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신림청소년쉼터 우리세상

하늘바람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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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느라 시간도 많이 지났다. 결혼도 하고 나이도 많이 먹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사느라 정신이 없다. 나의 유년시절은 좋지 못한 가정환경으로 방황 할 수 밖에 없어서 불우했던 탓에 아이들이 커갈때마다 아픈 나의 상처가 되물림 되지 말아야겠다고 늘 다짐한다. 그런데 우연히 서울에 볼 일 보러갔다가 깜짝 놀랄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년시절 가정환경으로 가출해서 갈 곳이 없어서 신림에 청소년쉼터라는 곳을 친구 따라 가서 몇일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생각보다 가출한 아이들도 많고 늘 시끄럽고 분주했던 곳 같다. 그런데 어느 날 박선생이 저녁밥을 먹고는 아이들을 주방으로 부른 것이다. 카메라도 있었다. 분명 촬영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 박선생이 싱크대 하수구에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를 누가 버렸냐며 따지기 시작했다. 촬영을 하면서 말이다. 내가 보기엔 그리 많은 양이 아니었다. 딱 싱크대 하수대에 차있는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을 아이들에게 숟가락으로 퍼 먹으라고 했다. 충격인 것은 아이들이 머뭇거리면서 당연하게 먹지 못하니까 그 박선생이(남자) 먼저 숟가락으로 그 음식물 쓰레기를 퍼먹었다. 그래서 줄 서 있던 아이들도 마지못해 그 음식물쓰레기를 숟가락으로 퍼먹고 나 역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곤 그 일로 인해 나와 친구는 그 쉼터를 나왔다.

그 일은 수십년이 지나도 잊지 못했다. 대화하다가 서울,이나 신림동이 나오게 되면 당연하게 그 일을 떠올리게 되었고 아직도 잊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곳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봤는데 홈페이지에는 “인간의 존엄성”이란 글귀가 써져있었다. 그 글이 더 충격이었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며 온갖 미사어구를 사용했지만 정작 현실에서 그 아이들에게 대하는 태도에는 과연 존엄성이 담겨져 있을까?

해야할 짓과 하지 말아야 할 짓도 구분 못하던 곳의 존엄성, 그 몇십년동안 나처럼 가정 환경도 불우했던 수많은 아이들이 그곳에서 말 못할 일들로 상처가 더 심해진 것은 아닌지,

심란한 요즘이다.

서울시립신림청소년쉼터 우리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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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신림청소년쉼터 우리세상