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에 만난 특이한 일본 여자애

ㅇㅇ202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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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동남아 여행 중에 일본인 여자애랑 우연히 만났거든. (나도 여자임)
같이 노는데 걔는 호텔 예약도 아직 안 했길래 걍 나 있는 호텔이 트윈 베드라 와서 자고 조식도 먹으라고 해서 걔가 좋다고 왔어.
수영장도 있고 프라이빗 비치도 있는 호텔이라 꽤 좋은 호텔이어서 걔가 엄청 고마웠는지 저녁밥을 사겠다고해서 나도 고맙다고 하고 먹었지. 사실 그 전에 내가 카페도 사고 밥도 샀었음(사실 이건 그 식당이랑 카페가 카드 안 받고 현금만 받는데였고 걔가 환전 하기 전이라 현금이 없어서 그냥 내가 사줬었음, 밥이랑 카페 포함 아마 팔천원 정도밖에 아니라 저렴했음)
아무튼 저녁 밥을 먹고 걔가 계산하려고 하는데 계산서를 보더니 에~~~~~ 하면서 엄청 놀라는거야. 호텔 내 식당이라 동남아 현지 식당 대비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두명 식사 값 3-4만원 정도였거든. 그때 직원이 룸차지로 해놓을까 물어보는데 그 일본 여자애가 그 전까진 표정이 엄청 우울했다가 갑자기 환해지면서 직원한테 고개 끄덕이고 날 쳐다보는거임. 그래서 내가 직원한테 룸차지 아니고 지금 계산할거라고 말했거든. 그랬더니 걔가 완전 풀 죽어서 계산함.
아무튼 그 헤프닝 있고 걔한테 살짝 정떨어져있었는데, 호텔 객실 들어와보니까 살짝 이상한 냄새가 나는거야. 알고보니 걔가 두리안 사서 냉장고에 넣어둔거였음. 동남아 호텔에 냄새 나는 과일 특히 두리안 가지고 오면 벌금 내야될 정도로 엄격하잖아. 그 호텔도 그랬고. 그래서 내가 걔한테 두리안 호텔 내부에 반입 안 된다고 말하니까 아니 괜찮을껄 이런 반응이라 호텔 직원한테 직접 확인해보라고 여러번 말했는데 계속 확인을 안 하는거야. 여기서 이해 안 되는게 걔가 내 호텔로 오기 전에 카페에서 걔랑 이야기할 때 두리안 이야기가 나와서 호텔에 두리안 반입하면 벌금내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거든. 근데 굳이 호텔로 두리안을 사온게 진짜 어이없어.
그때쯤부터 걔 내 호텔에서 자라고 말한걸 진심으로 후회하기 시작함.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얘 진짜 뭐지? 싶었던게 긴 머리를 다 헝클어트리고 뭐라뭐라 지혼잣말을 눈 감고 하는거야.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내가 써놓고도 현실감 없는데 아무튼 뭔 의식인지 기도인지 끝나고 나서 내가 걔한테 방금 뭐한거냐고 물어보니까 자긴 점성가? 점술가? 뭐 그런게 되고싶어서 매일 그렇게 한다는거야. 호텔 해변 요가 프로그램 들을 때는 굳이 요가매트 없이 모래 바닥에서 요가를 하고, 갑자기 자기한테 비밀이 있다면서 자기 외할머니가 한국인이고 엄마도 한국인인데 자기는 20살 되기 전까지 그 사실을 몰랐고 모든 가족이 비밀로 하고있다고 말하고. 내가 사진 찍고있는데 너는 휴가가 아니라 일을 하러 왔네 이런 식으로 말하고.
아무튼 얘랑 도저히 더 같이 못 있겠어서 원래는 2박 이 호텔에서 자도 된다고 했는데 1박 한 날 아침에 미안하지만 일정이 변경 되서 내 친구 오니까 나가라고 함. 그리고 두리안 문제도 해결하고 나가라고 했지. 문제 생기면 내가 벌금내야되니까. 호텔 나가면서 두리안 관련 이야기 직원한테 말하고 나갔는지 호텔 직원이 내 방에 들어와서 여기저기 살펴보고 방 안 창문 벌레가 들어오건 말건 다 열고 날 졸라 째려보는거임. 그리곤 직원이 이 방에 앞으로도 내가 쭉 숙박하니까 그 전까진 냄새가 다 빠질거라서 벌금 낼 일은 없다고 말하고 감. 그 일본 애가 나한테 혹시라도 벌금 낼 상황 올 수 있으니 자기 카드 등록하고 가긴 했다고 했는데 그 상황 자체가 너무 귀찮았거든. 일본인들 민폐 안 끼치려고 엄청 조심하는 성격이라고 듣고 내가 만난 일본인들도 대부분 그랬어서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저런 애도 있더라.
난 원래 혼자 여행 많이 다녀서 여행하다 만난 사람들 특히 한국인 포함 동아시아인들한테 되게 잘해줬는데 이 이후론 사람 조심하게 됨.
두리안이고 뭐고 아침에 일어나서 기괴한 기도하던게 아직도 안 잊혀짐. 내가 여행 유튜버였으면 대박 났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