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억울함을 느끼는 지점은 이해하지만 사회적 평가는 개개인의 사연이라는 독립 변수를 일일이 고려하지 않음. 대학 서열은 단순히 점수의 나열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역량을 나타내는 통계적 지표임
한 대학의 정원이 몇천 명에 달하고 입시 전형이 다양하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표본의 크기가 커짐을 의미함. 표본이 커질수록 해당 집단의 특성은 정규분포를 따르게 되며, 입결 커트라인이라는 명확한 신뢰 구간 내에 수렴하게 됨. 수능을 망쳤거나 찍어서 들어온 케이스는 통계적으로 볼 때 전체 경향성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아웃라이어일 뿐임.
수시와 정시는 서로 다른 역량을 측정하는 도구임. 수시는 고교 3년간의 성실성이나 정성적 역량을 따지는 거고, 정시는 단기적인 정량적 성과를 측정하는거임. 서로 다른 척도로 측정했더라도 대학은 각 전형의 합격자가 대학 교육을 이수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었는지 확인하여 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독립 변수를 사용했을 뿐, 합격이라는 결과 변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의 총량은 통계적으로 유사한 수준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밑글의 주장은 타당성이 부족함.
사회적 시선이 편견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집단에 대한 통계적 신뢰도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임. 따라서 이런 확증 편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본인이 재수나 반수를 통해 모집단 자체를 바꾸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음. 스스로를 증명하지 못한 채로 지잡대에서 "지잡대 거지 같음. 나랑 급이 다름" 이런 식으로 주장하는 건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거나 동의하기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