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에서 8년째 근무 중인 과장입니다.
요즘 물가도 오르고 전기료도 비싸지니 다들 힘들다는 건 알지만,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직원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글을 올립니다.
저희 팀에 들어온 지 6개월 된 신입 사원이 하나 있는데,
이 친구가 한 달 전부터 아주 커다란 검은색 가방을 매일 들고 출근하더군요.
처음에는 개인 짐인가 싶어 신경 안 썼는데,
우연히 책상 아래를 보니 캠핑할 때나 쓰는 2000Wh급 대용량 파워뱅크(휴대용 배터리)를
회사 콘센트에 꽂아 몰래 충전하고 있더라고요.
한 번 완충하면 집에서 며칠은 넉넉히 쓸 수 있는 용량이죠.
처음엔 좋게 불렀습니다.
"이거 회사 전기인데 개인적인 용도로 이렇게 큰 배터리를 매일 충전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고요.
그랬더니 그 친구의 대답이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과장님, 저 요즘 야근도 잦고 회사에 머무는 시간이 집보다 길어요."
"제가 회사에 기여하는 노동력에 비하면 이 전기 몇 백 원어치가 그렇게 아까우신가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회사 차원에서 이 정도 배터리 충전은 소소한 복지로 봐주실 수 있는 거 아닌가요?"라며
오히려 저를 쪼졸한 사람 취급하더군요.
심지어
"다른 사람들도 폰 충전하고 가습기 틀지 않냐"
"용량 좀 크다고 차별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 며 당당하게 나옵니다.
회사 전기는 엄연히 회사의 자산이고,
이를 개인의 사적 이익(집 전기세 절감)을 위해 상습적으로 사용하는 건 도둑질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요즘 MZ 세대의 '알뜰한 생존 방식'을 이해 못 하는 꼰대인 걸까요?
팀원들도 눈치만 보고 있고, 사장님께 보고하자니 일이 커질 것 같아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