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익명 게시판에 제 사생활 폭로한 동료들..

쓰니2026.03.26
조회113,237

안녕하세요,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근무 중인 30대 여성 과장입니다.


우리 회사는 작년부터 직원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사내 인트라넷에 '익명 소통 창구'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복지 개선이나 업무 프로세스 제안 등 긍정적인 글들이 올라오더니,

최근 들어 특정 팀이나 개인을 타깃으로 한 '저격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그 화살이 저를 향했습니다.


글의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팀 내 유부남 차장님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허위 사실부터,

제가 사용하는 향수 냄새가 역겹다느니,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게 꼴불견이라느니 하는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과거에 다른 회사에서 이직해올 때 뒷배가 있었다는

근거 없는 루머까지 실명 초성을 따서 교묘하게 올라왔습니다.


더 소름 끼치는 건 댓글들이었습니다.

"평소에 좀 이상하긴 했다"

"관상은 과학이다" 라며 동조하는 글들이 수십 개 달렸고,

제가 사무실을 지나갈 때마다 동료들이 수근거리는 게 느껴져서 숨이 막힙니다.


인사팀에 글 삭제와 작성자 색출을 요청했지만,

익명성 보장이 원칙이라 수사 기관의 협조 없이는 어렵고,

표현의 자유 영역이라 개입이 조심스럽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지옥으로 출근하는 기분입니다.


익명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난도질하는 이 행위가

과연 정당한 사내 문화인가요?


저는 이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하려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익명 게시판인데 누가 썼는지 알게 뭐냐"

"괜히 일 키워서 회사에서 낙인찍히지 마라"며 만류합니다.


여러분, 제가 이 비겁한 가해자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처벌받게 하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헛소리라 치부하고 그냥 참는 게 상책일까요?


출처 : https://inssider.kr/posts/011001/18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