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들켜버린 것만 같아 그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점점 더 빠르게 걸었어 이내 다리가 후들거렸던 소년은 잠시 멈춰서서 주변을 돌아봤어 힘들고 외로웠지만 소녀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어 문득 소년에게 소녀의 눈빛이 떠올랐어 언제나 따뜻했던 눈빛 두려울 때면 소년보다 더 겁에 질려있지만 행복한 순간이면 기쁨이 오롯이 담겨있던 진실하고 순수했던 눈빛 그 눈빛을 지켜주고 싶어 소년은 불끈 쥔 주먹에 용기를 불어넣곤 했었어 소년은 그제서야 떠올랐어 급히 떠나는 자신에게 소녀가 무언가 말하려 했다는 것을 소년은 그 말이 궁금하다고 중얼거리며 저 멀리 최대한 멀리까지 돌아온 길을 돌아봤어 시선의 끝에 소녀가 보이기를 바랐어 소년은 그 말을 꼭 들어야 할 것 같아서 그래서 소녀를 찾는 거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소년도 알고 있었어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은 소녀의 그림자와 소녀의 눈빛이라는 것을 2710
소년은
소녀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들켜버린 것만 같아
그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점점 더 빠르게 걸었어
이내 다리가 후들거렸던 소년은
잠시 멈춰서서
주변을 돌아봤어
힘들고 외로웠지만
소녀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어
문득 소년에게
소녀의 눈빛이 떠올랐어
언제나 따뜻했던 눈빛
두려울 때면
소년보다 더 겁에 질려있지만
행복한 순간이면
기쁨이 오롯이 담겨있던
진실하고 순수했던 눈빛
그 눈빛을 지켜주고 싶어
소년은 불끈 쥔 주먹에
용기를 불어넣곤 했었어
소년은
그제서야 떠올랐어
급히 떠나는 자신에게
소녀가 무언가 말하려 했다는 것을
소년은
그 말이 궁금하다고 중얼거리며
저 멀리 최대한 멀리까지
돌아온 길을 돌아봤어
시선의 끝에
소녀가 보이기를 바랐어
소년은 그 말을
꼭 들어야 할 것 같아서
그래서 소녀를 찾는 거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소년도 알고 있었어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은
소녀의 그림자와
소녀의 눈빛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