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한숨 나오네요.
'남존여비'를 명확히 언급한 건 최근 남편이랑 같이 명절에 아빠 보러 내려갔을 때 술 마시다가 한 말인데, 남편에게 참으로 부끄럽더군요
어릴 때부터 육아나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했기에 예상은 했지만 (엄마도 직업 있으시고 쭉 맞벌이였음)
그래도 대학교도 졸업했고 한 때는 대기업도 다녔던 사람이 저딴 사상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걸 숨겨야 한다는 의식조차 없다는 게 착잡합니다..
참고로, 아빠가 다니던 대기업은 IMF 때 부도 났고 이후 사업하다가 말아먹고 20년 넘게 안정적인 직장이나 소득이 없어요..
사업 망하고 집에서 놀면서 빨래나 설거지는 커녕 밥상에 숟가락 차리는 것조차 안 해서 엄마랑 대판 싸우고 두 분은 장기별거 중..
아빠는 지금 투룸에서 사는데 집 가 보면 냉장고엔 김치, 계란, 생수, 소주, 얼려놓은 국 이런 거 밖에 없고 찬장에 조미료라곤 소금 뿐...
20년 넘게 바깥일 쉴 거면 집안일이라도 스스로를 위해 배웠으면 좋았을텐데.. 남자는 부엌일하는 거 아니라는 신념을 철저히 지키며 사네요
저는 아빠의 무능함과 게으름에 치가 떨려서 학창시절에 죽어라 공부해 명문대 졸업장까지 얻었고, 지금은 대기업 다니고 있습니다.
남편도 능력 있고 가정적이고 말 예쁘게 하는 사람 다행히 만났구요.
어차피 이제 60대라 사상이 바뀔 것 같지도 않고..
걍 냅두고 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