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후반; 친구들이 줄어드는데 이유가 내 탓..

ㅇㅇ2026.03.23
조회1,965
원래 환경이 바뀜에 따라 만나는 사람들도 바뀔 수밖에 없다는건 알지만한편으론 사람도 참 잘 안 바뀌는 구나? 발전이 없구나? 싶어서 현타가 오네요..
이후 내용은 빨리 쓰기위해 반말체로 적어봅니다 :)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학창시절에 알고 지냈던 위/아래로 나이 차이가 0~2살 (막말로 같은 시대 살았던) 친구들과도 점점 만나봤자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거 같아.. 뭐랄까 대화 후에 남는 여윤이 점점 없어진달까?
우리가 대학때, 취준때 회사 입사, 남자친구, 일상 스트레스, 맛집, 자기계발 등등을 얘기 할때 처럼 뭐랄까 서로 아직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위로도 해주고 이를 통해 간접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거잖아..?
직장인이 되어서도 예를 들면 요즘 읽고 있는 책, 이직 준비과정, 내가 하고 있는 일과와 스트레스 이유, 하고 있는 운동/다이어트, 만나고 있는 사람, 부업, 재테크, 하다못해 최근 갔다 온 여행 이야기 등등 할 얘기들이 많은데 막상 친구들 만나면 다들 내가 물어보지 않는 이상 자기 얘기는 잘 안하더라..
나는 보통 내가 먼저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이후 같은 주제로 상대는 어땠는지 물어보는 식으로 대화를 주도해. 예를 들면 친구가 최근 인스타 보니 도쿄 여행을 다녀왔던데 나도 마침 비슷한 시기에 교토여행을 다녀왔었어. 그래서 나는 쿄토때 날씨가 어땠고~ 뭘 봤고~ 뭘 느꼈고~ 뭘 사왔고~ 친구가 만약 교토를 간다면 000은 꼭 가봐라~ 식으로 정보전달을 하거든? 그리고 나서 친구에게 도쿄는 어땠어? 하면 친구는 그냥 좋았어~ 끝ㅎ. 대화가 걍 끊김; 그래서 내가 계속 질문하는 형식으로 스무고개를 하지 않으면 자기가 갔다온 여행인데도 얘기를 길게 안해;;;
그나마 여행 주제는 스무고개로 질문이라도 하지.. 다른 대화 주제들은 어찌보면 사생활일수도 있어서 내가 깊게 질문을 못하겠더라구..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경우 (연애, 회사일, 일상, 취미)도 있고... 그러다 보니 자꾸만 오디오 채우려는 강박(?)인지 내가 내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게되고, 말이 많아지니까 말실수도 많아지고 (특히 여기까진 말하려고 안 했는데 말하다 보니 나오는 얘기들) 무엇보다 나만 자꾸 얘기하다보니 내가 지쳐 ㅠ 친구 만나고 집에 돌아갈 때면 '아, 나 말실수 했다'. '힘들다', '오늘 그다지 즐겁지 않았네'... '괜히 만났다' 하고 만남을 후회하고 이 친구는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하지 말아야 겠다라고 마음먹게 돼.
이제는 만나지 않는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나도 대화주제가 "전 남자친구, 남자 만날 방법", "과거 겹지인의 근황얘기" 등등 맨날 똑같은 래파토리인데 내가 예전만큼은 크게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여서 안 만나는거 같아.
그나마 만나는 친구들은 점점 발전?하는 친구들 2명. 발전이라고 해봤자 거창한건 아니고 꾸준히 책/영화/커리어 등 자기 관심사에 대한 업데이트가 있거나, 내가 스무고개를 안해도 친구가 이야기보따리를 알아서 열어주거나, 매번 크고작은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고 그거에 대해 말할 의지가 있는 친구들인거 같아.
처음엔 내가 친구들을 자주 만나서 (1~2달에 1번꼴) 친구들의 삶과 가치관에 업데이트가 쌓이기 충분하지 않은 시간인가 싶어서 만남 주기를 늘려봤는데도.. 안 만나게 되는 친구들은 역시 변하지 않는것 같더라구.
이래서 나이 들수록 친구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일까?

댓글 11

ㄴㄱㄹ오래 전

사는게 심플해져서 그래...어렸을때는 그냥 김밥에 라면 먹어도 할 이야기도 많고 꺄르르 좋았는데 나이 먹어서 맨날 했던 추억 이야기는 지겹고 벌어먹고 사는 회사 이야기나 집, 차, 결혼 되게 현실적인 문제밖에 안나오게 되서 그럼. 그래서 쓰니한테는 그냥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게 더 나을수도...

ㅇㅇ오래 전

그거 결혼하고 나면 더 심해져ㅋㅋㅋㅋ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도 딱히 할 말도 없고 대화해봤자 과거 추억들 소환하는 이야기나 최근 근황 이야기 간략하게? 너무 딥한 이야기는 하기도 싫고 듣기도 싫어짐ㅋㅋ 20대 땐 그냥 고만고만한데 30대 이후 벌이나 사는 형편도 다 달라져서 혹시라도 말 실수해서 상대방이 상처받거나 거슬릴까봐 구체적으로 구구절절 이야기를 안 풀게 되더라고ㅋㅋ 결혼하면 배우자가 내 베프임! 그리고 멀리 나가는거 자체가 귀찮아짐... 멀리 사는 친구들은 안만나게 됨ㅠ

ㅇㅇ오래 전

나이들수록 친구에 대한 정의가 바뀌는거 같음. 옛날 학교때 친구들, 젊을때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 지금도 가끔 연락하고 분기에 한번씩 보기는 하지만 베프? 절친? 이런건 없어진지 오래고. 지금은 가족이 내 절친이고. 동네에서 애들 친구 엄마 또는 내가 취미생활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더 친구같은 느낌. 그런 사람들도 가깝기만 하냐. 멀어지기도 하고 연락이 끊기기도 하고. 근데 그런거에 집착하지 않게 됨. 그냥 뭐 사정이 있나보다 하고 잘 생각하지도 않음. 갈 사람은 가고 올사람은 오게 되어있다는 걸 나이들면서 깨우치기 때문임. 그냥 자연스럽게 두세요. 그러다가 또 가까운 사람이 생기고 또 멀어지기도 합니다. 그런거 하나하나 신경쓰면 일상생활이 잘 안되요.

ㅇㅇ오래 전

정상입니다. 패스~

ㅇㅇ오래 전

쓰니 준내 나 같네 ㅋㅋㅋㅋㅋ MBTI 비슷할 거 같은데?? 너무 또래에 집착 하지 않아도 좋음. 다양하게 토론이나 대화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는 자리를 많이 가져봐. 나는 외국에서 온 친구들이 은근 나처럼 별 것 아닌데도 겁나 길게 대화 이어가고 그런 경험이 많음. 외국인 친구 사겨보는 것도 좋아. 그런게 훨씬 생활에 활력도 되고, 영감도 받고, 그러다보면 또 더 읽고 싶은 책도 많아지고 바쁘게 살고, 더 재밌게 살아져!

ㅇㅇ오래 전

그럼 남탓이겠냐? ㅋㅋㅋㅋ 겁나 무식하네 ㅋㅋ

ㅇㅇ오래 전

우선순위가 나이들수록 바껴 친구는 자꾸 후순위가 돼 그래서일꺼야 예전엔 2시간 걸려서라도 친구 얼굴보고 왔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할 여력도 에너지도 없어 ㅋㅋ 그래서 난 직장 안에서 잘맞는 사람을 친구만드는 편이야 그럼 공통화제도 있고 집도 가까우니까 너도 그렇게 해봐

유다희오래 전

혹시 대화를 너무 텀없이 계속하는거 아냐? 질리는 그런거

ㅇㅋ오래 전

왜 이런 관계와 사람들에게 애쓰는지 모르겠다 원래 사람들은 들어왔다 나갔다하는게 자연스러운거고 그렇게 만나면서 더 돈독해지기도 멀어지기도 하는건데 상대는 거리유지를 원하고 리액션도 없는데 거기서 너가 원하는 거리를 만들려고 원맨쇼를 하고있으니 상대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지. 외부사람들에 대한 관심중 70%정도는 너에게로 옮겨서 너에게 쏟아. 너가 잘나지고 돈잘벌고 잘나가면 알아서 다가오고 사람들이 꼬여. 너에게 집중하고 살고 깊은유대와 공유는 그걸 원하는 상대에게만 보여주도록 해. 넌 열려있는게 편하지만 닫혀있는걸 편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으니 너가 상대에게 속도를 맞추고 존중해줘야해

ㅇㅇ오래 전

남자얘기 하고 싶은 애들인데 쓰니는 다른얘기하니까 관심없는거고 계속 만날거면 원래 각 애들마다 원하는 대화 소재를 챙겨가야함. 나도 직장 부동산 투자 얘기만 하는 그룹 / 근황 조금 취미 관련만 말하는 그룹/ 연애 결혼생활 얘기만 하는 그룹있음. 그게 안맞거나 귀찮으면 멀어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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