 메인 반찬으로 담다 보면 왠지 양심에 찔려서 밥 대신 양배추를 깔아주는 게 규칙입니다.


타르타르 소스는 일회용 비닐 파이핑백(짤주머니)에 넣고 묶어서 가져온 다음 밥 먹기 전에 끄트머리를 잘라서 뿌리면 깔끔합니다.


 

설날 차례 지내고 남은 음식을 반찬으로 왕창 싸서 가져왔습니다.


집에서 먹으면 맛이 없는데 도시락으로 먹을 땐 왠지 모르게 맛있는 느낌입니다.


햄버거 가게에서 남겨뒀던 토마토 케챱팩이나 배달 음식에 끼어 왔던 일회용 간장도 함께 가져와서 찍어먹으면 더 좋습니다.


이렇게 먹고도 남은 제사 음식은 라면에 왕창 넣고 부대찌개로 끓여 먹어도 맛있지요.


 

봉골레 스파게티.


봉골레 소스를 팔길래 한 번 사봤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건더기가 부실한 건 어쩔 수 없는지라 다음에는 조개 관자를 왕창 사서 추가할까 생각중.


 

삼색나물, 연근조림, 데친 브로콜리, 애호박, 달걀말이.


주먹밥 만들어서 지라시 스시 느낌으로 쇽쇽 뿌려서 가져옵니다.


만들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이거 까딱 잘못하면 지라시 스시가 아니라 개밥 느낌 나겠다는 위기의식이 드네요.


 

데친 브로콜리가 남아서리 2연속으로 반찬 삼습니다. 여기에 메추리알 장조림 추가. 바닥에는 양배추 슬라이스도 깔아놨습니다.


양배추 슬라이스는 칼로 대충 썰면 별로 맛이 없는데 만돌린(채칼) 써서 종잇장처럼 얇게 썰면 더 맛있는 느낌입니다.


주먹밥은 탄수화물(밥)과 지방(참기름)과 소금(밥가루) 조합이 얼마나 사기인지 먹을 때마다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2월달도 지나가고,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는게 어느 덧 봄이 보이는 3월이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