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불끈 쥔 주먹에서 자신을 위하는 용기를 느꼈기에 소년이 돌아올 거라 믿었어 소년이 가버린 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소녀의 눈에 문득 작고 예쁜 꽃이 보였어 시선을 조금 옮겨보니 풀과 나무 돌멩이와 바위 팔랑이는 나비가 보였어 소년의 뒷모습을 쫓을 때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풍경들에 소녀는 감탄을 했어 소년이 두려우면서도 다시 걸을 수 있었던 이유가 어쩌면 이 길을 걸어오면서 보이지 않아도 느껴왔던 따스한 바람과 상쾌한 공기 소년과 소녀가 머무르든 지나가든 아무 말 없이 그대로 흘러가는 풍경 안에 소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비로소 소녀는 자신도 풍경 안에 있음을 깨달았어 소녀는 낯선 어느 길 위 풍경의 하나였던 거야 소녀는 툭 털고 일어났어 그리고 걷기 시작했어 소녀가 낯섦에 두려워하면 소년은 길은 이어져 있다며 안심시켜주곤 했어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몰라도 그 어느 길이라도 바람과 공기 풀과 나무 꽃과 돌이 있을거야 한 걸음씩 풍경을 음미하며 걸었어 외로움이 밀려들 땐 눈 앞의 꽃과 나무에 감탄하며 걸었어 한참을 걷다 보니 저 앞에 그리운 모습이 보였어 늘 봐왔던 뒷모습이 아닌 무언가를 애타게 찾고 있는 소년의 표정과 눈빛이 멀리서도 보였어 소녀는 소년에게 자신이 본 것들을 얼른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어 226
소녀는
소년의 불끈 쥔 주먹에서
자신을 위하는 용기를 느꼈기에
소년이 돌아올 거라 믿었어
소년이 가버린 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소녀의 눈에
문득
작고 예쁜 꽃이 보였어
시선을 조금 옮겨보니
풀과 나무
돌멩이와 바위
팔랑이는 나비가 보였어
소년의 뒷모습을 쫓을 때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풍경들에
소녀는 감탄을 했어
소년이 두려우면서도
다시 걸을 수 있었던 이유가
어쩌면
이 길을 걸어오면서
보이지 않아도 느껴왔던
따스한 바람과 상쾌한 공기
소년과 소녀가
머무르든 지나가든
아무 말 없이
그대로 흘러가는 풍경 안에
소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비로소 소녀는
자신도 풍경 안에 있음을
깨달았어
소녀는
낯선 어느 길 위 풍경의
하나였던 거야
소녀는 툭 털고 일어났어
그리고 걷기 시작했어
소녀가 낯섦에 두려워하면
소년은 길은 이어져 있다며
안심시켜주곤 했어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몰라도
그 어느 길이라도
바람과 공기
풀과 나무
꽃과 돌이 있을거야
한 걸음씩
풍경을 음미하며 걸었어
외로움이 밀려들 땐
눈 앞의 꽃과 나무에
감탄하며 걸었어
한참을 걷다 보니
저 앞에
그리운 모습이 보였어
늘 봐왔던 뒷모습이 아닌
무언가를 애타게 찾고 있는
소년의 표정과 눈빛이
멀리서도 보였어
소녀는 소년에게
자신이 본 것들을
얼른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