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상관없으니 내 얘기 들어줄 사람(+ 추가)

쓰니2026.03.06
조회8,842

오늘 생리 직전이라 기분도 많이 안 좋고 부모님이랑 싸워서 우울해서 반말 할께. 너무 날카롭고 크게 지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나는 우선 집과 좀 거리가 있는 대학교에서 살고 있어. 금요일과 주말에 집에 있다가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움직여.

그러다가 우리 엄마랑 할머니 생신이 비슷해서 이번주 토요일에 생일 파티를 하시기로 했어. 나도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엄마가 딸기 케이크를 좋아하신단 말이야. 그래서 할머니께는 꽃을 드리고 엄마랑 할머니 드리려고 왕복 4시간인데도 일부러 대전까지 가서 딸기 케이크를 사왔어.(어제)

엄마는 어차피 곧 아실거 같아서 그냥 먼저 알려주시고 할머니한텐 내가 얘기를 안했어.(그때 딱 주무시고 계셔서 깨우기도 애매했거든)

근데 아침에 우연히 깨서 가족들 얘기를 들었거든? 내방이랑 주방이 정말 가까운데 엄마가 내가 케이크를 사온걸 할머니께 보여주셨나봐.

난 그래도 "잘했네" 정도만 나와도 아침을 좋게 시작했을텐데 "뭘 이런걸 사와서..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할거면서 왜 이런걸 사왔데? 돈 아깝게." 이러는데.. 누가 기분이 좋겠냐고.. 당연히 아침 기분이 바닥인체로 시작했지. (거기에 생리 직전이라 기분도 조금 예민했었어)

할머니께서 점심 먹으라 하시는데 나는 그때 할머니 폰이 뭐가 안된다고 해서 그거 확인하고 있었단 말이야. 후에 내가 알아서 먹겠다고 했는데.. 또 그걸 가지고 엄청 꼬투리를 잡으셨어.

내가 저번주부터 떡볶이가 엄청 먹고 싶었거든? 그래서 떡볶이 먹겠다고 하니깐 "그 얄구진걸 왜 먹어. 어차피 먹고 남은건 버릴텐데.. 도대체 뭘 하는건지 생각이 없어.." 이러시는데 내가 "저 생각있어요!" 이렇게 하겠냐고.. 그냥 조용히 점심 안 먹고 거실에 있는데 엄마가 딱 그 광경을 본 거 같아.

엄마는 출근 준비 중이셨는데 나는 뭐라도 먹으라고 할 줄 알았거든? 근데 나보고 되려 왜이렇게 눈치가 없냐고 뭐라고 하시는거야.

알고보니 사촌동생이 대학교 자퇴한다고 난리를 쳤나봐. 그것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많이 안 좋다는데 내가 거기까지 어떻게 아냐고.. 대학에서 케익 들고 집에 왔을 때(어제) 할머니는 주무시고 엄마는 늦게 오셔서 대화할 시간도 없는데..

당연히 사정을 모르는 나는 그냥 눈치 없이 행동하는 아이가 된거지. 내가 상처 받은 말들은 그냥 분위기가 안 좋아서 말이 날카롭게 나오는건데 왜 너까지 오바하냐면서 오히려 나를 혼내시는거야.

너무 속상해서 엄마가 출근한 후에 전화를 했더니 갑자기 딴 소리로 너가 방학 때 도대체 뭘 했냐 이런식으로 나오면서 한끼정도는 떡볶이 말고 할머니가 해준 밥 먹어도 되잖아. 라며 크게 소리를 지르시는거야.

근데 나는 방학 때 할머니 집안일 도와드리고 청소도 도와 드렸어. 저녁때 설거지를 내가 하고 가끔 일손이 필요할땐 귀찮아도 나갔어. 심지어 어제 떡볶이 먹으려는걸 그래도 정성이 있으니 어제 저녁은 그냥 집밥으로 해 먹은거란 말이야. 그런데도 그런 말을 듣고 있으니 내 입장에선 너무 억울한거야.

결국 나도 기분이 욱해져서 "내가 집에 와서 그러는거냐. 일부러 용돈을 아껴가면서 케익을 사왔는데 반응이 그러면 당연히 기분이 안 좋겠지 않냐."고 하니깐 오히려 엄마가 삐져서는 전화를 끊어버렸어..

내가 눈치 없는건 알지만...다른 쓰니들은 어때? 내가 정말 나쁜 짓을 한거야?

(+) 엄마한테 문자로 속상하다고 하니깐 번명

댓글 21

ㅇㅇ오래 전

Best대충 글읽고 느낀 바는 집안 분위기 안좋으니까 이거에 대해 엄마가 한동안 눈치를 보신 것 같은데 그때 생긴 스트레스를 너한테 푸신 느낌이야 그냥 주말에도 집을 안가는거 추천..

ㅇㅇ오래 전

Best뭔소린지 모르겠음.

ㅇㅇ오래 전

어휴... 대학생,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청소년 시절을 못 벗어 난 것으로 보이네요. 많이 안타깝습니다. 스스로를 '아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본인에 대한 인식이 그 수준이라는 반증이고요. 용돈도 받아 생활하시는 보면, 학교 등록금도 부모님이 내주실 것 같은데, 그럼 부모님 비위 잘 맞춰 드려야죠. . 본인 기분 앞세우고 대우 받고 싶으면, 일해서 재정적으로 독립하신다음에 하시는게 맞습니다.

ㅇㅇ오래 전

당분간 본가 가지마. 이런식으로 자녀랑 점점 멀어지는 건데 아직 모르시나봄

ㅇㅇ오래 전

너가 잘못한 것은 없어. 엄마한테 네가 지금처럼 느꼈던 감정을 말해봐. 부딪칠때마다 지속적으로 해야해. 어른들이 나이들면 말이 거칠고 함부로 하게되는데, 계속 순종만하면 무엇이 잘 못된 것을 몰라.

ㅇㅇ오래 전

진지하게 뭔가 나 같아서 얘기해주는건데 집 안에서도 발언권?이라 할지 서열이라할지 그런 거 확실히 잡아야 함… 사촌동생이 고작 대학 자퇴하는걸로 집안 어른들 궁시렁대고 분위기 개판난 거 진짜 내 상황 같아서 해주는 얘기임… 아마 차후에 네가 정석적인 루트를 조금만 벗어나서 재수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해도 분위기가 그렇게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때가 되어서야 반항하면 너만 이상한 취급 받음. 이번 일은 네가 속상하고 어머니가 네가 화풀이 한 게 맞아. 그러니까 어머니한테나 할머니한테 제대로 기분 나쁜 티를 내야 함.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쉬움. 걍 가서 네가 느낀 걸 그대로 얘기해. 할머니한텐 왜 사람 성의를 무시하냐고, 그냥 먹지 말라고. 어머니한텐 왜 화풀이를 나한테 하냐고, 동생 자퇴에 이렇게 유난떠는 집안이 어딨냐고 정확히 네 입장을 해야 돼

ㅁㅁㅁㅇ오래 전

사촌동생 자퇴야 그집 부모가 우울할 일이지.. 친척집 분위기 엉망일게 뭐라고.. 어머니는 아버지도 계시고.. 할머니가 어른이니 눈치보느라 너한테 한소리하신거고...할머니는 기껏 사갔는데 계속 면박주면 안되지.. 직장인도아니고 학생인 손녀가 사왔다하면 기특하겠구만...

오래 전

쓰니나 할머니나 똑같은 거 같은 데 자기 기분 나쁘다고 할머니한테 버릇없이 대답하는 부분이. 유전자 어디 안가네

ㅇㅇ오래 전

눈치가 없는게 아니라 지극히 정상입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가 지 기분 안 좋다고 남한테 화풀이 하는 사람이거든요. 쓰니 가족분이니깐 욕하기는 좀 조심스럽긴 한데 다음부턴 그런거 해주지 마세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잘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대학생이시면 돈도 부족하실텐데 그걸로 쓰니님이 좋아하시는 떡볶이 맘껏 사드세요.

ㅇㅇ오래 전

할머니: 입이 방정 엄마: 딸내미는 화풀이 대상 토닥토닥....진짜 입이 화근인 사람들 은근 많아....속상했겠다. 어차피 네가 뭘해도 좋은 소리 못듣는다면 그냥 해드리지 마. 나중에 니가 해준게 뭐있어? 하면 조목조목 얘기해드려. 나도 사람이라 해드려도 좋은 소리 못들어서 이젠 안하기로 맘먹었다고 해.

ㅇㅇ오래 전

할머니 욕해서 미안하지만 너희 할머니는 선의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임 그러니까 다음부터 케이크 사가지마셈 그리고 사촌동생이 대학자퇴하는게 뭐 어쩌라고? 생일 파티 다 하고 걱정해도 되는거잖아? 할머니는 우선순위도 못 정하고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임 어차피 노인이라 고집 밖에 없으니 니가 걍 포기하고 돈 아끼셈

ㅇㅇ오래 전

대충 글읽고 느낀 바는 집안 분위기 안좋으니까 이거에 대해 엄마가 한동안 눈치를 보신 것 같은데 그때 생긴 스트레스를 너한테 푸신 느낌이야 그냥 주말에도 집을 안가는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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