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산 것도 아닌 담배 교환해달라고 우기는 진상상 손님을 만났습니다

말대꾸가아니라팩트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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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아르바이트로 오늘 딱 하루 편의점 야간 단기 대타를 뛰고 있습니다.
새벽에 상식 밖의 손님을 만나 원칙대로 대처했는데,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해서 글 써봅니다.
​어떤 중년 여성 손님이 들어오더니 담배가 잘못됐다며 대뜸 교환을 요구하시더군요.
그런데 대화를 나눠보니 본인이 직접 구매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원칙대로 본인이 직접 사신 게 아니면 확인이 필요하니 영수증을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이 누가 담배 사는데 영수증을 뽑냐고 였습니다
구매 시간대도 모르신다기에 영수증이나 결제 내역 없이는 교환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서부터 제 태도를 지적하며 왜 말을 그렇게 하냐고 화를 내시길래, 너무 어이없고 억울해서 저도 모르게 톤이 확 올라갔습니다. 제가 화나면 "아니"부터 나오는 말버릇이 있거든요. 기죽지 않고 쏘아붙였습니다.
"아니,손님께서 먼저 저한테 그러셨잖아요!"
​그랬더니 말대꾸한다면서 짝다리를 짚고 눈을 희번덕거리며 저를 째려보시더군요. 저 역시 기세에 밀리기 싫어 똑바로 쳐다봤습니다.
그랬더니 눈 왜 그따구로 뜨냐면서, 그딴 식으로 일할 거면 집에나 처박혀 있어라 단기 알바라 대충 하냐"라는 식의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하셨습니다.
​참지 않고 차분하게 팩트만 말씀드렸습니다.
"아니, 저 원래 사람들한테 친절하게 대합니다. 손님이 저한테 이런 행동이 나오게 만드신 거잖아요."
손님이 계속 말대꾸한다고 하시기에 아니, 말대꾸하게 상황을 만들지 않으셨냐 고도 덧붙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 손님이 예전 근무자들에게도 유독 심하게 굴었던 분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고분고분하지 않고 따박따박 받아치니 황당했는지 "난 살면서 너 같은 사람 본 적이 없다며 혀를 차시기에, 아니, 손님 원래 안 그래요. 손님이 먼저 저한테 무리하게 행동하셨잖아요"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렸습니다.
​이후에도 나가지 않고 계속 저를 째려보며 버티시기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꾹 누르고 조곤조곤 말씀드렸습니다.
"어서 가세요. 다른 손님들 받아야 하니까요."
지가 알아서 간다고 하시길래 "그럼 빨리 가세요. 바쁘실 텐데" 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루 단기 대타라 굳이 감정 소모하기 싫어 끝까지 원칙을 지키고 돌려보냈는데, 정말 피곤한 새벽이네요. 한편으로는 제 말솜씨가 부족해서 말씨름이 길어졌나 싶어 마음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제가 규정대로 단호하게 대처한 거 잘한 거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