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내용은 빨리 쓰기위해 반말체로 적어봅니다 :)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학창시절에 알고 지냈던 위/아래로 나이 차이가 0~2살 (막말로 같은 시대 살았던) 친구들과도 점점 만나봤자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거 같아.. 뭐랄까 대화 후에 남는 여윤이 점점 없어진달까?
우리가 대학때, 취준때 회사 입사, 남자친구, 일상 스트레스, 맛집, 자기계발 등등을 얘기 할때 처럼 뭐랄까 서로 아직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위로도 해주고 이를 통해 간접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거잖아..?
직장인이 되어서도 예를 들면 요즘 읽고 있는 책, 이직 준비과정, 내가 하고 있는 일과와 스트레스 이유, 하고 있는 운동/다이어트, 만나고 있는 사람, 부업, 재테크, 하다못해 최근 갔다 온 여행 이야기 등등 할 얘기들이 많은데 막상 친구들 만나면 다들 내가 물어보지 않는 이상 자기 얘기는 잘 안하더라..
나는 보통 내가 먼저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이후 같은 주제로 상대는 어땠는지 물어보는 식으로 대화를 주도해. 예를 들면 친구가 최근 인스타 보니 도쿄 여행을 다녀왔던데 나도 마침 비슷한 시기에 교토여행을 다녀왔었어. 그래서 나는 쿄토때 날씨가 어땠고~ 뭘 봤고~ 뭘 느꼈고~ 뭘 사왔고~ 친구가 만약 교토를 간다면 000은 꼭 가봐라~ 식으로 정보전달을 하거든? 그리고 나서 친구에게 도쿄는 어땠어? 하면 친구는 그냥 좋았어~ 끝ㅎ. 대화가 걍 끊김; 그래서 내가 계속 질문하는 형식으로 스무고개를 하지 않으면 자기가 갔다온 여행인데도 얘기를 길게 안해;;;
그나마 여행 주제는 스무고개로 질문이라도 하지.. 다른 대화 주제들은 어찌보면 사생활일수도 있어서 내가 깊게 질문을 못하겠더라구..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경우 (연애, 회사일, 일상, 취미)도 있고... 그러다 보니 자꾸만 오디오 채우려는 강박(?)인지 내가 내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게되고, 말이 많아지니까 말실수도 많아지고 (특히 여기까진 말하려고 안 했는데 말하다 보니 나오는 얘기들) 무엇보다 나만 자꾸 얘기하다보니 내가 지쳐 ㅠ 친구 만나고 집에 돌아갈 때면 '아, 나 말실수 했다'. '힘들다', '오늘 그다지 즐겁지 않았네'... '괜히 만났다' 하고 만남을 후회하고 이 친구는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하지 말아야 겠다라고 마음먹게 돼.
이제는 만나지 않는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나도 대화주제가 "전 남자친구, 남자 만날 방법", "과거 겹지인의 근황얘기" 등등 맨날 똑같은 래파토리인데 내가 예전만큼은 크게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여서 안 만나는거 같아.
그나마 만나는 친구들은 점점 발전?하는 친구들 2명. 발전이라고 해봤자 거창한건 아니고 꾸준히 책/영화/커리어 등 자기 관심사에 대한 업데이트가 있거나, 내가 스무고개를 안해도 친구가 이야기보따리를 알아서 열어주거나, 매번 크고작은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고 그거에 대해 말할 의지가 있는 친구들인거 같아.
처음엔 내가 친구들을 자주 만나서 (1~2달에 1번꼴) 친구들의 삶과 가치관에 업데이트가 쌓이기 충분하지 않은 시간인가 싶어서 만남 주기를 늘려봤는데도.. 안 만나게 되는 친구들은 역시 변하지 않는것 같더라구.
이래서 나이 들수록 친구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