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약화된 이란, 이미 승리다

phantom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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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화된 이란, 이미 승리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소련의 붕괴만큼이나 지각변동을 일으킬 사건이 중동에서는 이미 발생했다.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이번 주 뉴욕타임스에서 "흑백 논리를 원한다면 체커 (checkers)게임을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중동 전체를 가리키며 "종교, 석유, 부족 정치, 강대국 정치가 모든 주요 사건에 얽혀 있는 복잡하고 다채로운 지역"이라고 표현했다.

이란과의 전쟁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더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무엇보다 예측 불가능하다. 누구도 진짜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미래는 페르시아 시인 루미의 '보이지 않는 시'보다도 더 불분명하다. 이 모든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그냥 겸손히 앉아서 "일단 지켜보자"고 말하고 싶은 유혹이 든다.

하지만 이미 중대한 일이 벌어졌다.

거의 반세기 동안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든 사악하고 강력한 정권이 크게 약화되었다. 이 혼란스러운 전쟁의 안개 속에서 쇠퇴하는 신정주의(theocratic)괴물의 이야기가 묻혀서는 안 된다.

프리드먼은 "1979년 이후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이 지역 최대 제국주의 세력으로,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4개 아랍 국가를 통제하기 위해 대리 세력을 양성해 왔으며, 종파적 분열을 조장함으로써 이들 국가 모두에서 자유주의 개혁 세력을 약화시켜 왔다"라고 썼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이 모든 것을 바꿔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2년 만에 이란은 치명적인 대리 세력을 잃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거의 전멸했고, 시리아는 붕괴했으며 후티 반군은 무력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한때 막강했던 이슬람 공화국은 제국적 권력은 물론 신비로움마저 상실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 후 전쟁이 이란에 닥쳤다. 2025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합동 공격으로 이란의 핵 시설과 방공 체계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이는 정권의 위신을 더욱 훼손했다. 한편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침체된 경제가 또 다른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 모든 사태는 지난주 미국과 이스라엘의 파괴적인 공습, 특히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수많은 군부 고위 인사들의 충격적인 암살 이전에 벌어진 일이다.

자신의 위압적인 명성이 무너지고 생존 모드에 접어들었음을 인지한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 걸프 국가들을 향해 발사하는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이 명예를 회복하고 생존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상처 입은 이란은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다.

하지만 스티븐 얼링거(Steven Erlinger)가 지적하듯, 정권이 무너지지 않더라도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은 중동에서 소련 붕괴에 필적하는 전략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점을 명심하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소련 붕괴만큼 지각변동을 일으킨 사건은 이미 중동에서 발생했다.

이란 국민의 해방을 갈망해 온, 우리에게 서구적 가치를 지닌 새 정권이 아닌 한 그 어떤 것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이빨이 뽑혀 더 이상 파괴를 일삼지 못하는 이슬람 공화국 2.0은 세계에겐 업그레이드다. 하지만 국민을 계속 억압한다면 이란인들에게는 업그레이드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이 세계를 위협할 힘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그 실망감에 가려서는 안 된다.

수십 년간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을 자랑스럽게 외쳐온 국가가 이제 자신의 멸망을 걱정하고 있다. 핵무기로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던 국가가 이제 자신의 파괴를 걱정하고 있다.

이 복잡한 전쟁이 어디로 흘러가든, 악의 제국은 더 이상 신정 체제의 무게를 휘두를 여유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

대신 세속적 걱정들로 가득 찰 것이다. 급락하는 경제, 새로운 지도부 찾기, 세계적 위상 상실, 안보 부대의 결속 유지, 한계점에 다다른 국민, 내전 회피 등에 대한 걱정들 말이다.

1979년 이래 오만한 이란의 무슬림 지도자들은 유독한 독을 퍼뜨리며 처벌을 피해왔다.

이번 주, 2,500년 전 유대인들을 파괴하려다 실패한 또 다른 페르시아인 하만의 실패를 기리는 가운데, 이 오만한 무슬림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뿌린 대로 거두는 맛을 보고 있다.

By David Suissa

Jewish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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