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게 더 지옥일까요

지옥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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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 50인데 늦은 출산뒤 사정상 임신및 출산후 심신에 대해 안정을 취할 수가 없었고 그 상태로 누구의 도움없이 혼자 이 악물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그나마 건강했던 몸뚱이마저 만신창이가 되었어요
그런데 거기다 능력도 재주도 없어요 뒤봐줄 친정도 없고요 막장드라마에나 나올법한 남편에게 탈출하고 싶은데 당장 갈곳도 없고 돈도 없고 몸은 이 모양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제 마지막 소망은 아이 상처받지 않게 잘 키우는 것 하나뿐인데 월세 반지하 단칸방에서 못입히고 못먹이고 못해줘도 이런 엄마를 나중에 아이가 원망하지 않을까요?

애아빠가 아이한테는 직접적인 해를 가하진 않아요 유흥과 여자에 미쳐 가족을 등한시하는데 정서적 학대도 아이한테 좋지 않으니 아이 머리가 굵어갈수록 걱정이 됩니다 안그러려고 노력해보지만 늘 아빠때문에 심신이 병들어있는 엄마를 보고 자랄 아이가 걱정돼요 이 나이먹어놓고도 이런거 어디 물어볼데도 없고 그저 어떤 선택을 해야 아이에게 더 나은 길일지 두렵기만 합니다 풀칠만이라도 하며 애아빠 안보고 둘이 사는게 속편할까요?가진게 없어 아이 온종일 돌봄하고 일만 하고 자는 애 얼굴이나 봐야할텐데 그럼 과연 저나 아이가 지금보다는 행복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애낳고 혼자 키우면서 그럴 여유도 없어 술한잔 못하고 살았는데 오늘은 정말 마음이 견디지 못할만큼 고단해 아이낳고 처음으로 평소 주문처럼 외던 “난 괜찮아 불행하지 않아 나한텐 내 소중한 아이가 있어”대신 “나 너무 불행하다 나 너무 힘들다”꺽꺽대며 소주 반병을 마셨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마셔도 취하지도 않네요ㅎㅎ..

이 나이먹고 창피하지만 이런 조언구할데도 없어서요 제발 한심해도 악플보단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