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0이라는 나이에 참 많은 파도를 넘으며 살고 있는 여자입니다.
어제 병원에서 6번째 암 수술 날짜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텅 빈 집에 혼자 가만히 앉아있는데, 참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가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하소연해 봅니다.
지난 8년, 5번의 암 수술과 독한 항암을 견뎠습니다.
그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서, 제 곁을 지키던 남편은 "더 이상 힘들어서 못 살겠다"며 제 손을 놓았습니다.
원망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람의 지친 뒷모습이 이해가 가기도 해서 결국 이혼을 받아들였습니다.
신기한 건, 혼자가 되고 차차 마음의 안정을 찾으니 6개월마다 재발하며 저를 괴롭히던 암세포도 멈춘 듯했습니다.
그렇게 2년. 이제야 진짜 내 인생을, 숨통 트이는 일상을 다시 살아보나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 다리에 힘이 풀리더군요. '대체 내가 뭘 잘못했을까?', '무엇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야 하나?' 두렵고, 억울하고, 복잡한 마음에 밤새 한숨도 못 잤습니다.
하지만 다... 이대로 주저앉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제 자신이 불쌍하고 억울해서라도, 무책임하게 떠난 전 남편 보란 듯이 더 잘 살고 싶어서라도 다시 한번 이 악물고 버텨보려 합니다.
저, 이번 6번째 수술도 잘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겠죠?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지나가다 따뜻한 응원 한마디, 혹은 저처럼 힘든 시간 견뎌내신 분들의 이야기 들려주시면 수술실 들어가는 길에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