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암 수술 5번, 도망간 남편... 그리고 어제 6번째 수술 날짜를 받았습니다.

쓰니2026.03.07
조회6,498

안녕하세요.

 50이라는 나이에 참 많은 파도를 넘으며 살고 있는 여자입니다. 

어제 병원에서 6번째 암 수술 날짜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텅 빈 집에 혼자 가만히 앉아있는데, 참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가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하소연해 봅니다.

지난 8년, 5번의 암 수술과 독한 항암을 견뎠습니다. 

그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서, 제 곁을 지키던 남편은 "더 이상 힘들어서 못 살겠다"며 제 손을 놓았습니다. 

원망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람의 지친 뒷모습이 이해가 가기도 해서 결국 이혼을 받아들였습니다.

신기한 건, 혼자가 되고 차차 마음의 안정을 찾으니 6개월마다 재발하며 저를 괴롭히던 암세포도 멈춘 듯했습니다. 

그렇게 2년. 이제야 진짜 내 인생을, 숨통 트이는 일상을 다시 살아보나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 다리에 힘이 풀리더군요. '대체 내가 뭘 잘못했을까?', '무엇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야 하나?' 두렵고, 억울하고, 복잡한 마음에 밤새 한숨도 못 잤습니다.

하지만 다... 이대로 주저앉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제 자신이 불쌍하고 억울해서라도, 무책임하게 떠난 전 남편 보란 듯이 더 잘 살고 싶어서라도 다시 한번 이 악물고 버텨보려 합니다.

저, 이번 6번째 수술도 잘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겠죠?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지나가다 따뜻한 응원 한마디, 혹은 저처럼 힘든 시간 견뎌내신 분들의 이야기 들려주시면 수술실 들어가는 길에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4

ㅇㅇ오래 전

Best5번의 수술에도 아직 살아계시다는건 당신은 이른 나이에 죽을 팔자가 아니란겁니다. 6번의 시험대를 이겨내고 나면 최종 관문 통과이니 그뒤엔 행복만 있을거에요. 이 악물고 버텨내서 같이 잘살아보아요!

ㅇㅇ오래 전

Best남편 없으니 앞으론 괜찮으실 겁니다.

124오래 전

Best5번도 이겨냈는데 이번에도 무탈하게 이겨내시리라 생각됩니다. 힘드시겠지만 조금더 힘내시고 희망찬 미래를 생각하시면서 참아내시고 꼭 완치하시길 바랍니다..

ㅇㅇ오래 전

Best여태 버틴게 아까워요ㅠ 그러니까 이번에도 꼭 이겨내실거예요 정말 저의 온 마음과 진심을 다 해서 화이팅 입니다

단풍오래 전

지금까지 버텨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용기와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앞으로의 길도 결코 혼자가 아니며, 당신의 삶은 여전히 소중하고 의미 있습니다. 부디 몸과 마음에 평안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봄기운받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ㄴㄱ오래 전

저는 오래전 이혼하고 몇년전 암이 발생하고 수술했는데 혼자서 모든걸 견디고 했어요. 얼마없는 가족들도 안왔음.. 기대를 안하면 편해요. 내 몸만 생각하다보니 외로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병원에 자상한 남편들이 챙겨주는 언니들보면 부럽기는한데 내막을 알고보면 다들 남편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암걸렸다는 말뿐이에요. 아무튼 저빼고 주변에 같이 투병했던 언니들 몇명이 다시 재발하거나 전이 되긴했는데 계속 검진하다 발견한거라 초기여서 수술잘하고 잘지내더라고요. 아무래도 님과 비슷한경우인것 같네요, 자원봉사 갔던 장애시설원장님도 대화하다보니 4,5번의 암전이로 수술을 받고서도 씩씩하게 사시는것보고 사람목숨이 의지만있다면 쉽게 끊어지는건 아니란걸 느끼고 세상에는 남들이 열악하다는 상황에서도 많은것을 이루며 사는 사람도 있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긍정적으로 바라보시고 오히려 수술할수 있음을 감사하는것도 나쁘지않을것 같습니다 화이팅하시길.

치니오래 전

일부러 회원긴입하고 로그인했어요.. 저도 3년전 큰수술하고 요즘 좋은결과를듣지못해 계속 조마조마하고 눈물이나고 포기하고싶고 그랬는데 정말대단하십니다...!! 충분히 잘견뎌내실꺼예요!!!! 긍정마인드가. 제일좋다고했는데 그게진짜 있나봐요ㅎㅎ 얼굴은 서로모르지만 응원하고 기도할께요. 꼭꼭. 나중엔 건강하다는 글 기대하겠습니다

지나가다오래 전

토닥토닥... 완전 좋아지실꺼에요~~~ 화이팅!!

오래 전

수술이 가능한 기수라 부럽습니다. 전 수술이 안되는 4기라 3주에 한 번 기약없는 항암만 하고 있어요. 물론 수술이 정말 힘든 건 알고 있어요. 저도 암말고 다른 수술만 5,6번 했었거든요. 그리고 오히려 챙겨야 하는 남편은 없는게 낫습니다. 본인 몸 하나 챙기고 본인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부러운걸요~~~ 6번째 수술 후에는 좋은 생각, 즐거운 생각만 하면서 스트레스없이 지내세요. 그래야 암이 다시 찾아오지 않아요. 분명 그리 되실 것이고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길거예요. 제발 나아주세요. 암 없이 편안한 일상을 살아주세요.

ㅇㅇ오래 전

암도 생활습관병이니 밀가루 설탕 가공식이나 육류과앙하면 쑥쑥자라니 생채소 잡곡류 신경써서 먹고 좋은책 보며 맘편히 가지고 잠 푹자면 암세포 자라기 힘들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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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이때까지 잘 견뎌왔는데 무슨 이런약한말씀을 하십니까? 당연히 잘 견뎌낼수있고 수술결과도 좋을거예요!!! 힘내세요~

ㅇㅇ오래 전

네이버에 암카페로 오세요 아마도 이미 가입되어있으실수도있겠네요

ㅇㅇ오래 전

힘내세요. 수술도 잘 받으시구요. 깊게 생각하면서 자책도 하지 마시고. 담담하게 살아나가면 됩니다. 늘 그렇듯이 이겨 낼 거니까요. 글쓴이의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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