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적령기 여자고, 동갑내기 남친과 결혼준비중이고
아직 상견례는 안 한 상태입니다.
일단 저희 어머니는 제가 요리하고 집안일하는게
너무너무 싫으신가봐요. 어릴때부터 항상 설거지 하지마라
요리하지마라 넌 요리 못하는 애다, 하며 저를 정의했어요.
그런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는 똥손이다...
요리 싫어한다 못한다 하며 안 배우려고 했지만
솔직히 저는 요리도 너무 재밌고 먹는것도 좋아해서
틈날때마다 엄마몰래 요리를 즐겼습니다.
뭐 만들어서 남 먹여주는것도 좋아해요...ㅠㅠ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만들어줄때 너무 행복해요.
아무튼 이런 집안 가풍에서 남친을 부모님께 정식 소개를
드렸는데 저희 엄마가 좀 직선적이시거든요.
거짓말 안하고 남친 만나자 마자 꺼낸 얘기가,
얘 요리 못한다, 니가 평생 요리해줘야한다.
너 그러도 괜찮겠냐, 얘는 평생 요리 한번도 안해봤다.
얘 라면도 못끓이는 애야. 이런식으로 계속 말하는거에요.
솔직히 집에서 라면끓이기는 제가 하는거 엄마도 봤는데
막 못한다고 계속 거짓말하면서 남친에게 세뇌하더라구요.
남친은 예 물론입니다, 제가 다 하겠습니다, 이랬어요.
저는 반쯤 농담처럼 웃으면서 넘기기는 했는데
그때 남친에게 넘 미안하고 엄마가 너무 불편했어요.
엄마는 왜 내 취향과 인생을 다 단정지으려고 하지.
나는 거의 30년동안 대외적으로는 똥손인척 했지만
솔까 갈비찜도 만들만큼 요리에 관심도 많고 즐기는 사람인데....
사실 남친은 이 사실을 몰라요...
엄마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평생 남자에게
요리해주면 안된다 이렇게 세뇌시키셔서 그런지 ㅠㅠ
그래서 저는 요리를 할때마다 이상한 죄책감이 들었어요.
저는 결혼하고 나면 엄마 안 볼때 슬슬 요리배워서
신혼 밥상 차리고 신나게 즐기고 싶었거든요.
근데 벌써부터 남편까지 엄마가 세뇌시키려는거 각잡는거보니
엄청 불편하고 기분이 나빠서 엄마랑 이후에 싸웠어요.
그런데 또 제3자가 보기엔, 그냥 친정어머니가 나를 사랑해서
집안일 시키기 싫은 마음에 저러는거 같은데
내가 엄마한테 너무 심했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저 그렇게 곱게 자란것도 아니고
저희집 부자도 아니고 비싼물건 사본적도 없는데
남친에게 자꾸 "얘는 어릴때부터 명품만 쓰게하고
요리 한번 안시키고 공주처럼 키웠다 니가 잘해라..."
이런식으로 자꾸 거짓ㅇ로 세뇌하는것도 불편해요 ㅠ
뭐 자세한 디테일은 안쓰겠지만...
저희 엄마가 특이하신걸까요? ㅠㅠ
이런식으로 결혼해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