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예비시댁이 저를 뒷조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쓰니2026.04.03
조회3,095
안녕하세요,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인생에서 가장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예비 신부입니다.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예비 남친은 소위 말하는 '금수저' 집안의 자제입니다.
집안 차이가 조금 났지만, 저희는 진심으로 사랑했고
남친의 부모님도 저를 참 예뻐해 주신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남친의 태블릿 PC에서 충격적인 PDF 파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파일명은 제 이름이었고, 내용은 사설 탐정 업체에서 작성한 '제 뒷조사 보고서'였습니다.
거기에는 제 대학 시절 전공과 학점은 물론,
제가 예전에 만났던 전 남친들의 직업과 교제 기간, 저희 부모님의 대출 현황,
심지어 제가 5년 전 우울증으로 짧게 상담받았던 병원 기록까지 샅샅이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남친에게 말하지 않았던 지극히 개인적인 과거사들이
타인의 시선으로 분석되어 '결격 사유 없음'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더군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으로 남친을 추궁했습니다.


남친은 당황하더니
"우리 집안 어른들이 워낙 보수적이시고, 요즘 세상이 흉흉하니 '만약'을 위해 확인하신 거다."
"내가 시킨 건 아니지만 부모님 마음도 이해해 달라."
"어차피 결과가 깨끗하게 나왔으니 우린 이제 당당하게 결혼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저를 다독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삶이 누군가에게 도촬당한 기분입니다.


저를 예뻐해 주시던 예비 시부모님의 미소가 가식적으로 느껴지고,
그 보고서를 함께 공유했을 남친의 침묵에 소름이 돋습니다.


남친은 "사랑하니까 검증도 한 거다."
"결혼은 집안 대 집안의 결합인데 이 정도 확인은 비즈니스 매너 아니냐"고 항변합니다.


저는 이 결혼을 더 이상 진행할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부잣집 시댁이면 그럴 수 있다", "문제없다고 나왔으니 참고 살아라"고 합니다.
이게 정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용납될 수 있는 수준의 검증인가요?
아니면 제 인격을 짓밟은 범죄인가요?
출처 : https://inssider.kr/posts/011001/27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