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사탄(Satan)을 믿나요?

phantom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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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사탄(Satan)을 믿나요?

유대 경전에서 악마는 때로는 적대자로, 때로는 악의 화신으로 묘사됩니다.

사탄은 기독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일반적으로 그를 반역한 천사이자 악의 근원으로 간주합니다. 그는 종말의 날에 벌어질 전투에서 최종적인 파멸을 맞이할 것입니다. 유대교 문헌들은 대체로 사탄적 측면에 그다지 집중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념은 수많은 텍스트에서 탐구됩니다.

사탄은 성경에 등장하며 탈무드의 랍비들에 의해 논의되었고, 유대 신비주의, 즉 카발라에서 상세히 탐구됩니다. 히브리어에서 사탄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대적자(opponent)" 또는 "적대자("adversary)로 번역되며, 종종 죄악적 충동(히브리어로 יֵצֶר הַרַע, 예체르 하라)을 상징하거나,

더 일반적으로 인간이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것을 방해하는 세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사탄은 때로는 하늘의 고발자나 고소자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관점은 욥기에서 사탄이 하나님께 그의 종을 시험해 보라고 권유하는 장면에서 표현됩니다.

카발라 문헌들은 사탄에 대한 관점을 상당히 확장하여, 악령의 영역과 세상의 악의 세력에 대한 풍부하고 상세한 묘사를 제시합니다. 이러한 세력들은 부적(amulets)부터 퇴마 의식(exorcism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마법(magic)으로 막아야 할 대상입니다.

성경 속 사탄

성경에는 사탄에 대한 여러 언급이 등장합니다. 이 단어는 토라에서 단 두 번만 나타나는데,두 경우 모두 모압 왕 발락(Balak)이 유대인을 저주하라고 요청한 예언자 발람(Balaam) 이야기에서 등장합니다. 발람이 발락의 사절들과 함께 갈 때, 하나님은 그의 길에 "לְשָׂטָן לוֹ, l'satan lo" 즉, 그를 대적할 자로서 천사를 두셨습니다. (민수기 22:22).

이 용어는 예언서에서 여러 차례 더 등장하는데, 종종 유사한 맥락에서 사용됩니다. 즉, 사탄이라는 특정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탄처럼 행동하는 자들, 즉 대적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개인들을 묘사하는 수식어로 쓰입니다.

히브리 성경에서 사탄이 특정 인물로 등장하는 경우는 딱 두 번뿐이다. 하나는 스가랴서에서 잠깐 언급된 것으로, 대제사장이 신성한 천사 앞에 서 있는 동안 사탄이 그의 오른쪽에 서서 그를 고발하는 장면입니다. 다른 하나는 욥기에서 사탄이 신성한 법정에서 천사로서 이야기의 중심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성경 서사에 따르면, 여기서도 흔히 '적대자'로 번역되는 사탄은 의로운 종 욥에게 고난을 내리도록 하나님을 부추기는 듯합니다. 욥이 부와 행운 덕분에만 신실하다고 주장하며, 그것들을 빼앗으면 욥이 신성모독을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사탄이 욥의 재산을 빼앗고 가족을 죽이며 육체적 고통을 주는 것을 허락하지만, 그 어떤 것도 욥이 하나님에 반역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욥기는 유대교가 사탄을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보는 관점이, 사탄을 하나님에 대항하는 자율적 세력으로 보는 기독교 관점과 다르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종종 인용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사탄은 인간에게 고통을 가하고 그를 죄로 이끌려 하지만, 오직 하나님의 허락이 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탈무드 속 사탄

사탄은 탈무드에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산헤드린 편에 실린 긴 구절은 이쯔학을 제물로 바치는 성경 이야기에서 사탄에게 중심적인 역할을 부여합니다. 예호슈아 벤 레비(Yehoshua ben Levi) 랍비에 따르면, 시나이 산에서 모쉐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에 빠진 유대인들에게 선지자가 임종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탄이었습니다. 메길라 편에 나오는 한 구절은, 푸림 이야기에서 바스티(Vashti)왕후가 죽임을 당하게 된 원인이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루스(Ahasuerus)의 잔치에서 사탄이 춤을 추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바바 바트라 트라트카트(Tractate Bava Batra)에서 레이쉬 라키쉬(Reish Lakish)는 사탄, 악한 욕망(יֵצֶר הַרַע, 예체르 하라), 그리고 죽음의 천사가 모두 하나라고 말합니다. 중세 유대 철학자 마이모니데스(Maimonides)는 그의 저서 『고민하는 자를 위한 안내서(Guide for the Perplexed)』에서 이 입장을 지지합니다.

마이모니데스는 사탄(שָׂטָן)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어근 '돌아가다(turn away)'에서 유래했다고 기록합니다. 악한 욕망과 마찬가지로 사탄의 기능은 인간을 진리와 의로움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마이모니데스는 사탄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 듯하며, 오히려 사탄이 죄를 짓고자 하는 성향의 상징이라고 봅니다.

그는 욥기 전체가 허구이며, 하나님의 섭리에 관한 특정 진리를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씁니다. 그리고 설령 사실이라 해도, 마이모니데스는 계속해서, 하나님과 사탄이 서로 대화하는 부분은 분명히 비유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카발라(Kabbalah)와 하시디즘(Hasidism)에서의 사탄

유대 신비주의 전통은 사탄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발라 문헌들은 사탄에 대한 풍부한 묘사뿐만 아니라, 성스러운 영역과 병행하여, 존재하는 악마와 영들로 가득 찬 악의 전체 영역에 대한 묘사를 제공합니다.

카발라에서 사탄은 사마엘(סַמָּאֵל, 일부 문헌에서는 '대악마'로 번역됨)로 알려져 있으며, 악마의 영역은 일반적으로 시트라 아크라(, סִטְרָא אַחְרָא직역하면 '다른 쪽')로 불립니다. 사마엘(סַמָּאֵל)의 배우자(카발라 이전 유대 문헌에서도 언급됨)는 릴리트(לִילִית)로, 유대 전통에서 신화적 인물로 더 널리 알려진 아담의 반항적인 첫 번째 아내입니다.

카발라 문헌들은 악마적 존재를 하나님과 대립하는 별개의 영역으로 묘사합니다. 카발라는 심지어 악마적 영역의 기원에 대한 설명까지 제시하는데, 가장 흔한 해석은 하나님의 여성성과 심판과 연관된 속성이 은총과 남성성과 연관된 속성과 분리되어 제약을 받지 않게 될 때 이 영역이 출현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해석에서 악은 심판의 과잉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사상들 중 상당수는 후에 유대 민속 신앙과 하시딤 스승들의 저작에서 표현되게 됩니다. 하사디즘 창시자 발 쉠 토브(Baal Shem Tov)의 주요 제자 중 한 명인 폴로니예의 야아콥 요세프(Yaakov Yosef) 랍비는 자신의 저서 『톨도스 야아콥 요세프(Toldos Yaakov Yosef)』에서 메시아 시대에 하나님이 결국 죽음의 천사를 도살할 것이라고 기록했는데, 이는 종말의 날에 하나님과 사탄 사이의 최종 결전을 묘사하는 기독교적 관점을 분명히 반영하는 믿음입니다.

하시디즘 민담에는 악마적 세력에 대한 묘사가 가득하며, 그중에서도 발 쉠 토브가 아이들을 늑대인간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일부 하시디즘 유대인들은 부적이나 주문 형태로 그러한 세력으로부터 보호를 구합니다.

특히 세파르디(Sephardic)계 유대인 공동체에서는 악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부적을 소중히 여기며, 악령을 물리치기 위한 여러 관습과 의식을 유지합니다. 성경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대인 문헌들에는 악령에 사로잡힌 자를 해방시키기 위한 퇴마 주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사탄 개념 비교

전반적으로 사탄은 전통적인 랍비 문헌보다 기독교 신학에서 훨씬 더 두드러진 위치를 차지합니다. 신약성경의 요한계시록은 "옛 뱀"—일반적으로 에덴 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한 뱀으로 이해됨—"이 곧 마귀요 사탄이라"고 언급합니다. 이 책은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붉은 용이 아이—즉 예슈아—를 삼키려 출산을 앞둔 임산부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계시록은 또한 하늘에서 벌어진 전쟁을 묘사하며, 그 전쟁에서 사탄이 땅으로 내던져져 세상을 그릇된 길로 인도한다고 설명합니다. (신약성경 누가복음에서 예슈아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독교 예언에 따르면, 예슈아의 재림 후 사탄은 천 년 동안 사슬로 묶일 것이라 전해집니다.

이러한 기독교 사상 중 일부는 유대교 전통에서도 반영되지만, 근본적인 차이점도 지적됩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아마도 히브리 성경에서 사탄이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종속되어 지상에서 그 뜻을 수행한다는 관점일 것입니다. 또한 때론 사탄이 실체가 아닌 죄악적 충동을 상징하는 은유에 불과하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카발라와 하시딤 문헌은 이러한 관점을 복잡하게 만들며, 기독교 종말론과 유사한 평행선을 제시합니다. 카발라/하시디즘 전통과 기독교 전통 모두 신성한 힘과 악마적 힘이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결국 하나님의 최종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고 묘사합니다.

일부 학자에 따르면, 이는 중세 스페인에서 이른바 유대 문화의 '황금기' 동안 기독교와 유대 사상이 상당한 상호 교류를 통해 탄생한 것으로, 조하르를 비롯한 초기 카발라 문헌 다수가 이때 등장했습니다.

By My Jewish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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