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가정 상황은 여러모로 안 좋았고그 와중에 엄마는 돌아가셨습니다.이걸로만도 충분히 불행한데 다른 불행이 겹쳐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어요
아빠는 ... 딱히 직업이 없고 시골의 유지 같은 분이시라농사일 같은 노동은 해본적이 없습니다.생활력이 전혀 없고...엄마 돌아가신 후 내가 새벽에 일어나서 아궁이에 불 때서 밥해서 먹고 학교가고반찬은 주변 친척집에서 주면 먹고 없으면 안먹는 식이었습니다. 저녁에 오면 아궁이에 불을 때고 밥을 차리고 .... 14살때부터 그렇게 생활했습니다.수도가 얼면 마을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오고집안일 전체를 내가 했고 쌀이떨어지면 친척집 가서 얻어오고 하는식이었습니다.친척집에서 우리 논을 농사짓고 있었기에 쌀을 공짜로 얻어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쌀이나 반찬을 주면서 친척들은 아빠때문에 한숨을 쉬었지요. 어떨때는 저에게 짜증도 냈고요.아무것도 안하고 애가 밥해서 주면 먹고 불때놓으면 들어와서 자고 한다고요어린것 불쌍해서 어쪄냐고요. 그러면서 아빠욕을 내앞에서 하고 나를 생각해주는 척 하면서 학대에 가까운 말이며 행동들이 위선적이라 더 싫었습니다.
아빠는 낮에는 시내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고 밤에 들어왔습니다.저는 힘들고 영양도 부족하고 그래서였는지 그때부터 몸이 좋지 않습니다. 아빠는 생활비같은것은 전혀 주지 않고생활을 어떻게 해나가는지 전혀 모르고 가만히 있으면 밥을 차려주니 그렇게 생활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엄마가 계셨을때도 엄마는 하루종일 뼈빠지게 일하고아빠는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디서 조금씩 나오는 돈은 본인 용돈으로 쓰고자식을 케어해야한다든지, 공부를 시켜야 한다든지자식의 미래를 생각해야된다든지 그런 계획이 없는 사람으로 자식들 대학보낼생각 같은건 아예 없고어찌저찌 살다가 애들 고등학교 졸업하면 9급 공무원 시킬생각을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자식들에게 전혀 돈을 쓰지 않았죠.고등학교 졸업하고 9급 공무원시험을 보면 바로 합격할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입니다. 말을 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고생이라고 말할수 없을정도로 고생을 하고 살았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지금은 여러모로 나아졌습니다. 아빠도 기초연금이며 자식들이 주는 용돈이며본인몫으로 숨겨두었던 재산이며 해서 꽤 돈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돈이 있으면서 자식들 공부하나를 안시키고 필요한거 한번 사준적이 없었다는게 참 어이가 없습니다.
지금은 자기가 가진돈을 자꾸 손주들을 위해서 쓰려고 합니다.손주 대학 등록금, 노트북 이런걸 사주네요.그럴려면 자식 공부나 시키지...예상했겟지만 자식들은 아빠에게 큰 정이 없습니다. 스트레스죠. 연세가 많고 혼자 지내시니까요.
인연을 끊을수도 없어요. 자식을 때리거나 막말을 하거나 돈을달라거나 한적이 없습니다.다만 자식 양육에 있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만 했습니다.자기 자식은 나몰라라 하고 친척집 자녀 대학입학도 추천해 주는유지노릇을 하셨습니다.
우리 형제들은 마치 비오면 비맞고 눈오면 눈맞고 아무도 보호해주는 사람이 없는것처럼 살았습니다. 저 외에는 번듯한 가정을 꾸려서 한번도 행복해본적 없던 사람들이애들이랑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심심하면 자꾸 저에게 전화를 하는데전화기에 아빠라고 뜨면머리가 아프고, 너무 싫고, 우울감이 밀려옵니다.평온하다가도 아빠전화가 오면 갑자기 발작이 올것 같습니다. 위에 요약해서 적었지만 살면서 너무나 고생했고아빠에 대한 감정은 대부분이 부정적이라아빠 생각만으로도 너무 괴로운데 전화로 다정한척 이야기 하는게 너무 싫습니다.
저도 걱정하는 척 이야기 하지만아무일 없으면 전화를 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입니다. 다른 형제들은 결혼해서 가정이 있고 애들도 챙겨야 하니 전화도 잘 하지 않습니다. 나한테 전화해서 '그냥 했다'라고 하는데스트레스가 최대로 올라갑니다. 그렇다고 전화하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