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하면 일이 마무리 되는데..
상사의 한숨을 뒤로하고 널 데리러 갔다
생리통때문에 걸음걸음마다 배가 저릿했고
소아과에서 한시간 반을 기다렸다
애기띠도 못챙겨서 내내 너를 안고 있었다
오랜만에 너를 오래 안아주었다
이상소견 없는 검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게 바로 돌치레인가
미처 갈지 못한 생리대에 집 오자마자 빨래를 했다
남편은 야간주라 수고해란 문자를 끝으로
밥 먹이고 씻기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오늘 새벽 내내 깨어 울었다 어루고 달래 재우다 같이 잠들었다
두시간마다 열을 재고 약을 먹였다 새벽부터 일어나 계속 울었다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밥도 간식도 안먹고 그저 운다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의 안색이 안좋다
이놈의 김씨들 단체로 감기에 걸린 듯하다
급하게 밥과 약을 먹이고 남편을 재웠다
애기는 낮잠을 자러 갔지만 귀에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울음으로 잠든 너는 울음으로 일어났다
주말이라 집을 치워야하는데 아무것도 못했다
악을 쓰며 바닥에 굴러다니는 너를 안고 있어야했다
애기의 열보다 남편의 열이 더 오르기 시작했다
주말 내내 독점육아 확정이었다
어제 낮부터 오늘 저녁까지 계속 운다
열이 더 오르진 않을까 목이 쉬진 않을까
안쓰럽고 걱정됐지만 네 울음소리가 무뎌지기 시작했다
품에서 잠시만 떨어져도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렸다
몸부림치는 바람에 주방부터 거실까지 밥풀이 날라다녔다
중동이 아니라 우리집에서 전쟁이 난 듯 했다
아기를 뒤로 매고 엎드려 바닥을 닦는데 눈물이 났다
마침 물티슈가 말랐는데 잘됐다 싶었다
삼십분을 울고 삼초를 웃는다
뭘 알고나 웃는건가 싶어서 귀엽지 않았다
나를 비웃는 건가싶은 비관적인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일어나 애기를 안는데 안면을 가격당하고
다시 내품으로 돌아왔다
아빠는 안경을 쓰고 있어서 특수폭행에 해당된단다 아가야
너는 무지성의 활어 한마리가 되어 쉬이 잠들지 못하고 울었다
눈을 까뒤집으며 우는 널 그저 책임감으로 달래 안아재우는 나에게
품에 부비작거리다 푹 기대 눈을 감아주었다
사랑한다 귀엽다 행복하다 말을 못했다
어제 점심 이후로 아무것도 못먹어 말할 힘도 없었다
오늘 나는 네가 하나도 이쁘지 않았다
무겁고 버겁고 힘들었다
참 못난 엄마지만 내일은 다시 널 예뻐할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